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03화

작가: 제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극한단이 솔이의 입에 들어가자, 솔이의 몸 겉면에는 이미 한상이 나타났다.

무서운 한기가 휩쓸려와 흰 안개가 피어올랐다.

머리 위의 천장도 냉상이 빠르게 응집되고 점차 두꺼워지고 있다.

침대, 책상, 의자, 창문, 꽃병...... .

서현우를 포함한 집안의 모든 것이 냉장고에 넣어 오랫동안 얼린 것 같았다.

서현우는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두 눈은 성홍색으로 변해 그와 눈이 마주치면 간담이 갈라질 정도였다.

그리고 솔이의 두 발은 서서히 하얀 얼음에 싸이게 되었다.

펑-

머리 위의 전등이 와르르 터졌다.

각종 도자기도 버틴지 얼마 되지 않아 잔재로 부서졌다.

얼음이 점점 두꺼워지고 있다.

솔이의 두 발을 시작으로 빠른 속도로 다리까지 감싸버렸다.

서현우의 마음도 이 차가운 얼음이 덮치면서 완전히 차가워졌다.

아이를 이러한 처지로 만들 수 밖에는 그는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그러나 무심한 얼음은 계속 위로 퍼지고 있다.

솔이의 두 손, 팔, 가슴까지 감싸버렸다.

서현우의 피눈물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흘러내렸다.

아무리 두꺼운 서리라도 피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

이미 솔이의 목까지 퍼진 두꺼운 얼음을 보면서 서현우는 히스테리적인 비명을 질렀다.

그는 곧 죽을 짐승과 같았다.

두 손을 떨며 솔이의 몸을 감싸고 있는 차가운 얼음을 깨뜨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차가운 얼음이 서서히 솔이의 입술, 앙증맞은 코, 귀, 눈썹...... .

이마 그리고 머리카락까지 감싸는 걸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 아빠, 영웅이에요!”

“엄마가 그랬는데, 아빠는 용감하게 싸우러 가셔서 절 보러 올 시간이 없다고 하셨어요. 근데 꼭 돌아온다고 하셨어요!”

“우리 엄마 괴롭히는 사람은 다 나쁜 사람이에요! 아저씨도 나쁜 사람이에요! 아저씨 싫어요!”

“...... .”

“현우 아저씨, 괜찮으세요? 나쁜 사람들이 아저씨 때린다고 했어요.”

“아저씨 팔뚝 만져볼래? 어때? 누구도 아저씨 괴롭히지 못할 거야! 걱정하지 마!”

“앞으로 아저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604화

    전투기는 중영에서 출발하여 하늘을 뚫고 곧장 금용으로 향했다.이때의 금용은 여전히 철저히 봉쇄된 상태다.이곳에서 나가지도 이곳으로 들어오지도 못하는 상황이다.중영수군의 표지가 새겨진 전투기가 금용 상공으로 돌진했을 때 금용 정찰 전투기는 와르르 다가와 전투기를 포위했다.“C-2517, 신분을 밝히세요! 즉시 귀항하세요!”“C-2517, 신분을 밝히세요! 즉시 귀항...... .”“C-2517, 신원을 밝히세요...... .”세 번 연속 문의 소리가 전투기 내 통신기로 전달되었다.전투기를 조종하는 뇌창은 거의 포효했다.“전임 남강 총사령관님이시다! 당장 비켜라!”따르릉-먼 곳 남강에 있는 금룡감찰사 이천용은 소식을 받았을 때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다.“서현우? 왜 또?”“C-2517 통신 연결시켜!”“네!”이천용의 목소리는 재빨리 서현우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현우 도련님, 얼른 돌아가세요. 금용는 봉쇄중입니다!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소희 공주의 죽음으로 국주님이 전례없이...... .”이천용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서현우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국주님한테 알려, 지금 진국부로 간다고.”“그...... .”“1분만 준다. 아니면 난 즉시 공격할거야.”이천용은 조금도 망설이지 못한 채 얼른 국주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용천범도 소식을 듣고 어리둥절했다.‘갑자기 진국부에는 왜 가려는 거지?’‘그것도 이런 극단적인 방식으로...... .’‘설마......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용천범의 안색이 변하기 시작했다.뇌창은 홍성만큼 섬세한 마음이 없다.서현우의 명령이 떨어지면 명령에 따라 공격을 가차없이 가하면 그만이다.서현우외에는 그 누구의 명령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고 이행도 하지 않을 것이다.곧 전투기를 포위하던 세 대의 정찰 전투기가 빠르게 멀어졌다.“C-2517, 금용 범위 진입 허가!”뇌창은 헤벌레 웃으며 조종기를 앞으로 밀었다.우르릉-전투기는 하얀 불길을 내뿜으며 빠르게 고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605화

