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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이 단약은 신농백초단이라고 하는데, 천하의 모든 독을 해독할 수 있다고 하는데, 솔이를 살릴 수 있을지는 나도 몰라.]

[근데 솔이를 살릴 수 없다 하더라도 넌 최선을 다해 솔이 살릴 거지?]

[사랑해.]

[솔이는 내 목숨이고 너도 마찬가지야.]

[현우야, 넌 이 나라의 영웅이고 나한테 국혼도 선물해 준 사람이야.]

[모든 여자가 꿈꾸던 결혼식을 현실로 만들어 주고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였어.]

[다른 사람들이 나보고 사모님이라고 부를 때 마다 난 너무 자랑스러웠어.]

[솔이가 중독된 후로부터 넌 너무 많은 걸 외로이 짊어지고 있었어. 근데 난 그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네가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하지 않기를 바래.]

[단언컨대 넌 이 나라의 영웅이고 내가 자랑스러워하고 모든 국민이 존중하는 영웅이야.]

[언젠가 이 모든 아픔과 슬픔을 겪고 나서 웃는 날이 올 거라고 난 굳게 믿고 있어.]

[당분간은 날 찾지 마. 어디에 있든 잘살고 있을게. 그리고 너랑 다시 만나는 그날을 기대하며 씩씩하게 보낼게.]

[널 만나고 널 사랑하건 내 생의 최고의 행운이야.]

[...... .]

서현우는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 자국이 묻은 종이를 천천히 바라보았다.

한 글자씩...... .

글자마다 마음속 깊이, 영혼 속 깊은 곳으로 묻었다.

그는 정신이 혼미해지고 눈빛이 흐리멍덩해졌다.

진아름이 책상 앞에 앉아 펜을 들고 얼마나 발버둥치는 심정으로 이 결별의 편지를 썼는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마지막 한 글자까지 다 보고 나서 이 종이도 서현우의 떨리는 손에서 땅에 떨어졌다.

서현우는 고개를 숙이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현우야...... .”

서태훈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입술의 떨림을 멈추지 못했다.

고통이 파도처럼 밀려와 그를 거듭 때렸다.

몸이 약하고 병이 많았던 서현우.

어려서부터 온갖 괴롭힘을 당했던 서현우.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서현우.

툭하면 욕을 먹고 무릎을 꿇고 부성애를 느껴본 적이 없는 서현우.

탈주범 신분을 짊어지고 남강에 발을 들여놓은 서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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