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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해독제가 아니라는 말에 서현우는 실망하지 않았다.

그는 상대방이 선뜻 해독제를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상대방이 다시 연락이 와 그에게 더 많은 일을 시킬 수 있다고 짐작하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상대방이 암암리에 칩거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두렵다.

그럼, 상대방의 흔적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상대방이 계속 움직이기만 하면, 가능한 한 빨리 실마리를 찾을 수 있고 실마리에 따라 상대방을 잡아낼 수 있다!

‘그때가 되면 지옥이 뭔지 내가 제대로 보여주지!’

......

중영.

서씨 저택.

“뭐? 솔희 공주가 암살을 당했다고?”

진국 군신의 방에 불빛이 밝아졌다.

그는 침대 옆에 앉아서 소식을 전해 듣고 동공이 수축하였다.

한 참 후 통화가 끝났다.

진국 군신은 휴대폰을 내려놓았는데 얼굴은 음침하고 짙은 불안이 배어 있었다.

한참을 심사숙고하다가 그는 번호 하나를 누르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서현우는 어디에 있어?”

“행방불명입니다.”

“찾아내!”

“어떻게든 찾아내!”

전화를 끊고 그는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때는 이미 새벽 2시가 넘었다.

답답한 분위기에 숨이 조여오 그는 밖으로 나갔다.

정원에 서서 진국 군신은 담배 한 대를 피웠다.

담배를 피우지 않던 사람이라 한 모금만 빨아도 기침을 하니 곧장 불을 끄고 쓰레기통에 버렸다.

몇 분 후, 진국 군신은 새로운 소식을 받았다.

“서현우는 어제 오전 11시에 금용으로 가는 항공편을 타고 몰래 떠난 것 같습니다.”

진국 군신의 마음은 매섭게 바닥으로 떨어졌다.

“알았어.”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그는 품에서 작은 도자기 병을 꺼내 한참 동안 자세히 살펴보고는 주먹을 살짝 쥐고 성큼성큼 떠났다.

뒤뜰에는 홍성이 조각처럼 서 있었다.

미풍이 불어오면서 그녀의 머리카락을 휘날렸다.

홍성은 이상함을 감지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안심하지 못하고 다시 솔이의 방으로 들어가 보았는데 여전히 깊이 잠들어 있는 솔이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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