    “왔어? 오늘 날씨도 좋은데 좀 걸을까? 아니면 앉아서 차라도 마실까?”천용 군신은 서현우의 몸에서 용솟음치는 광포한 살의를 느끼고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떨렸다.특히 서현우의 성홍색 눈동자는 더욱 간담을 서늘하게했다.서현우는 천용 군신을 보지도 않고 천천히 진국 군신을 향해 걸어갔다.한 걸음씩 다가 올때 마다 진국 군신은 심장이 그의 발걸음에 따라 서서히 굳어지는 듯했다.진국 군신은 깊은 들숨을 내쉬며 눈에는 뜨거운 전의가 떠올랐다.“들어와.”“들어오긴 뭘 들어와! 집에나 들어가!”천용 군신은 이러한 상황이 마냥 머리가 아파 욕설을 퍼부었다.그리고 그는 서현우의 몸 앞을 가로막았다.“서현우, 말로 해. 상경이 비록 좀...... 이유가 있었을 거야.””상경! 빨리 해명 해!”“그럴 필요 없어.”서현우는 조용히 있다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옳고 그름이 아니라 생사만 물을거야.”이를 듣고 있는 천용 군신은 온 몸에 한기가 에워왔다.뿜어져 나오고 있는 살의가 너무 짙다!“천용, 비켜.”진국 군신 자체의 기세는 이미 최고조에 이르렀다.마치 이미 공기가 가득 찬 풍선처럼 곧 터질것만 같았다.“너희들...... .”천용 군신은 온몸에 통증이 느껴지는 듯했다.“비켜.”서현우의 큰 손이 천용 군신을 향해 휘둘렀다.“말로 하라고...... .”천용 군신은 손을 들어 공격을 막아내며 그들을 계속 달래려 했다.그러나 그의 손이 서현우의 손과 닿는 순간 온몸이 걷잡을 수 없이 거꾸로 날아갔다.그리고 여러 걸음 비틀거리고 나서야 겨우 자리를 잡았다.손 전체가 저리고 통제할 수 없이 떨렸다.천용 군신은 이에 놀라울 따름이다. ‘말도 안 돼! 이게 어떻게 가능해?’“서현우, 나도 이 날 만 기다렸어! 들어와 봐!”진국 군신의 피는 서서히 끓어올라 최고점에 이를 직전이었다.기세도 조금의 숨김과 보존도 없이 모조리 퍼져 나왔다.현장에 있던 모든 천용각 공양과 진국군 정예 고수, 그리고 진국 군신에 대해 더없이숭배하는 강자들도 모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606화

    천용 군신은 그가 지금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연기 말고는 다른 가능성이 없기때문이다.진국 군신처럼 강한 사람이 서현우의 첫 방에 쓰러져 버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크으...... 크...... .”진국 군신은 폐허에 누워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다.눈, 귀, 콧구멍, 입가에서 검붉은 피가 계속 흘러나왔다.그는 이렇게 누워서 멀뚱멀뚱 하늘만 바라 보고 있다.전의도 분노도 한방에 먼지투성이로 변해 사라져버렸다.“이제 알았어?”서현우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네가 얼마나 허잡한지? 얼마나 약한지?”“말도 안 돼!”체구가 우람하고 군복을 입은 남자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포효했다.“너야말로 무슨 허잡한 수단을 쓴거야! 내가 누군지 몰라! 어떻게 내가 한 방에 무너질 수 있겠어!”“맞아! 너 너무 비겁해!”“군왕님!”사람들이 정신을 차리자 장면은 매우 혼란스러워졌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달려가 진국 군신의 부상을 돌보고 어떤 이들은 진국 군신의 앞에 서서 서현우의 거듭 공격을 당하지 않겠끔 보호했다.그리고 남은 사람들은 여전히 망연자실한 표정로 제자리에 서있었다.“서현우...... .”천용 군신은 온몸의 솜털이 쇠바늘처럼 거꾸로 서 있는 것만 같았다.그는 아직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서현우는 대답하지 않고 발걸음을 내디디며 진국 군신을 향해 걸어갔다.“잠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줘! 상경이 어떻게 네가 날린 한 방에 무너질 수 있어!”천용 군신은 약간 붕괴되었다.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황당함과 공포감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무엇을 대표할까?서현우의 전투력은 또 어떠한 경지에 이르렀을까?인간이 따라갈 수 있는 정도일까?“일단 쟤부터 죽이고 천천히 말해줄게.”서현우는 천용 군신을 넘어 계속 전진했다.“군왕을 죽이려면 우선 우리부터 죽이고 가라!”36명의 진국군 고수들이 서현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607화

