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량의 부상은 이미 상당한 속도로 빨리 회복되였지만 일초가 일년같아 지겨웠다.그는 여전히 해처럼 지낸다고 느꼈다.“어어어어!”일주일 후, 천남의관 안에 귀신이 울부짖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진찰을 받으러 온 환자는 놀라서 가슴을 떨었다. ‘동물원에서 맹수가 뛰어나왔나?’ 뒤뜰에서 손량은 온몸에서 강대한 기운을 발산하고 손에 빗자루를 쥐고 움직이는데 호랑이처럼 춤을 추는 것 같았다.먼지와 낙엽이 휘날리고 진흙이 공중에서 마구 춤추고...... .그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나 서량 군신! 다시 살아났으니 두고 봐! 날 습격한 놈아! 잘들어! 내가 지구끝까지 쫏아가 널 아작낼 거야!”서현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누워.”“나 이제 괜찮아.”손량이 말했다.서현우는 정색하고 은침을 꺼냈다.“머리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 같은데...... 침 좀 더 놔줄게.”“퉥!”손량는 서현우에게 침을 뱉었다.그러나 서현우는 아주 쉽게 피하며 말했다.“이제부터 의관에 있어. 아무데도 가지 마.”“응?”“대외적으로 네가 목숨을 건졌다고 공언은 했지만 거의 페인이나 다름없다고 말하기도 했어.”손량은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왜?”“적은 어두운데 있고 우린 밝은데 있으니 언젠가 손해 볼거야. 그러니 이참에 어두운 곳으로 옮겨! 암암리에 움직여서 결정적인 순간에 치명타를 가하는 거지.”손량은 아주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승복하지 않았다.이것은 그더러 의관에 숨어서 남몰래 지내라는 소리인데...... .한참을 생각한 후에야 그는 분개하여 말했다.“역시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비열해!“이러고도 네가 서원 총사령관이야? 이런 수법도 모르고 말이야.”서현우는 의아하게 그를 바라보았다.“혹시 너 그 총사령관자리도 억지로 악을 써서 올라간거아니지? 머리가 나쁘면 몸이고생한다더니...... .”“...... .”손량은 폭주하여 더 이상 화를 통제하지 못하고 서현우를 향해 달려들었다.“쿵쾅쿵쾅-”두 사람이 교전하는 3미터 범위
중영 공항.T3 공항은 전면 봉쇄됐다.29대의 대형 수송기가 굉음을 내며 안정적으로 착륙했다.해치가 열리자 군복을 단정히 입은 금용 의장대가 질서 있게 나왔다.모두 950명이다.그리고 국례사 관계자800명도 있다.이 모든건 중영 총도지사 천우성이 직접 안배한 것이다.봉하의 예를 전담하는 국례사 인원은 전용차로 남산 별장으로 갔다.“왔어! 왔어!”진개해와 조순자는 전용차가 오는 것을 보고 감격해 마지 않았다.진아름은 거실에 앉아 두 손으로 치맛자락을 꼭 쥐고 마음속의 긴장을 드러냈다.국례사 요원이 신분을 밝히고 집안으로 들어갔다.진아름은 얼른 일어나서 가슴이 콩닥거리며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몰랐다.“서 사모님, 안녕하세요.”국례사 인원들은 오히려 잇달아 진아름에게 절을 했다.진아름은 마냥 황홀하기만 했다.이 사람들은 옷차림부터 걷는 폼, 표정, 말투까지 짙은 의례소양이 드러나지 않는 곳이 없다.그중 한 중년 여성 중 활짝 웃으며 친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안겨주었다.“서 사모님, 저희는 사모님과 함께 봉의를 배우기 위해 파견된 국례사 인원들입니다. 다른 일이 없다면 지금부터 12시간 동안 주의해야 할 일들을 상세히 소개해드리고 국혼 리허설 절차와 각종 예의를 함께 진행 할겁니다.”“아......네...... .”진아름은 심장이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정도로 긴장했다.국혼?진짜 국혼이네...... .그토록 아득히 멀고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경국지례가 곧 다가온다!......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저녁무렵.서현우은 천남의관 뒤뜰에서 손량을 보고 말했다.“가자.”“어딜?”“우리 집.”손량은 몸을 돌려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너희 집에 왜 가?”“천남성에는 일이 좀 있는데 국주가 나보고 직접 처리하고 오라고 그랬어.”“뭐?”순량은 멍해져 말했다.“오늘 10월 1일이야. 네 국혼일까지 4일밖에 안 남았는데 천난성으로 출장을 가라고? 이보다 더 악한 사장이 세상에 또 있을까?”서현우는 손을 내밀었
