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윤하가 여기까지 왔네...... .’눈앞에 묘계 특유의 복식을 입고 바람이 불자 방울이 낭랑하게 울리는 소녀를 보면서 서현우는 저도 모르게 묘계 땅에 있었던 그 짧디짧은 2~3일의 시간이 떠올랐다.근데 이 요정 같은 소녀가 왜 갑자기 묘계 땅을 떠나 밖으로 나온 걸까?“현우 오빠.”윤하는 서현우를 만나자마자 떨리던 마음과 두려움이 사라졌다.그러나 희끗해진 서현우의 머리카락을 보고 가슴이 또 다시 미어졌다.“윤하야, 먼저 들어가자. 춥지?”“홍성, 윤하라고 하는데, 내 생명의 은인이야. 네가 먼저 대신 좀 돌봐주고 있어. 그리고 당분간 지낼 방도 준비해줘.”“네!”홍성은 윤하가 서현우의 은인이라는 말을 듣고, 즉시 이 순수한 소녀에게 호감을 가지고 빙그레 웃으며 앞으로 다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안녕하세요. 저는 홍성이라고 하는데, 괜찮으시면 저 보고 언니라고 해도 돼요. 먼저방으로 안내해드릴게요.”윤하는 서현우를 바라보았다.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윤하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고마워요, 언니. 당분간 신세 좀 질게요.”“언니라고 했으니, 내가 말 놓을게.”“네.”홍성은 윤하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다.서현우는 임진을 바라보며 말했다.“들어가서 차라도 한 잔 하시죠.”임진은 고개를 저었다.“저도 그러고 싶은데, 그럴만한 팔자가 아닌가 봅니다!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예요!”“요즘 중영에 별일 없죠?”“네...... 사소한 일만 있고 큰 일은 없어요.”그 후 두 사람은 각자 침묵했다.“아버지 일은...... 자랑스러워할 겁니다.”서현우가 먼저 어색함을 깼다.임진은 태연하게 웃었다.“위로 올라가고 싶지 않아요? 그 실력이라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요.”임진은 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그냥 순찰총국 있을 래요. 중영 시민들을 위해 움직이는게 좋아요.”“그럼, 그만 가볼게요. 앞으로 제가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달려와서 신세 져도 되죠? 들어가서 쉬세요.”임
서현우의 제의에 대해 진아름은 당연히 기뻐했다.마치 갈증이 나 있는 사람한테 시원한 물 한 컵을 건네주는 것처럼 말이다.윤하의 의견을 물어본 후, 진아름은 윤하를 데리고 갔다.그리고 서현우는 방으로 돌아와 30분 동안 의서를 보고 호흡을 가다듬은 뒤 은침을 꺼내 자신의 몸에 찔렀다.그는 결코 자포자기한 적이 없다.설령 경맥이 끊어진다고 하더라도 강한 버팀목이 필요한 귀의침을 다시 감당해 낼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그러나 겨우 은침 두 개밖에 놓았을 뿐인데 서현우는 견딜 수 없었다.창밖은 여전히 춥고 따뜻한 실내에서 그는 솜옷을 싸매고 있었다.땀이 멈추지 않아 머리카락까지 흠뻑 젖었다.마치 물에서 막 건져낸 것처럼 말이다.온몸은 더욱 따갑고 참기 어려우며 근육이 수축하고 통제되지 않고 뛰면서 끊어진 경맥을 움직였다.이런 고통은 갈기갈기 찢기는 것과 같다.한참이 지나서야 서현우는 완화되어 욕실에 가서 샤워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이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천용 군신이다.서현우는 발신자 번호를 보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수신 버튼을 누르고 서현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금용에는 별일 없죠?”“아니요...... 적잖지 않은 일이 있어요.”천용 군신의 말투는 더없이 무거웠다.서현우는 입을 오므리고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금용에 몰려든 강대한 무자들이 300여 명이 됩니다. 사람마다 대표하고 있는 세력이 다르고 금용에서 어슬렁거리며 담당을 받지 않아요. 포리와 마찬가지로 희노무상하고 툭하면 피를 보고 있어 곳곳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요. 실력도 어찌나 강한지 진국군과 백용군도 가는 대로 시체로 돌아오고 있어요.”“국주님은 일이 커지는 것을 피하고자 참고 있지만,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요. 그들 눈에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개미를 밟아 죽이는 것처럼 가볍고 간단한 일이니, 죄책감도 전혀 느끼지 않고요.”이런 말을 할 때 천용 군신의 말투에는 분노와 억울함이 가득했다.서현우도 듣고 있으