    딸랑딸랑...... .서현우는 손에 든 경천총의 파편을 손이 가는데로 버렸다.그리고 그는 너비가 2미터에 가까운 갈라진 틈을 따라 페허속에 있는 진국 군신을 향해 걸어갔다.“그만해.”천용 군신은 몸을 돌려 다시 한번 서현우의 몸 앞을 가로막고 엄하게 말했다.“경천총도 깼으니 이제 그만해! 어느정도 화도 풀었겠다 인제 그만 멈춰!”“비켜.”“서현우!”천용 군신은 이를 악물고 큰 손을 흔들었다.쏴쏴쏴...... .옆에서 보고 있던 천용각 봉안은 모두 천용 군신의 뒤로 모였다.300여 명이나 되는 사람이 그를 뒤받쳐주고 있다.그들의 숨결과 기운은 한 명도 빠짐없이 무서울 정도로 강했다.적지 않은 사람들의 실력은 군신급에 육박할 정도였다!“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어.”서현우의 새빨간 두 눈동자를 바라보며 천용 군신은 그가 한심하기만 했다.“천용각도 안 돼.”무서운 위압이 서현우한테서 뿜어져 나왔다.기온은 일직선으로 계속 내려가 거의 영점에 이를 지경이었다.다들 후덜덜 떨고 있다.그들은 서현우한테서 피바다가 된 지옥의 광경을 본 것만 같았다.“그만해!”천용 군신은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서현우, 상경은 죽으면 안 돼!”“죽어야 한다고.”“꺼져!”서현우는 고함을 지르는 동시에 손을 뻗었다.“죽여!”천용 군신은 이미 뒤로 물러설 곳이 없어 재빨리 주먹을 꽉 잡아당기며 날아오는 서현우의 주먹에 맞대응했다.이와 동시에 천용각의 300여명 공양도 서현우에게 진공을 발동했다.팍-천용 군신은 거꾸로 날아갔다.그의 권투 커버는 모두 터져버려 팔 전체가 선혈이 낭자했다.팔꿈치쪽의 하얀 뼈가 피부를 찔러 드러나왔다.선혈이 가슴에 쏟아져 검은 용무늬가 더욱 험상궂어 보이게 했다.그리고 이쯤에서 서현우는 몸을 비켰다.그러자 300여 명의 천용각 공양이 공격을 가한 곳은 서현우가 전에 있던 곳이었던 것이다.쿵쾅거리며 연기와 먼지가 하늘을 뒤덮었다.서현우는 이 연기와 먼지를 빌어 홀로 천용각 진영으로 뛰어들었다.그리고는 한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608화

