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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극한단이 솔이의 입에 들어가자, 솔이의 몸 겉면에는 이미 한상이 나타났다.

무서운 한기가 휩쓸려와 흰 안개가 피어올랐다.

머리 위의 천장도 냉상이 빠르게 응집되고 점차 두꺼워지고 있다.

침대, 책상, 의자, 창문, 꽃병...... .

서현우를 포함한 집안의 모든 것이 냉장고에 넣어 오랫동안 얼린 것 같았다.

서현우는 꼼짝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두 눈은 성홍색으로 변해 그와 눈이 마주치면 간담이 갈라질 정도였다.

그리고 솔이의 두 발은 서서히 하얀 얼음에 싸이게 되었다.

펑-

머리 위의 전등이 와르르 터졌다.

각종 도자기도 버틴지 얼마 되지 않아 잔재로 부서졌다.

얼음이 점점 두꺼워지고 있다.

솔이의 두 발을 시작으로 빠른 속도로 다리까지 감싸버렸다.

서현우의 마음도 이 차가운 얼음이 덮치면서 완전히 차가워졌다.

아이를 이러한 처지로 만들 수 밖에는 그는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그러나 무심한 얼음은 계속 위로 퍼지고 있다.

솔이의 두 손, 팔, 가슴까지 감싸버렸다.

서현우의 피눈물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흘러내렸다.

아무리 두꺼운 서리라도 피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

이미 솔이의 목까지 퍼진 두꺼운 얼음을 보면서 서현우는 히스테리적인 비명을 질렀다.

그는 곧 죽을 짐승과 같았다.

두 손을 떨며 솔이의 몸을 감싸고 있는 차가운 얼음을 깨뜨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차가운 얼음이 서서히 솔이의 입술, 앙증맞은 코, 귀, 눈썹...... .

이마 그리고 머리카락까지 감싸는 걸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 아빠, 영웅이에요!”

“엄마가 그랬는데, 아빠는 용감하게 싸우러 가셔서 절 보러 올 시간이 없다고 하셨어요. 근데 꼭 돌아온다고 하셨어요!”

“우리 엄마 괴롭히는 사람은 다 나쁜 사람이에요! 아저씨도 나쁜 사람이에요! 아저씨 싫어요!”

“...... .”

“현우 아저씨, 괜찮으세요? 나쁜 사람들이 아저씨 때린다고 했어요.”

“아저씨 팔뚝 만져볼래? 어때? 누구도 아저씨 괴롭히지 못할 거야! 걱정하지 마!”

“앞으로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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