저녁 일곱 시.중영대에서 멀지 않은 청심호에 가로등이 한 바퀴 켜졌다.고공에서 보면 마치 진주 목걸이처럼 아름답기 그지없다.밤바람이 불자 등불 아래 호수의 물결이 반짝반짝 빛났다.호숫가에 정자가 하나 있는데, 늙은 도사와 젊고 아름다운 소녀가 앉아 있다.그 자는 바로 역용이후 청운문 소요자라고 자칭하는 오재훈과 서나영이다.“화지도, 초환상, 감지후, 마음...... .”서나영은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고 환신삼연 총강을 외웠다.그러나 그녀는 이것이 환신삼연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청운문의 이른바 환법의 도인 줄 알았다.오재훈은 만족스럽게 수염을 어루만지며 말했다.“나영, 넌 환법의 도에 확실히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부지런히 연습하기만 하면 곧 철저히 입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사부님, 저는 언제 연자결을 배울 수 있습니까?”서나영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뭐가 이리도 급한거니? 네가 환자결과 신자결을 모두 배우면 연자결을 배울 수 있다. 기초가 튼튼하면 자연히 빨라질것이다.”“오.”서나영 좀 아쉬웠다.스승님께서 말씀하셨다. 연자결이야말로 환법의 도의 정수이며 이를 배운 후에 천하를 돌아다녀도 위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지난번에 진원에게 잡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것이 서나영의 마음속의 매듭이 되었다.그녀는 간절히 연자결을 배우고 보호능력을 갖추어 형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아직 젊고 시간도 많으니 천천히 배워. 앞으로 며칠 동안 난 산문으로 돌아갈거니 너도 휴가 갖도록 해.”오재훈이 말했다.서나영은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네? 산문으로 돌아간다고요? 청운산?”“음.”“그럼 저도 가도 돼요?”그러자 오재훈은 웃으며 물었다.“네 오빠 결혼식은 어떻하고?”서나영은 멍하니 있다가 문득 고개를 끄덕였다.“맞다! 오빠 결혼식에 참가하려면 사부님과 청운산 산문을 보러 갈 수 없겠네요. 아쉽네요...... 근데 거기 환경 엄청 좋죠?”“기회가 있을 거야.”“얼
“호 어르신 또 만났네요.”명성 호정식무관 본관은 환경이 아름다운 장원에 자리잡고 있다.서현우는 호정식을 만났다.“창이가 너 온다고 말했었는데 진짜 올줄은 몰랐네.”호정식은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앉아, 앉아! 동구야 차 내와!”“네!”동구는 얼른 차를 따르고 바로 빠져나갔다.그와 큰형은 호정식을 데리고 천남의관에 가서 병을 보았었는데 그때 비참하게 수습되였었다.그러니 지금 서현우를 보는 것만으로도 무서웠다.“어르신, 제가 한 번 몸이 어떤지 확인해 드릴게요.”서현우가 말했다.“좋아좋아! 영광이지!”서현우는 웃었다.。호정식은 일생동안 투명하게 공정하게 지냈으며 소탈하고 호탕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라 가식을 모르면 자연히 인사치레도 필요없다.서현우는 손을 뻗어 한참 동안 맥을 짚었다.모두들 긴장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숨을 내쉬지도 못했다.한참 후 서현우는 손을 거두고 웃었다.“어르신 몸 상태가 매우 좋으시고 기운도 평온하니 내성적이며 편안하게 누릴 수 겠네요.”이 말이 나오자 집안의 사람들은 모두 한숨을 돌리고 분분히 흥분하기 시작했다.호정식은 호정식무관의 버팀목이다. 그가 있는한 무관은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음식 준비 시켜. 오늘 점심에 서현우랑 술이나 맘껏 마셔야 겠어.”호정식은 마냥 즐거워 소리쳤다.그러자 서현우는 손을 흔들었다.“아닙니다. 천남성에 볼일이 있어서 온 건데 어르신 뵈러 잠깐 들인 겁니다.”호정식은 멍하더니 곧 엄숙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창이 윤정이만 남고 다들 나가.”다른 사람들은 일제히 자리를 떴다.호정식은 그제야 물었다.“무슨 큰일이라도 있는 거야?”서현우은 잠시 머뭇거리며 말했다.“큰일은 아닌데 저와 관련되어 있는 일입니다.”“정말 별일 없어?”호정식이 물었다.서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럼 됐어.”호정식은 긴장을 풀었다.그는 서현우의 신분으로는 큰일이 없는 한 절대로 직접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니 자연히 큰일로 영향이 파급될지를 걱절하는
