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제가 아니라는 말에 서현우는 실망하지 않았다.그는 상대방이 선뜻 해독제를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그뿐만 아니라 그는 상대방이 다시 연락이 와 그에게 더 많은 일을 시킬 수 있다고 짐작하고 있었다.그의 말대로 상대방이 암암리에 칩거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두렵다.그럼, 상대방의 흔적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반대로, 상대방이 계속 움직이기만 하면, 가능한 한 빨리 실마리를 찾을 수 있고 실마리에 따라 상대방을 잡아낼 수 있다!‘그때가 되면 지옥이 뭔지 내가 제대로 보여주지!’......중영.서씨 저택.“뭐? 솔희 공주가 암살을 당했다고?”진국 군신의 방에 불빛이 밝아졌다.그는 침대 옆에 앉아서 소식을 전해 듣고 동공이 수축하였다.한 참 후 통화가 끝났다.진국 군신은 휴대폰을 내려놓았는데 얼굴은 음침하고 짙은 불안이 배어 있었다.한참을 심사숙고하다가 그는 번호 하나를 누르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서현우는 어디에 있어?”“행방불명입니다.”“찾아내!”“어떻게든 찾아내!”전화를 끊고 그는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때는 이미 새벽 2시가 넘었다.답답한 분위기에 숨이 조여오 그는 밖으로 나갔다.정원에 서서 진국 군신은 담배 한 대를 피웠다.담배를 피우지 않던 사람이라 한 모금만 빨아도 기침을 하니 곧장 불을 끄고 쓰레기통에 버렸다.몇 분 후, 진국 군신은 새로운 소식을 받았다.“서현우는 어제 오전 11시에 금용으로 가는 항공편을 타고 몰래 떠난 것 같습니다.”진국 군신의 마음은 매섭게 바닥으로 떨어졌다.“알았어.”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그는 품에서 작은 도자기 병을 꺼내 한참 동안 자세히 살펴보고는 주먹을 살짝 쥐고 성큼성큼 떠났다.뒤뜰에는 홍성이 조각처럼 서 있었다.미풍이 불어오면서 그녀의 머리카락을 휘날렸다.홍성은 이상함을 감지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안심하지 못하고 다시 솔이의 방으로 들어가 보았는데 여전히 깊이 잠들어 있는 솔이를 보고
진아름이 애걸복걸하는 모습을 보고 진국 군신은 탄식했다.다 같은 아이를 둔 부모로서 진아름이 슬퍼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그도 공감되었다.“속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진국 군신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신농백초단은 전임 국주가 우리 아버지에게 하사한 것인데, 천하의 백독을 풀 수 있고 죽어가는 사람도 살릴 수 있다고 했었습니다. 근데 전 감히 이 약이 솔이를 살릴 수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진아름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진국 군신은 그윽하게 숨을 내쉬며 이어 말했다.“서현우가 남강의 전임 총사령관이었던 건 알고 계시죠? 그때의 남강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일단 남강이 함락되면 남방 수억 명의 백성이 적국에게 도살을 당해게 되는 그런 참혹한 상황이었습니다.”“무수한 남강 병사들이 자신의 몸과 피로 적의 맹렬한 포화를 막아냈었죠.”“남강 국경의 모든 땅이 피로 물들었어요!”“모든 것을 거의 무너뜨리고 적군이 남강 병사의 시체를 밟고 설령산에 발을 들여놓았죠! 그것은 남강의 마지막 방어선이었는데, 이미 무차별한 폭격을 당해 산이 평지로 폭파되었어요.”“적들이 막 들이닥칠 때 서현우가 일어섰죠.”“그는 200명밖에 안 되는 병사를 데리고 왔었서요! 겨우 200명이요!”진국 군신은 점점 격동되기 시작했다.“200명이 어떤 개념인지 아시나요? 매 순간, 매분 매초 수백 수천 명의 남강 병사들이 쓰러지는 잔혹한 전장에서 이 200명은 바다의 물보라와 같은 존재죠.”“하지만 서현우는 그런 물보라를 이끌고 하룻밤 사이에 800리를 급습하여 슬그머니 주력 전장을 우회하여 적국 후방의 작전 지휘 센터를 깨끗하게 소멸시켰어요!”진아름은 멍하니 무릎을 꿇고 그의 말에 집중되어 있었다.진국 군신의 말을 들으며 그녀는 그날의 모든 것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지는 듯했다.피바다로 뛰어드는 그 기분은 어땠을까? 필사의 힘을 다해 이 나라의 모든 것을 지키려고 자신을 앞세우는 건 어떤 신념이 있어야 할 수 있을까?뛰어 들어가는 사람
