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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명용산맥.

서현우는 구사일생했던 그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

산을 넘고 명용산맥까지 넘는데 불과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윤하와 함께 걸었던 길을 따라 걷자, 정오쯤에 그 친절한 대나무집이 서현우의 시야에 들어왔다.

“해가 뜨면 라야, 기쁨이 넘치네...... .”

달콤한 노랫소리가 숲속에 울려 퍼져 새소리와 함께 어울러지니 잔잔하고 평온한 느낌을 안겨 주고 있다.

서현우의 머릿속에는 문뜩 진아름과 솔이를 데리고 이곳으로 와서 은거할 생각도 잠시 떠올랐다.

하지만 생각만 했을 뿐이다.

앞으로 발걸음을 내디디자 햇살아래 대나무 집밖에 앉아 키로 약재를 널어말리는 윤하가 보였다.

그녀는 여전히 예쁜 묘계 옷을 단정하게 차려 입고 있었다.

움직이는 순간마다 함께 딸랑딸랑 울리는 작은 방울도 여전했다.

행동 사이에 작은 방울이 딸랑딸랑 울렸다.

인기척을 느낀 윤하는 누군가 뒤를 돌아보았다.

오는 이가 서현우라는 것을 확인 했을 때, 윤하는 순간 멈칫거렸다.

그러자 곧 청순한 얼굴에는 순수한 웃음이 피어났다.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햇살아래서 더욱 눈부셨다.

“서...... .”

윤하는 빠른 걸음으로 달려오려고 하는데, 걸음을 내디디자마자 멈추었다.

예전의 모습과 달리 회백색으로 되어버린 머리카락을 보고 웃음이 사라졌다.

“윤하야.”

서현우가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현우 오빠...... .”

윤하는 다시 빠른 걸음으로 달려오면서 예쁜 얼굴에는 초조함이 가득했다.

“오빠 머리...... .”

서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찮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집에 계셔? 내가 여쭤볼 일이 좀 있어서 그러는데...... .”

윤하는 서현우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졌다.

윤하는 까치발을 하고 손을 내밀어 찌푸리고 있는 서현우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그녀는 서현우의 초췌함과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현우 오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윤하가 눈물을 글썽이며 물었다.

그러자 서현우는 한 걸음 물러서면서 다시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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