“기와촌에는 마을 주민이 총116명인데요 33명이 숨을 거두고 나머지 83명은 모두격리시켰습니다.”“기와촌을 중심으로 10킬로미터 범위내의 마을은 이미 봉쇄하고 전염은 막은 상태입니다.”“유일한 수자원도 오염이 되어 관련 부서에서 긴급투입은 되었지만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이 이곳의 수자원은 지하강과 연결되어 있어 하나만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지하강 전체가 오염되고 지하강은 다시 치강으로 연결되어...... .”“안정산 의사도 어제 저녁에 이곳으로 오셔서 지금 의학팀과 함께 전염병 제거와 치료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계십니다.”기와촌으로 가는 길에 뇌창이 차를 몰고 조진걸이 상세하게 상황을 보고 하고 있었다.서현우의 얼굴은 무섭게 어두우졌다.만약 이번 재난이 정말 소유연의 소행이라면 오재훈은 이와 무조건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그가 바로 이 모든 걸 만들어낸 악마이기 때문이다!상황을 상세하게 보고한 후에 조진걸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차 안의 분위기는 숨이 막힐 정도였다.20여분이 지난후 명성범위를 벗어나 세멘트길이 산간지대에서 절단되고 진흙탕도로로 들어가 울퉁불퉁한 길로 인해 세차게 흔들렸다.그렇게 또 40여 분이 지나자 뇌창은 차를 세웠다.전방의 도로가 대량의 토석에 잠겼기 때문이다.그때 조진걸이 침울하게 입을 열었다.“어젯밤 비로 이곳은 산사태가 일어났었어요. 유일한 도로가 차단됐으니 인제부터는 걸을 수 밖에 없습니다.”서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에서 내려 상황을 보고 조진걸에게 말했다.“그럼, 먼저 가 볼게.”“현우 도련님, 조심하세요.”조진걸이 말했다.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뇌창을 보았다.“가자.”“네.”거의 동시에 두 사람은 발밑을 “퉁퉁-” 거리자 갑자기 하늘로 날아올라 도로를 차단한 토석을 가볍게 밟아 기러기처럼 가볍게 스쳐 지나며 뒷꿈치로 연속 “퉁퉁-” 거리자 연기처럼 사라자져바렸다.순식간에 일어난 모든걸 목격한 조진걸은 아연실색했다.그는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한숨을 쉬며 바짓가랑
텐트 밖에서는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빠르게 달려와 텐트 지퍼를 당기고 대량의 소독수, 탈취제, 독가스의 확산을 막는 특효 약물 등을 뿌렸다.그러나 서현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병상에 누워 산소마스크를 쓰고 이미 혼수상태에 빠져 죽은 사람과 다름없는 마을 주민에게 눈길을 돌렸다.그의 몸에는 온통 고름으로 가득해 있었다.고름은 약간 찢어져 핏물과 섞여 흘러나와 표면이 딱딱하게 굳어져있었다......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보통 사람들은 한 번 보면 오랫동안 악몽을 꿀지도 모른다!서현우는 병상에 누워있는 그를 바라보며 심장이 세차게 떨렸다.이 사람 또한 누군가의 아버지고 누군가의 아들이며 누군가의 남편이겠지...... .그의 처자와 부모는? 살아 있을까 아니면 이미 숨을 거두었을까?평범하게 소박한 생활을 지내고 있어야 할 마을 주민이 이런 무망한 재난을 당했으니 이 얼마나 황당하고 슬픈 일인가...... .“소유연!”서현우의 살의는 피처럼 미친 듯이 온몸으로 번졌다.서현우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손목을 뒤집더니 은침으로 치료를 시작했다.이 마을 주민들이 중독된 독은 확실히 환신삼연의 수단이 맞다.그러나 환신삼연 중 치명적일 수 있는 독이나 담배만 있는 것은 아니다.여러 가지를 섞은 것이다.보기에는 비할 데 없이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난잡하여 마치 사불상 같고이도 저도 아니다.이미 환신삼연의 진정한 정수를 잃은 것이다.꼬박 두 시간.서현우이 침을 뺄 때에는 병상 전체가 이미 고름에 물들었다.그리고 냄새는 서현우가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훨씬 짙어졌다!그러나 병상에 있는 마을 주민은 요행으로 목숨을 건졌다.처참해 보이지만 실제로 독소가 다 떨어졌고 이 독에 면역이 생겼기 때문에 앞으로 치료를 잘 받고 휴식을 취하기만 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하지만...... .앞으로 어깨에 무언가를 멜 수도 손을 들 수도 없게 되었다.그릇을 들고 젓가락을 드는 것 외에 조금이라도 무거운 것은 감당할 수 없