    “너...... .”진국 군신은 누더기 인형 처럼 서현우에게 들렸다.미친듯이 웃고 있는 서현우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눈에는 비애가 가득했다.“네 신분이 무엇인지 명심하거라!”“무슨 신분?”서현우는 사악하게 웃었다.“남강 총사령관? 내가?”“국민들...... 마음속에는 네가 항상...... 남강...... 총사령관이다.”진국 군신은 간신히 말을 뱉어냈다.“하하하...... .”서현우의 웃음소리에는 쓸쓸함이 묻어났다.“내가 뭔데!”서현우는 이를 갈며 말했다.“자기 딸도 못 지키는데 내가 누굴 보호할 수 있겠어!”“넌 천하의 수많은 사람들의 딸을 보호했어.”“그럼 내 딸은? 내 딸은 누가 보호해?”시뻘건 두 눈에서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진국 군신은 대답할 말이 없었다.이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슬픔과 비애가 너무 많다.누구나 삶에 최선을 다해야 살아가고 있다.누구나 살아 남으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하지만 바로 이러한 이유로 사람으로서의 강대함과 위대함이 나타나기도 한다.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든 사람은 존경할 만하다.“만약 나를 죽여 네 마음속의 원한을 없앨 수 있다면...... 죽여라.”진국 군신은 눈을 감았다.서현우의 표정은 점점 험상궂어졌다.눈에 살의가 이미 하늘을 찌르고 있다.그는 천천히 손을 들었다.“서현우! 그만해!”천용 군신이 미친 듯이 고함을 질렀다.하지만 서현우의 손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그의 손은 여전히 진국 군신을 행하고 있었다.“사격 준비!”처량한 고함 소리가 울려 퍼졌다.모든 무기가 서현우를 향하고 있다.“서현우!”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이를 듣고 서현우의 손은 그대로 굳어졌다.고개를 돌려보니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진아름이 보였다.“아름아...... .”서현우는 입을 오므리고 눈빛이 흐리멍덩해졌다.이 세상의 모든 것이 모호해졌다.진아름이 그를 향해 달려오는 모습만 남았다.진국 군신의 옷깃을 잡고 있던 손도 느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609화

    그의 말을 듣고 서현우는 고개를 돌렸다.뇌창은 16살정도 되보이는 소년을 들고 있었다.벌벌 떨고 창백한 얼굴을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좌민우였다.“현우 도련님! 좌민우는 바로 진국부의 조사당 아래 숨어있었습니다!”뇌창이 또 소리쳤다.이 말이 나오자 천용 군신은 믿겨지지 않는 듯 진국 군신을 바라보았도 온몸은 뼛속까지 차가워졌다.“상경...... 너!”진국 군신은 동공이 확장되었다.“나 아니야!”“너희 집 사당 밑에서 찾았다고 하잖아!”천용 군신의 눈빛은 더없이 차가워지면서 핏줄도 불끈 솟아올랐다.“어떻게 설명할꺼야!”“정말 나 아니야!”진국 군신은 망연히 고개를 저었다.그는 좌민우가 왜 여기에 나타났는지 모른다.심지어 자기 집의 사당 아래에 숨겨진 공간이 있다는 것도 모른다!그러나 이럴 때는 그 어떠한 설명도 창백하다.“꿇어!”뇌창은 사정없이 좌민우를 땅에 던졌다.좌민우는 아파서 눈물이 그렁그렁했지만 망설이지 못하고 이를 악물고 어렵게 무릎을 꿇었다.서현우는 진아름을 내려놓고 앞으로 두 걸음 나더니 멈춰섰다.그는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참지 못하고 즉시 좌민우를 재로 만들어 날릴까 봐 두려웠다.좌민우가 다른 사람의 사주를 받든 말든, 그는 모두 솔이에게 독을 내린 범인이다!성홍색의 눈에 뼈에 사무치는 원한이 반짝이고 있다.부들부들 떨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 소년은 두려움이 극치에 달한 것이 확실하다.서현우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좌민우, 내가 못해 준게 있어?”좌민우는 몸이 뻣뻣해지면서 허리를 굽혀 절을 했다.“현...... 현...... 현우 도련님...... 죄송......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하하하...... .”서현우의 눈에 살의가 무섭게 밀려왔다.그는 지옥에서 기어 나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려는 악귀 같았다.그는 미친 듯이 크게 웃고 있다.진아름은 눈물을 흘리며 하얀 손바닥에는 손톱의 흔적이 남겼다.어쨌든 그녀는 딸을 해친 사람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어떤 이유로든!절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610화