‘금용으로 일단 가자!’서현우의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다.그래서 그는 손량과 상경을 찾았다.“금용에 강대한 무자 수백 명이 몰려들었어...... 18개 국가에서 동맹을 맺어서 용국을...... .”무자들이 몰려들었다는 소식은 손량과 상경도 들은 바가 있어 그리 충격적이지 않았다.하지만 18개 국가에서 동맹을 맺었다는 소식에 오금이 저렸다.“저 금용으로 가려고 합니다.”서현우가 말했다.“죽어러 가려고?”그러자 상경이 즉시 반대했다.“네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몰라서 그래? 아무 사람이나 널 쉽게 무너뜨릴 수 있어! 금용으로 갔다가 어느 강자한테 미움이라도 사게 된다면 넌 네가 어떻게 죽게 되는지도 모를 거야!”상경은 고개를 끄덕였다.“손량 말이 맞아.”“반드시 가야 합니다.”서현우는 표정이 굳어졌다.“저뿐만이 아니라 두 사람도 함께 가야 합니다.”손량은 상경과 눈을 마주치면서 심정을 형언할 수 없었다.국가가 어려움에 부닥쳐 있지만 결국 그들은 추방된 사람이기 때문이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자격이 있을까?“지금의 상황만 생각하시죠! 국주님이 우리한테 떳떳하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태어나고 성장해 온 용국이 적들에게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겁니까? 18개 국가가 동맹하고 쳐들어오는 상황을 보고만 있을 겁니까? 무고한 백성들이 생 죽임을 당하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겁니까?”서현우의 말을 듣고 있던 두 사람은 가슴이 두근거렸다.산하가 무너지면 나라도 망한다.그들에게도 책임이 있고 반드시 그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가자!”금용은 번화함이 여전해 보인다.그러나 거리의 행인들은 황급한 표정으로 약간의 두려움과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무릇 기이한 복장을 한 사람이 나타나면 사람들은 무망한 재난을 당할까 봐 매우 빨리 피하고 있다.서현우와 홍성이 왔다.손량과 상경도 왔다.고층 빌딩이 우후죽순처럼 우뚝 서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의 눈에는 온통 탄식뿐이었다.본래 이번 생에 다시는 금용에 올
“이미 용맥을 수월부에 바치기로 약속했는데, 이런 일이 왜 또 일어나고 있는 걸까?”용천범이 서현우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러나 서현우는 대답하지 않았다.용천범은 스스로 납득이 되었는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그래...... 수월부가 성지에서 도대체 얼마나 강한지 나도 모르고 있어...... 누군가가 감히 와서 쟁탈하려고 한다는 건 그들의 실력이 수월부보다 더 대단하다는 걸 설명하겠지...... .”“그 분은 성지에 제약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어. 외부 분쟁에 개입할 수 없고 외부에서 살육을 펼쳐서는 안 된다고...... .”“제약대로라면 그들은 직접 나설 수 없어서 장악한 나라의 손을 빌려 용국을 멸하고 용맥을 빼앗으려고 할지도 몰라.”그러자 천용 군신은 저도 모르게 물었다.“그럼 18개 국가 뒤에 있는 세력은 서로 다른 세력인가요 아니면 같은 세력인가요?용맥을 얻는다고 해서 어떻게 나눠 가지죠?”서현우는 용천범을 바라보았다.“국주님, 용맥이 도대체 무엇입니까?”모든 사람의 시선이 용천범에게 모였다.그들의 시선을 마주하면서 용천범은 더욱 씁쓸해졌다.“나도 몰라.”겨우 네 글자인데...... 참으로 절망적이다.‘몰라?’‘그럼 어떻게 바친 걸까?’“수월부의 그분이 말씀하시기는 용맥에 영이 있어 천하에 숨어 있다가 고정된 시간이 되면 나타난다고 하셨어. 그리고 용맥을 얻으려면 또 하나의 문을 열어야 하는데, 이 문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열릴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어. 아마 한 나라의 국주가 되어야 만이 그 문을 열 자격이 있을 거야.”다들 또다시 죽음과 같은 침묵에 빠졌다.그들은 처해 있는 차원이 너무 낮아 아무것도 모른다.“용맥이 언제 나타난다고 했나요?”서현우가 물었다.용천범은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아니, 나타나면 찾아온다고 했어.”다들 머릿속이 복잡하여 곧 터질 것 같았다.손량은 초조해 미칠 지경이 되어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것보다도 동맹군을 어떻게 물리쳐야 하는지 그게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현장에 있던