진국 군신은 내내 감격에 겨웠지만 갑자기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씁쓸함이 점점 온몸을 에워싸고 있다.“서현우, 너무 무서운 사람이에요.”“그거 아세요? 서현우는 통수 능력이 강하고 전쟁에 대한 이해력이 뛰어나고 홀로 적군의 9대 군신을 격살했을 뿐만 아니라 저를 포함해서 천용 군신, 동요 군신, 북목 군신, 서량 군신이 힘을 모아도 그를 당해내지 못합니다.”“그보다 더 무서운 건 모든 걸 꿰뜷어 보고 계획을 세우는 그의 심지입니다. 게다가 상림지존 귀의문까지 등에 업어 하늘을 찌르는 듯한 의술까지 있잖아요.”진국 군신은 맹렬하게 고개를 들어 이글이글한 눈빛으로 진아름을 쳐다보았다.“전 강한 사람이고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서현우 앞에 서면 전 확실한 무력감을 느끼곤 합니다.”“서현우는 마치 전쟁을 위해 태어난 무서운 기계처럼 한 나라를 흔들기에는 충분한 매우 진섭적인 중량급 무기와 같아요.”“주 손으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죠.”진국 군신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서현우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했고 너무 많은 것을 짊어졌어요.”“단언컨대 이 나라의 영웅이죠.”“서현우와 비교하면 전 아무것도 아닙니다.”진국 군신은 주먹을 불끈 쥐고 괴로워했다.세상 그누구 보다도 교만한 사람이 자신이 남보다 못하다는 걸 직접 말하는 것은 죽을 만큼 괴로운 문제다.진아름은 물끄러미 진국 군신을 바라보며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그녀는 진국 군신이 말하고 있는 서현우가 자기가 알고 있던 서현우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서현우는 이 나라의 영웅이자 용국의 떠오르는 샛별이다!서현우는 반드시 역사에 꼭 새겨야 할 존재이다!서현우는 수십 년, 수백 년, 수천 년이 흘러도 길이길이 빛나야 할 사람이다!“가장 무서운 것은 적조차도 그에게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진국 군신은 자신을 비웃었다.“저, 상경도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일생 동안 무수한 대전을 거치면서 악착같이 적들을 막아냈어요. 근데 전 서현우처럼
“해독제를 가져올 수만 있다면 세 가지 조건을 들어준다.”“바닥이 보이지 않는 돈? 한 인간의 죽음? 권력? 법을 어기든 도덕을 어기든 상관없습니다! 그게 무엇이 됐든 이뤄드릴게요.”“어떤 조건도 없이!”진국 군신의 눈은 점점 어둡고 무거워졌다.“그가 한 말들이죠? 근데 이 말들이 무슨 뜻인지 아세요? 솔이를 위해서라면 진정한 범인의 통제를 받아도 가장 날카로운 칼이 되더라도 상관없다는 뜻이죠!”“서현우...... .”진아름은 가슴이 끊임없이 떨렸다.그녀는 서현우가 이런 말을 할 때 마음속으로 얼마나 절망했는지 상상이 갔다.나라를 지키고 남강 병사들의 정신적 신앙으로 추앙받으며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이 자기딸도 키질수 없다는 그 절망이...... .진아름은 점점 눈빛이 흐려지기 시작했다.그녀는 그동안 줄곧 솔이를 위해 고통스러워하고 분노하며 지옥을 겪고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제서야 자신이 서현우를 소홀히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서현우가 자기 앞에서 그렇게 자신만만하고 꿋꿋하게 행동했었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했다.이미 힘들 만큼 힘들고 상처를 입을 만큼 입었는데...... .한 여인의 남편으로, 한 아이의 아빠로 그들의 하늘을 지켜야 한다.그리고 그가 있는 한 그 하늘은 절대로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흑...... 흑흑...... .”진아름은 참지 못하고 흐느꼈다.소리가 밤바람에 찢겨 영락한 것이 마치 지금 그녀의 마음과 같다.“서현우는 존경스럽기도 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미어지기도 하네요.”진국 군신은 눈시울을 붉히며 주먹을 꽉 쥐었다.“이런 일이 생긴 건 유감스럽지만, 솔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이유로 될수는 없어요.”“그리고 소희 공주의 죽음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범인이 서현우라는 직감이 들어요!”“솔이를 살리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이미 배후에 있는 범인한테 통제된 가능성이 큽니다. 제 추측으로는 배후의 말을 듣고 금용 부마부로 잠입하여 소희
