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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진은 고막이 떨리고 머리에서 윙윙거리는 것만 느꼈다.

눈, 코, 입, 귀에서 모두 선혈이 흘러나왔다.

넋이 나간 채 온몸이 후들후들 떨렸다.

영지호는 그에 비해 더욱 심각한 편이다.

실력이 가장 약한 그인지라 오장육부에 균열이 생겼다.

그는 눈앞이 캄캄해졌는데, 경솔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리고 어쩌면 이대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용천범과 천용 군신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천용 군신은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맞은편에 피를 토하고 있는 다섯 사람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심지어 감히 고개를 들어 하늘도 보지 못했다.

‘누구지?’

‘어디 있는 거지?’

‘국주님마저 나으리라고 부르는 그의 존재는 뭐지?’

‘설마 그날 황성 상공에서 싸운 사람 중 한 명인가?’

‘용국 국민인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온 사람인가?’

‘왜 용국을 돕고 있는 거지?’

천용 군신은 이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곧 모든 생각을 뒤로 한 채 기쁨과 깊은 황공함만 남았다.

“꺼져!”라고 외친 사람은 여전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흩날리는 눈보라 속에서 칼날처럼 차갑지만 매우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돌아가서 군천열에게 전해! 용국의 용맥은 수월부에서 접수했으니, 앞으로 천열문 그 누구도 용국에 발을 들여놓아서는 아니된다! 만약 이 말을 어기 시에는 천열문의 역사도 이로 종을 치게 될 것이야!”

수월부 이 세 글자에 용천범도 천용 군신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과 달리 천열문 다섯 사람과 영지호는 놀라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수월부 나으리가 이곳에 잊을 줄은 몰랐습니다! 소인이 잘못했으니 부디 노여움을 푸시옵소서...... 나으리의 말씀에 명심하고 따르겠습니다!”

진은 떨리는 소리로 말을 마치고 깊이 절을 하고는 몸을 돌려 갔다.

처음에 이곳에 도착했을 때, 살계를 펼치겠다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이다.

한편, 영지호는 그냥 누워서 잠시 쉬고 싶었다.

하지만 눕는 순간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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