2월 9일.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다.서현우는 황성에서 잠을 잤지만, 집만큼 편하지 않았다.어젯밤 또 천둥소리가 우르릉 울렸었다.비가 오기 직전에 소리가 아니라 보통 사람이 따라올 수 없는 고수들의 싸움에서 비롯된 것이다.서현우는 탄식을 금치 못했다.비바람이 갑자기 세차게 몰아쳐 왔으니 말이다.방대한 용국은 갑자기 작은 배처럼 언제든지 전복될 가능성이 있다.모든 것의 근본은 성지에서 비롯된다.그러나 결국 실력 때문이다.만약 용국에 포리의 입에서 나오는 이른바 지존이 있다면, 누가 감히 이 천하를 건드릴 수 있겠는가?“군자는 자강불식...... .”서현우는 입에서 이 말을 중얼거리며 주먹을 꽉 쥐었다.아침 식사 후에 국주의 부름에 달려갔다.서현우는 가서야 국주와 본인만 있고 다른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용천범의 정신은 여전히 약간 위축되어 마치 밤새 자지 않은 것 같았다.잠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서현우가 알지 못하는 것은 이 대전의 높은 곳 은연중에 조사할 수 없는 구석에 카메라가 하나 있는데, 지금 희미한 빛이 밝고 있다는 것이다.같은 시간, 용국 전체 16개 성의 곳곳에서 광막이 조용히 펼쳐졌다.다들 광막 속의 머리가 희끗희끗한 남자를 아연실색하며 바라보았다.‘누구지?’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의문을 품었다.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감탄을 자아냈다.온 나라가 함께 경축했던 국혼의 남자 주인공이다. 중영에서 천우성, 임진 등은 고개를 들어 멍하니 바라보았다.‘현우 도련님께서 또 무슨 일이 생긴 걸까?”“국주님, 부르셨습니까?”서현우는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어젯밤 잠은 잘 잤어?”서현우는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했다.“아니요.”“묻고 싶은 게 있어서 따로 불었어. 남강 총사령관으로 여전히 예전과 같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겠어?”이 말이 나오자 천하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남방 4개 성은 더욱 떠들썩했다.‘남강 총사령관?’‘저분이 바로 남강 국문을 지키고 그들이 숭배하게 한 남강 총사령관이라고?’
남강 총사령관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남방 4개 성 백성들은 모두 경배하는 마음부터 부풀어 올 것이다.그들의 마음속에서 그것은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이고 무적의 상징이며 남강에 우뚝 솟은 적국이 넘을 수 없는 장벽이다!그 때문에 남방 4개 성은 전쟁 위기를 면할 수 있었다.비로소 남방 4개 성의 백성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남강 총사령관이 있는 한 적의 도살칼을 맞이할 것을 영원히 두려워하지 않는다.그런데 지금 이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이 무너지려고 한다.그 무적은 과거가 되었다.그는 용국을 위해, 백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고 목숨만 남았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잔신으로 다시 남강에 들어가 그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 땅을 지키기를 원한다!눈물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흐리게 했다.특히 정열적인 청소년들은 더더욱 울부짖었다.“서현우, 그럴 필요 없어.”용천범은 씁쓸하게 말했다.“넌 이미 충분히 했으니, 돌아가서 그만 잘 살아.”서현우는 고개를 저으며 실의에 빠져 웃었다.“제가 지키지 않으면 주가 지키겠습니까?”용천범은 한숨을 쉬었다.“그래...... 네가 지키지 않으면 누가 지키겠어?”“내가 지킨다!”“내가 할게!”“목숨 바쳐 지키겠습니다!”삽시간에 남방의 4개 성, 심지어 기타 지방에서도 사람들이 울부짖으며 하늘을 뒤흔들었다.이 소리는 마치 무적의 힘 같고 거대한 용의 외침과 포효와 같다.천지를 진동시키고 황성에도 전해졌다.금용 내에는 표정이 담담한 강자들도 갑자기 솜털이 곤두섰다.그들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는데, 표정이 굳어져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고공 위에서 싸우는 극강자들 조차도 놀라서 손을 멈추었다.그들은 한 줄기 기세를 보았다.형체도 그림자도 없이 실존하는 형세.이것은 용국의 백성들의 신념에 의한 것이다.마치 천위와 같아서 흔들려서는 안 된다.“이...... 이럴 리가? 하찮은 개미들이 어떻게 이런 무서운 기세를!”그 후 이 강자들의 눈에 탐욕스러움은 더욱 짙어졌다.‘용국의 용맥은 역
