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90화

10월 10일.

새벽 두 시.

금용 지방 도시, 이름 없는 산골짜기.

모닥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탁탁-

장작이 타들어 가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손량이 서현우에게 끊임없이 저주하는 욕만 남았다.

2킬로메터 떨어진 산허리에서 서현우가 조용히 어둠속에 앉아 모닥불옆에 앉아 있는손량을 주시하고 있다는 걸 손량은 모를 것이다.

‘떡밥은 이미 준비됐으니 제발 나타나 확 물어라.’

서현우는 마음속으로 묵묵히 기도했다.

지금까지 모든 것이 서현우의 손아귀에 있었다.

그가 손량에게 미리 국주에게 인사하라고 한 것은 국주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국주는 승낙했다.

손량에게 진국부를 부수게 하는 것은 손량에게 진국 군신에 대한 자신의 원한을 털어놓게 하는 것이 아니라 손량에게 눈길을 끌게 하는 동시에 진국부에 어떤 이상한 점이 있는지 살펴보게 하는 것이다.

이로써 진국 군신의 내막을 판단해 보려는 속셈이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그 후 손량을 고발한 것은 손량을 금용내에서 쫓아내기 위해서이다.

배후에 있는 범인은 일찍이 손량에게 살수를 가한 적이 있는데, 만약 손량이 줄곧 금용에 있다면 감히 경거망동할 수 없었을 것이다.

손량을 금용에서 몰아내고 이 황량한 지방에 있어야만 대방이 손을 쓰기에 적합하다.

이것은 뱀을 굴에서 끌어내는 작전이다.

사실 서현우가 계획한 것과 같다.

손량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현우의 모든 계획을 완벽하게 집행했다.

그는 단언컨대 100점짜리 동료다!

그리고 지금 서현우가 해야 할 일은 물고기가 낚시에 걸리기를 기다리는 동시에 동료를 잘 보호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좀 웃기긴 하다.

당당한 용국의 5대 봉호군신 중 한 명인 용감무쌍한 손량이 보호받을 지경으로 전락했으니 말이다.

손량이 만약 이 모든 것을 알았다면, 아마도 미쳐 팔짝 뛸 수도 있을 것이다.

윙윙-

대어가 오기도 전에 전화가 먼저 울렸다.

위에 표시된 알 수 없는 번호를 보면서 서현우의 눈에는 통제할 수 없는 짙은 살의가 흘러나왔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