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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아윽..."

어느 한 밀폐된 공간.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공기 속에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했다.

한 60대 좌우의 노인이 수술대에 묶여 있다.

만약 임진이 여기에 있었다면 단번에 이 노인이 바로 최근 연속으로 발생한 실종사건 중 여러 실종자 가운데 한 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눈 부신 불빛 아래 서 있는 영지호의 표정은 담담했다. 이곳과 어울리지 않은 흰색의 양복은 그를 온화하고 우아해 보이게 만들었다.

그는 손에 은침을 쥐고 노인의 마른 몸을 향해 힘껏 찔렀다.

은침이 피부를 뚫고 살 속으로 파고들자, 노인의 비명이 더욱 처량해졌다.

수술대에 묶여 발버둥을 칠 수도 없었던 노인은 결국 두어 번 경련을 일으키다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영지호의 담담한 눈동자에 악한 기운이 스며들고 있었다.

그는 아무런 감정이 없는 사람인 것처럼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

“다음.”

곧이어 무표정인 두 남자가 들어와 노인의 시체를 들고 나갔다.

그러고는 스무 살 남짓한 여자를 데려와 차가운 수술대 위에 묶었다.

영지호는 옆에 적힌 자료를 보며 중얼거렸다.

“위암? 아직 이렇게 젊은데 자기 몸 하나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다니. 내가 도와줄게. 위암은 네 번째 은침으로 하면 되겠군.”

“읍읍...”

붕대가 입을 막고 있어 소리를 내지 못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겁먹지 마, 내가 최선을 다할게.”

영지호는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하지만 그 웃음은 오히려 그녀를 더욱 깊은 공포 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는 은침을 들고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더니 번개처럼 은침을 여자의 왼쪽 다리에 찔러 넣었다.

그러고는 연이어 은침을 꺼내 들고 배에서 갈비뼈까지 세 치 정도의 위치에 찔렀다.

마지막 은침이 여자의 피부를 뚫고 들어갔을 때, 그녀의 두 눈은 이미 암담해졌다. 언제 숨을 거두었는지 공포로 가득했던 두 눈은 원망과 분노로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제길!”

영지호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온화하고 우아했던 모습은 갈기갈기 찢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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