텐트 안.전사들은 호흡이 거칠어 지고 물안개가 마스크를 완전히 흐려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텐트 안에는 안정산의 비명과 고함소리가 넘쳐났고 그 외에는 다른 소리가 없었다.서현우는 이미 온몸이 흠뻑 젖었다.머리 위에는 불이 난 것처럼 흰 연기가 피어오랐다.안색은 갈수록 창백해졌고 두 손도 떨리기 시작했다.꼬박 다섯 시간!서현우는 한시도 멈추지 않았다. 초와 다투며 염라대왕과 목숨을 다투고 있었다!그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19명의 마을 주민이 구조되여 텐트에서 나왔다.“푸!”선혈 한 모금이 서현우의 입에서 뿜어져 나왔다.“현우 도련님!”안정산은 쉬어 버린 목소리로 소리쳤다.“또 어디야?”서현우가 물었다.“현우 도련님, 좀 쉬십시오. 도련님 몸이...... .”“난 괜찮아, 계속해!”“현우 도련님!”“닥쳐! 계속해!”“죽었다고요!”서현우는 멍하니 옆으로 쳐다보았다.곧 70세가 되는 노인이었다.원래 나이가 많고 몸이 매우 약하여 서현우는 이미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염라대왕에게 끌려갔다.서현우는 이를 깨물고 두 눈이 새빨게져 울부짖었다.“계속해!”하늘은 어느새 손을 뻗어 다섯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록 어두워졌다.그리고 기와촌에는 큰 불이 났다.이미 죽은 마을 주민은 물론이고 감염되여 죽은 순찰, 의료일군, 병사들도 모두 불에 태워져 한 줌의 재가 되어버렸다.많은 독이 고온을 두려워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런 혼합형의 독도 예외가 아니다.그러나 연기는 확산되지 않아 흡수된 뒤 별도로 처리해 2차 감염과 전파를 막았다.조진걸이 드디어 이곳에 도착했다.그는 신발이 다 찢어지고 발에 상처가 여러 군데 나 선혈이 낭자하여 걷기가 좀 어려웠다.오는 길에 몇 번이나 넘어졌는지 몸은 물론이고 얼굴까지 온통 진흙탕이었다. “현우 도련님은요?”그가 뇌창에게 물었다.뇌창은 돌 위에 앉아 낙담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서현우를 돕고 싶었지만 도움을 줄 능력이 되지 않아 자리를 피해주기 위해 여
솔이와의 통화를 마친 서현우는 휴대폰을 으스러뜨리고 전화카드만 남긴 채 의료진에게 인계한 뒤 폐쇄된 소독실로 들어갔다.뜨거운 물로 몸을 씻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서현우는 성큼성큼 걸어나왔다.“현우 도련님, 괜찮으십니까?”뇌창은 얼른 앞으로 나가 물었다.“괜찮아.”서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러나 뇌창의 얼굴색은 여전히 굳어있었다.“도련님 숨결이...... .”서현우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쉬면 돼.”그러자 뇌창은 즉시 말했다.“그럼 얼른 쉬세요. 제가 밖에서 지킬게요.”서현우는 어둠에 휩싸여 잔등이 점등된 기와촌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그는 쉴 수 없었다.죽은 사람은 죽은 것이고 살린 사람은 살렸지만 기와촌의 존재는 그 자체가 극히 큰 위협이였다.만약 통제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또 소동이 일어날지도 모른다.특히 산과 들에 있는 꿩, 산토끼, 각종 날짐승에 독소가 들어가 감염되 버리고 다른 동물에게 잡히게 되면......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기와촌 내의 독가스를 철저히 제거해야만 큰 재난이 재현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서현우가 실험실로 파고드는 것을 보고 뇌창은 주먹을 꽉 쥐고 자신의 무력함을 증오했다.실험실에서 서현우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눈빛이 굳어졌다.“연혼향, 열신연, 삼린환산...... .”서현우는 독주 속에 담긴 것을 자세히 분석하며 다시 한 번 해소하고 해산했다.어느덧 밤이 지나갔다.새벽 5시에 서현우는 실험실에서 나왔다.안정산도 마침 텐트에서 나왔는데 몰골이 말이 아닐 정도로 초췌해졌다.“현우 도련님!”고희에 접어든 안정산은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서현우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씁쓸하고 회한하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저는...... .”그는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진 일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네 잘못이 하나도 없어. 그와 반대로 네가 있었기에 이곳이 통제되었다. 아니면 난 아무런 방법도 없었을 것이다.”말하면서 서현우는 수중의 자료를 안정산에게 건네주었다.“해독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