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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서현우의 제의에 대해 진아름은 당연히 기뻐했다.

마치 갈증이 나 있는 사람한테 시원한 물 한 컵을 건네주는 것처럼 말이다.

윤하의 의견을 물어본 후, 진아름은 윤하를 데리고 갔다.

그리고 서현우는 방으로 돌아와 30분 동안 의서를 보고 호흡을 가다듬은 뒤 은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찔렀다.

그는 결코 자포자기한 적이 없다.

설령 경맥이 끊어진다고 하더라도 강한 버팀목이 필요한 귀의침을 다시 감당해 낼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겨우 은침 두 개밖에 놓았을 뿐인데 서현우는 견딜 수 없었다.

창밖은 여전히 춥고 따뜻한 실내에서 그는 솜옷을 싸매고 있었다.

땀이 멈추지 않아 머리카락까지 흠뻑 젖었다.

마치 물에서 막 건져낸 것처럼 말이다.

온몸은 더욱 따갑고 참기 어려우며 근육이 수축하고 통제되지 않고 뛰면서 끊어진 경맥을 움직였다.

이런 고통은 갈기갈기 찢기는 것과 같다.

한참이 지나서야 서현우는 완화되어 욕실에 가서 샤워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천용 군신이다.

서현우는 발신자 번호를 보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수신 버튼을 누르고 서현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금용에는 별일 없죠?”

“아니요...... 적잖지 않은 일이 있어요.”

천용 군신의 말투는 더없이 무거웠다.

서현우는 입을 오므리고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금용에 몰려든 강대한 무자들이 300여 명이 됩니다. 사람마다 대표하고 있는 세력이 다르고 금용에서 어슬렁거리며 담당을 받지 않아요. 포리와 마찬가지로 희노무상하고 툭하면 피를 보고 있어 곳곳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요. 실력도 어찌나 강한지 진국군과 백용군도 가는 대로 시체로 돌아오고 있어요.”

“국주님은 일이 커지는 것을 피하고자 참고 있지만,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요. 그들 눈에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개미를 밟아 죽이는 것처럼 가볍고 간단한 일이니, 죄책감도 전혀 느끼지 않고요.”

이런 말을 할 때 천용 군신의 말투에는 분노와 억울함이 가득했다.

서현우도 듣고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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