[누가 지키겠습니까?]이 한 마디에 16개 성은 들끓었고 온 나라의 국민들도 격분했다.짧디짧은 하루사이에 각지에서 새로 증가된 군인수를 통계해보니 2000만 명에 달하였다.이것도 엄격히 심사한 상황에서 통계된 수치다.그렇지 않으면 인원수가 3배 이상이나 됐을 것이다.각지의 소식이 눈송이처럼 날아와 황성에 모였다.용천범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이 떠올랐다.2월 16일.온 나라에 두 사람의 쇼가 펼쳐진 지 일주일이 지났다.군대에 징집된 군인은 7천만 명에 달했다!용국의 줄곧 강군사상에 힘입어 군용 물자 비축이 풍족하여 갑자기 7천만 명의 신병이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무런 압력도 없었다.17일 아침, 열혈의 신병들이 각 성에서 질서있게 운송되여 끊임없이 4대 전구로 이동하였다.가족들은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하고 눈물을 글썽였지만, 슬프지는 않았다.그들은 자신의 아들, 애인, 또는 아버지가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그들이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나라를 위해 힘을 쓰는 것이 반드시 전쟁터에 나가는 것은 아니다.더 많은 사람들이 각 분야, 각 방면에서 자신의 공헌을 한다.비록 작은 깃발을 문 앞에 꽂는 이런 작은 행동이라도 애국심을 대표할 수 있다.방대한 용국은 강대한 외적의 압박하에 역사가 써놓은 것처럼 재차 한덩어리의 불덩어리로 응집되여 기세드높은 구국행동을 전개하였다.지금 이 순간 서현우는 이미 금용에서 중영으로 돌아갔다.서씨 저택.온 집안의 사람들이 서현우를 보면서 눈빛이 간절하고 흥분되어 있다.“우리 아들이 바로 천하를 뒤흔든 남강 총사령관이야.”서태훈은 오늘에서야 아들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그는 뜨거운 눈물이 눈에 그렁그렁하여 더없이 자랑스러웠다.진개해와 조순자도 감격에 겨워 온몸을 떨었다.그들은 지난날을 생각하고서야 자신이 얼마나 황당한지 새삼스레 느꼈다.다행히도 서현우는 진아름과 결혼을 하게 되었고 아니면 아마 엄청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유 아주머
전투기를 타고 중영에서 남강까지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남강 전구 범위에 도착하기도 전에 고공 위에 9대의 금용 전투기가 나타났다.일자로 날아와 서서히 다가와 서현우가 타고 있는 전투기를 필두로 양쪽에 줄을 서서 기러기 모양이 되었다.“금용 감찰사 이천용, 총사령관님의 귀환을 환영합니다!”쿵쾅쿵쾅...... .칠색의 연탄이 전투기에서 튀어나와 온 하늘을 뒤덮었다.서현우의 얼굴에는 별 표정이 없는데, 홍성과 뇌창은 이미 흥분하기 시작했다.중영 시민들의 배웅보다 더욱 심금을 울렸다.서현우의 눈빛은 운무 아래 떨어졌다.큰 남강이 보일락 말락한다.그도 저도 모르게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남강아.’‘나 또 왔어!’몇 번이나 꿈을 꾸고 뿔뿔이 흩날리다가 오늘 마침내 다시 만났다.모든 것이 변한 것 같기도 하고 여전한 것 같기도 하다.“왔어! 왔어!”남강 전구센터, 감독부외, 영박문와 무생군 10대 장령 및 남강군사단 등은 일찍 손꼽아 기다렸다.칠색 연탄이 자욱한 것을 보면 서현우가 이미 돌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각자 호흡이 가빠지고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리고 서현우가 탄 그 전투기가 하늘가의 끝에 나타나 사람들의 눈에 떨어졌을 때, 그들의 떨리는 마음은 오히려 평온하고 안정되었다.전투기가 천천히 착륙했다.다들 빠른 걸음으로 맞이했다.“차렷!”찰칵-“경례!”남강의 한 고위층 장령들이 분분히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어 가장 표준적인 군례를 했다.뜨거운 눈물을 머금고 있어 자제하기 어려웠다.서현우의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기 시작했다.그 검과 눈썹도 휘날리고 입꼬리도 따라서 올라갔다.그리고 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 경례했다.“총사령관님의 귀환을 환영합니다!”귀청이 터질 듯한 외침이 이 천지 사이에 메아리쳤다.서현우는 멀리 내다보았는데, 남강 대군이 가지런히 배열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획일적으로 손을 들어 경례하고 있었다.서현우는 마음이 더욱 격동되여 큰 손을 높이 들고 힘있게 주먹을 쥐었다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