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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어둠이 막을 내렸다.

네온사인이 온 세상을 밝게 빛내고 있다.

24시간 번화가 끊이지 않는 금용는 몽롱한 얇은 베일을 살포시 걸쳤다.

낮에는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밤에는 친구들과 모여 술 한 잔 적시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힘든 현생에 치득여 이 생을 살아 가고 있는 사람들은 술을 적시며 잠시나마 쉬어 가고 있다.

금용 중심 지역은 소란스러움을 좀 덜 한다.

부마부의 등불이 환하게 비쳐 있다.

사방팔방에서 백용군의 순찰이 끊이지 않으며 절대적인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방안에는 용소희가 여기저기 쏘다니고 있다.

그녀는 귀여운 모양의 토끼 파자마를 입고 아름다운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담요도 챙기고...... .”

“어의가 준 약도 챙기고...... .”

“맞다! 주전자도 가져가야 해!”

“화장품...... 스킨케어...... 옷...... .”

사실 오후 무렵부터 용소희는 짐을 챙기고 있었다.

한참을 정리하고나니 짐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용소희는 지쳐서 헐떡거렸지만, 기분은 유난히 좋았다.

왜냐하면 내일 아침 일찍 동해 전구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사랑하는 사람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절로 웃음이 났다.

그녀는 지금 당장 날아가고 싶었다.

이때 어느 누각에서 서현우가 소리 없이 나타났다.

200여 미터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그는 창문을 통해 용소희가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용소희는 미래의 행복한 생활을 흐뭇하게 환상하며 분홍색 휴대폰을 꺼내 영지호에게 영상통화를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 스크린에는 군복을 입고 늠름한 자태를 선보이는 영지호가나타났다.

불빛 아래에서 그의 미소는 매우 따뜻해 보였다.

“소희야, 짐은 다 챙겼어?”

영지호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용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반짝이는 눈으로 지그시 그를 바라보았다.

“우리 자기 어쩜 군복도 이렇게나 어울려?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야!”

“우리 여보만 그렇게 생각 할거야.”

영지호는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너무 많이 챙겨오지 마. 여기 거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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