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95화

서현우는 길거리에서 국수 한 그릇을 먹었다.

계산을 한 뒤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 마지막 담배에 불을 붙여 담뱃갑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들어 연기를 내뿜은 뒤 길을 건너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카운터를 지키는 사람은 30대 여자로 평범하게 생겼고 옷도 평범하게 입고 있었다.

여자는 휴대폰을 들고 코믹 영상을 보고 있었다.

“담배 한 갑 주세요.”

서현우가 말했다.

여자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물었다.

“어느 브랜드로 드릴까요?”

서현우는 담배가 가득 든 전열장을 힐끗 훑어보더니 되물었다.

“용봉없어요?”

여자는 멍하니 서현우를 자세히 살펴보며 말했다.

“그건 남방 지방의 담배라 여기서는 판매량이 좋지 않아요.”

“판매량이 좋지 않은 것은 담배 문제가 아니라 풍수 문제죠.

여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말했다.

“어떤 풍수요?”

“용은 눈이 없고, 봉황은 머리가 없기 때문에 용과 봉황은 남기기 어렵죠.”

여자가 웃으며 물었다.

“정말요?”

서현우는 마냥 귀찮았다.

“용봉 있어요 없어요? 없으면 가볼게요.”

“있긴 있어요.내놓지 않았는데 사실 마음이 있으시면 따라오시죠.”

“그러시죠.”

“이쪽으로 오세요.”

여자는 서현우를 데리고 안방으로 가서 잡동사니가 쌓여 있는 좁은 공간을 지나 부엌으로 온 뒤 가스레인지 스위치를 비틀었다.

그러나 불이 붙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벽에 엄지손가락 너비의 틈이 벌어졌다.

서현우는 모든 걸 차분히 보고 있었다.

여자는 엄지손가락을 눌렀다.

찰칵-

가볍게 소리가 나자 벽은 문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미끄러져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드러났다.

“원하시는 담배는 이쪽에 있습니다.”

여자가 손을 뻗어 표시했다.

“감사합니다.”

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여유롭게 들어가 계단을 내려갔다.

뒤쪽 벽은 천천히 닫혔고 여자는 편의점으로 돌아와 계속 카운터에 앉아 휴대폰을 들고 동영상을 보았다.

적막한 계단에서 무거운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서현우는 서서히 계단으로 내려갔는데, 눈앞은 폐쇄된 작은 방이었다.

이때 주황색 등이 켜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