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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정말로 윤하가 여기까지 왔네...... .’

눈앞에 묘계 특유의 복식을 입고 바람이 불자 방울이 낭랑하게 울리는 소녀를 보면서 서현우는 저도 모르게 묘계 땅에 있었던 그 짧디짧은 2~3일의 시간이 떠올랐다.

근데 이 요정 같은 소녀가 왜 갑자기 묘계 땅을 떠나 밖으로 나온 걸까?

“현우 오빠.”

윤하는 서현우를 만나자마자 떨리던 마음과 두려움이 사라졌다.

그러나 희끗해진 서현우의 머리카락을 보고 가슴이 또 다시 미어졌다.

“윤하야, 먼저 들어가자. 춥지?”

“홍성, 윤하라고 하는데, 내 생명의 은인이야. 네가 먼저 대신 좀 돌봐주고 있어. 그리고 당분간 지낼 방도 준비해줘.”

“네!”

홍성은 윤하가 서현우의 은인이라는 말을 듣고, 즉시 이 순수한 소녀에게 호감을 가지고 빙그레 웃으며 앞으로 다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홍성이라고 하는데, 괜찮으시면 저 보고 언니라고 해도 돼요. 먼저방으로 안내해드릴게요.”

윤하는 서현우를 바라보았다.

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윤하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고마워요, 언니. 당분간 신세 좀 질게요.”

“언니라고 했으니, 내가 말 놓을게.”

“네.”

홍성은 윤하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다.

서현우는 임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들어가서 차라도 한 잔 하시죠.”

임진은 고개를 저었다.

“저도 그러고 싶은데, 그럴만한 팔자가 아닌가 봅니다!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예요!”

“요즘 중영에 별일 없죠?”

“네...... 사소한 일만 있고 큰 일은 없어요.”

그 후 두 사람은 각자 침묵했다.

“아버지 일은...... 자랑스러워할 겁니다.”

서현우가 먼저 어색함을 깼다.

임진은 태연하게 웃었다.

“위로 올라가고 싶지 않아요? 그 실력이라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요.”

임진은 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냥 순찰총국 있을 래요. 중영 시민들을 위해 움직이는게 좋아요.”

“그럼, 그만 가볼게요. 앞으로 제가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달려와서 신세 져도 되죠? 들어가서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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