    천하 무적!서현우의 말이 떨어지자 모두의 머릿속에 저절로 이 네 글자가 떠올랐다.진국 군신은 용국의 최고수라고 불리는 존재다.전 세계에서도 알아봐주는 강자다.그러나 서현우는 열두 명의 진국 군신과 붙을 수 있다!이건 천하 무적이 확실하다. 천용 군신은 절망했다.마음속으로 변태라고 은근히 욕한 후로 다시는 서현우와 싸울 생각이 없었다.실력 차이가 너무 크다. 계란으로 바위깨기와 같은 격이다.그에게 있어서 서현우와 교전하면 조금의 향상도 얻지 못할뿐만아니라 도리여 자신감을 호되게 타격당하고 무도를 멈추게 될지도 모른다.그의 말을 들은 용천범은 숨결이 순조롭지 못했다.서현우의 강한 전투력을 전장에 두면 바로 전쟁기계나 마찬가지다.총탄이 빗발치고, 포화가 요란하게 울렬도 쉽게 이겨나갈 수 있다.적군의 항복을 받아내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그는 심지어 다음 만국 회의에서 자신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했다.“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한 우리측은 서현우를 절대 파견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이렇게 생각하니 용천범은 자기도 모르게 약간 흥분하기 시작했다.“국주님? 국주님!”서현우의 목소리는 용천범을 회상에서 끌어왔다.용천범은 곧 안색이 가라앉고 엄하게 소리쳤다.“어디 감히! 실력만 믿고 제멋대로 사람을 때려! 용국이 안중에 있긴해? 국주가 안중에 있긴해?”서현우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죄값은 단단히 받겠습니다. 공정하게 처리해주십시오!”“흥!”용천범은 콧방귀를 뀌고 나서야 무릎을 꿇고 벌벌 떨고 있는 좌민우를 보았다.그는 앞으로 몇 걸음 나아가 위엄있게 소리쳤다.“고개 들어!”좌민우는 더 심하게 떨었지만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용천범은 눈빛이 반짝이더니 부드럽게 말했다.“난 용국의 국주 용천범이다. 넌 좌민우 맞지?”네...... 네...... .”좌민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솔이한테는 독을 어떻게 탔어?”“그...... 독을...... 사탕...... 줬습니다.”“됐어, 알았어.”좌민우의 완전한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611화

    “아니! 너 틀렸어!”용천범은 엄하게 소리쳤다.“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고 해서 모든 걸 버려서는 안 돼! 도덕은 물론이고 법까지 어길 셈이냐!”“만약 일반인이라면 당연히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서현우가 일반인인가요?”진국 군신이 반박했다.용천범은 씩씩거렸다.“용국을 무시하는 거냐 아니면 서현우를 너무 높게 보고 있는 거냐?”“네말대로 서현우는 일반인이 아니다! 그러나 용국도 한 사람만의 용국이 아니다! 한 사람으로 파괴되거나 한 사람의 힘으로 지켜지는 용국이 아니다!”“서현우가 만약 정말로 반역적인 일을 한다면 아무리 능력이 대단하다 하더라도 용국이 가만히 있을 거 같아? 제재할 수 없을 것 같아?”“무적인 인간은 없다! 용국을 건드리는 자는 신이라 하더라도 신단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자신의 독단적인 추측으로 여러 가지 볼썽사나운 행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이러고도 네가 진국 군신이야? 진국이라는 봉호를 감당할 수 있겠어?”진국 군신은 온몸을 떨며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을 벌렸다.하지만 결국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말끝마다 공명정대하다 해놓고 다른 사람의 아내를 데려가다니! 네가 이치를 알고 정을 움직이든, 협박하고 회유하든, 그게 무엇이든 도덕과 법률이 용납하지 않는 일을 저지른 것이다!”“상경! 너한테 너무 실망했어! 너를 너무 믿고 사랑하는 용국 백성들을 실망시켰어!”용천범은 정말 노했다.그는 좌민우를 가리키며 크게 소리쳤다.“네가 교사한 일이라고 하던데, 네가 한 말을 듣고 나니 쟤 말이 믿어진다!”“저...... 저 아니에요! 정말 저 아닙니다!”진국 군신은 처량하게 고개를 저었다.온 얼굴의 피가 험상궂어 보였다.“뿐만 아니라 넌 남강을 너무 과소평가했아.”서현우는 차가운 소리로 말했다.“남강 백만 장병들이 나를 정신신앙으로 간주한다는 것은 인정한다. 허나 단지 이것만으로 나랑 같이 반역을 한다고 생각했다면 이건 오직 나라를 지키기 위해 물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최신 챕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6화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5화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4화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3화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2화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1화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0화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9화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8화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