“이건 현우한테 너무 잔인하잖아요...... 너무 잔인해요...... .”진아름은 참담하게 웃으며 연약한 몸이 마치 차가운 얼음 속에 있는 것처럼 몸서리를 쳤다.“잔인하지만, 전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합니다!”진국 군신은 눈을 부릅뜨고 눈이 붉어져 격동되어 소리쳤다.“저희 가문은 조상대대로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싸우고 충실했습니다! 그러니 전 어렵게 얻은 평화와 발전을 파괴하고 백성들이 어렵게 바라던 태평성대를 파괴하게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모든 이가 집념이 있듯이 이는 저희 가문의 집념입니다!”“집념을 지키기 위해 저희 가문은 모든 걸 희생할 수 있고 모든 걸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전 목숨까지 바칠 수 있어요!”그의 말을 들은 진아름은 마냥 충격적이었다.그녀는 단지 어린 여자일 뿐, 이토록 숭고한 이상은 없다.그러나 그녀는 진국 군신을 이해하고 탄복했다.강대한 용국이 지금까지 전승되고 오늘의 태평성세가 있게 된 것은 바로 각 업종, 각 영역의 사람들이 이와 같은 이상을 위해 모든것을 희생하였 기때문이다.자아까지 포함해서 말이다.“서현우는 영웅입니다. 저 개인의 감정적으로나 국가의 대의적으로나 그가 죄인으로 전락하는 것을 허락할 수 없습니다.”진국 군신은 천천히 진아름을 향해 허리를 굽혀 절을 했다.“사모님, 제가 간곡히 부탁 드리겠습니다.”“이러지 마세요.”진아름은 급히 앞으로 나가 진국 군신을 일으켜 세우려 했다.그러나 그녀의 힘은 진국 군신에 비하면 개미처럼 약하다.최선을 다했지만, 진국 군신을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저...... 약속드릴게요.”진아름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따라서 갈게요.”“감사합니다!”진국 군신은 고개를 들자마자 눈에 고통으로 가득 찬 진아름을 보게 되었다.그는 그 모습을 보고 코가 시큰거리고 목소리에도 울음이 베어 있었다.“감히 용국을 대표하여, 용국의 수많은 백성들을 대표하여, 이 나라를 위해 나날이 발전하고 번영하기 위해 선혈과 생명을 바친 모든
10월 10일.새벽 두 시.금용 지방 도시, 이름 없는 산골짜기.모닥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탁탁-장작이 타들어 가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손량이 서현우에게 끊임없이 저주하는 욕만 남았다.2킬로메터 떨어진 산허리에서 서현우가 조용히 어둠속에 앉아 모닥불옆에 앉아 있는손량을 주시하고 있다는 걸 손량은 모를 것이다.‘떡밥은 이미 준비됐으니 제발 나타나 확 물어라.’서현우는 마음속으로 묵묵히 기도했다.지금까지 모든 것이 서현우의 손아귀에 있었다.그가 손량에게 미리 국주에게 인사하라고 한 것은 국주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그리고 국주는 승낙했다.손량에게 진국부를 부수게 하는 것은 손량에게 진국 군신에 대한 자신의 원한을 털어놓게 하는 것이 아니라 손량에게 눈길을 끌게 하는 동시에 진국부에 어떤 이상한 점이 있는지 살펴보게 하는 것이다.이로써 진국 군신의 내막을 판단해 보려는 속셈이었다.그야말로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그 후 손량을 고발한 것은 손량을 금용내에서 쫓아내기 위해서이다.배후에 있는 범인은 일찍이 손량에게 살수를 가한 적이 있는데, 만약 손량이 줄곧 금용에 있다면 감히 경거망동할 수 없었을 것이다.손량을 금용에서 몰아내고 이 황량한 지방에 있어야만 대방이 손을 쓰기에 적합하다.이것은 뱀을 굴에서 끌어내는 작전이다.사실 서현우가 계획한 것과 같다.손량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현우의 모든 계획을 완벽하게 집행했다.그는 단언컨대 100점짜리 동료다!그리고 지금 서현우가 해야 할 일은 물고기가 낚시에 걸리기를 기다리는 동시에 동료를 잘 보호하는 것이다.말하자면 좀 웃기긴 하다.당당한 용국의 5대 봉호군신 중 한 명인 용감무쌍한 손량이 보호받을 지경으로 전락했으니 말이다.손량이 만약 이 모든 것을 알았다면, 아마도 미쳐 팔짝 뛸 수도 있을 것이다.윙윙-대어가 오기도 전에 전화가 먼저 울렸다.위에 표시된 알 수 없는 번호를 보면서 서현우의 눈에는 통제할 수 없는 짙은 살의가 흘러나왔다.수
