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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10월 9일.

오전 11시 정각.

여객기 한 대가 중영에서 이륙하여 두 시간의 순조로운 비행을 거쳐 금용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서현우는 왼쪽으로 손량은 오른쪽으로 향했다.

황성 안에서 용천범은 공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이때 금용위가 총총히 와서 한쪽 무릎을 꿇고 말했다.

“국주님, 서량 군신이 찾아왔습니다.”

용천범은 고개를 들어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손량? 뭐 하러 왔데?”

“그건 말하지 않았습니다.”

용천범은 잠시 사색하다가 찌푸린 미간을 펴고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오라고 해.”

네.”

얼마 지나지 않아 무거운 발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손량은 양복을 입고 올백 머리를 하고 가짜수염도 약간 붙인 채로 나타났다.

금테 안경을 쓰고 서류 가방도 들고 있었다.

뭐랄까? 보험회사에 다니는 사람과 같다고 할까?

용천범은 입꼬리를 위로 치켜올렸지만 억지로 위엄을 유지했다.

“국주님, 인사 올리겠습니다! 손량입니다!”

손량은 인사만 건넸다.

군신은 국주를 만나게 되면 무릎을 꿇지 않아도 된다.

인사를 받고 용천범은 담담하게 물었다.

“서현우 대신 말을 전하러 왔지?”

손량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역기 국주님이십니다.”

용천범은 손을 흔들며 물었다.

“그래서 할 말이 뭔데?”

손량은 서현우가 했던 말을 떠올리면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말했다.

“소희 공주님을 죽이려는 자가 있다고 했습니다.”

”뭐? 누군데?”

용천범의 눈이 갑자기 반짝였는데 마치 어둠을 찌르는 햇살과 같았다.

손량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고개를 저었다.

“그건 모릅니다.”

용천범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한참 지나서 그는 다시 물었다.

“그리고는?”

순간 손양의 표정은 이상해졌다.

“죽음을 면할 기회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습니다.”

“미친X.”

용천범은 책상을 두드리며 크게 노하였다.

“서현우 지금 어디에 있어?”

“그건 저도 모릅니다.”

손량은 대답하고 이어 말했다.

“자신이 있다고 단언했는데 국주님께서 돈을 좀 쓰셔야 한다고 했습니다.”

용천범의 얼굴은 흐리멍덩하여 오랫동안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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