손량도 군신급 강자라 서현우가 전화를 끊는 순간 이미 위기를 느꼈다.그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몽둥이를 휘둘렸다.키득-몇 번 소리를 내더니 짧은 막대기에는 금표창, 매화칼 등 암기가 널려 있었다.그리고 그 암기에는 모두 독극물이 발라져 있어 보는 것만으로 소름이 끼쳤다.손량의 머리카락은 마치 벼락을 맞은 것처럼 뿌리가 곤두섰다.분노한 두 눈으로 앞을 똑바로 바라보는데 침착하게 다가오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당신들!”두 사람의 모습을 똑똑히 보고 손량의 마음속의 분노는 뼈에 사무치는 살의로 전환되었다.지난번 중영에서 그는 바로 이 두 군신급 강자에게 기습당해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서현우가 아니었더라면 그의 무덤에는 아마 이미 풀이 싹텄을 것이다.서현우에게 목숨을 빚진 것이 바로 서현우에게 폭행을 당한 뒤에도 여전히 그를 도와 일을 하려는 이유 중 하나다.쾅-갑자기 손량의 두피가 터졌다.그는 최선을 다해 옆으로 피했다.띵띵띵띵...... .빗소리처럼 촘촘한 소리가 울렸다.손량은 허겁지겁 그 자리에서 뒹굴며 자신이 전에 서 있던 곳에 눈길을 돌렸다.3미터 범위에 성홍색의 가는 침이 널려 있다!그것은 바로 암기의 왕이라 불리는 폭우 배꽃침이다!지난번에도 손량은 이 물건에 기습당해 몸에 맹독이 들었섰다.이번에도 마찬가지라니!손량은 형세가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도 광포한 분노 하에 여전히 쓸데없는 말 한마디 없이 주동적으로 상대방을 향해 공격했다.위압이 휩쓸려 조수처럼 끊임없이 용솟음쳤다.두 군신급 강자는 미소를 지으며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그러나 손을 쓰는 모습은 맹렬하고 비범하며 바람이 잔운을 휩쓸고 있는 듯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손량은 분명하게 밀려났다.일적이는 무리한 짓이었다.“용케 살아나더니 이번엔 그렇게 쉽지 않을 거야! 오늘이 네 제사날이야!”그 중 한 명이 냉소하며 말했다.“죽어!”손량은 히스테리를 부리며 격노한 야수처럼 전력을 다해 공격했다.그의 위풍당당함에 두 군신급 강자는
서현우는 즉시 손을 뻗어 주머니에서 오재훈이 가까스로 다시 정제한 환신향을 꺼내려고 했다.그런데 이때 뜻밖에 일이 갑자기 일어났다.행동력을 잃어야 할 그림자가 펄쩍 뛰었다.그의 몸을 찌른 은침도 모두 튀어지면, 암석 등을 찔러 적지 않은 불똥이 튀었다.서현우는 웃음이 굳어져 평범하게 생긴 이 남자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그리고 그의 눈에서 인간성이 사라진 광기가 보였다.“헉헉...... 헉헉...... .”남자는 이성을 완전히 잃은 듯 공격적으로 울부짖으며 서현우를 향해 달려들었다.서현우는 가볍게 발로 그를 걷어차고 그는 돌에 부딪혀 찰칵 소리를 냈다.남자의 허리가 부러진 것이 확실하지만, 그는 여전히 일어설 수 있었고 계속 서현우에게 달려들었다.서현우는 눈이 반짝이더니 손을 뻗어 남자의 팔을 잡고 부러뜨렸다.그러나 남자는 아픔을 느끼지 못한 듯 괴상한 각도로 굴곡진 손으로 서현우를 잡았다.서현우는 아예 비수를 휘둘러 그의 손을 잘랐다.선혈은 사방으로 튀었고 부러진 손도 땅에 떨어졌다.하지만 남자는 여전히 아픔을 느끼지 못하고 다른 손을 흔들며 서현우의 얼굴을 향해 돌진해 왔다.한망이 스쳐 지나가자, 서현우는 그의 다른 한 손도 잘랐다.그 후 손바닥으로 그의 머리를 때리면서 그를 땅으로 쓰러뜨렸다.남자가 발버둥 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서현우는 한발로 남자의 등을 밟고 허리를 굽혀 손을 뻗어 남자의 목으로 다가갔다.남자는 계속 발버둥 쳤지만 헤어나지 못했다.한참 지나서 서현우의 눈에는 사나움이 반짝였고 비수는 남자의 머리로 찔렀다.이때가 되어서야 남자는 몸부림을 멈추었다.사납고 포악한 눈빛이 흩어지더니 뒤이어 생명의 기운을 완전히 잃었다.서현우는 분노했지만, 줄곧 분발할 곳을 찾지 못했다.이 남자가 전신 곳곳의 큰 혈이 통제된 상황에서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가 아니라 기혈경맥을 역전시키는 어떤 수단을 수련했기 때문이다.신경을 손상하고 경맥이 부서지는 방식으로 활동력을 얻은 것이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