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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9월 21일. 추석.

용국의 일 년 중 분위기가 가장 짙은 성대한 명절 중 하나로서 외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돌아와 가족과 한자리에 모여 명절을 보냈다.

하늘도 아름다워 구름 한 점 없는 날이었다.

이른 아침, 진아람과 서현우는 차를 몰고 마트에 가서 많은 식자재를 사 왔다.

오후까지 바쁘게 일하다가 직접 만든 송편이 마침내 찜통에 들어갔다.

4시 30분에 서나영과 서태훈이 먼저 도착했다.

“오빠, 뭘 만들어? 맛있는 냄새가 나.”

서나영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여기저기 냄새를 맡았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서현우는 눈을 흘겼다.

“개띠야?”

“맞아, 몰랐어?”

서나영의 눈에는 위협이 드러났다. 서현우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

서나영은 정말 개띠였다.

서태훈은 고급술 두 병을 가지고 왔다.

“아빠.”

서현우가 소리쳤다.

“하하.”

서태훈은 활짝 웃으며 술을 건네주었다.

“오늘 밤 우리 둘이 술 한번 제대로 마시자.”

서현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아니면...”

서태훈은 갑자기 망설이다 말했다.

“너희들 엄마 보러 갈까?”

서현우와 서나영 얼굴에는 웃음이 점점 사라졌다.

슬픔이 가슴에 차올랐다. 서나영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머니는 너무 일찍 가셨다.

서현우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좀 이따가 가요.”

그는 중연시로 돌아온 후부터 어머니의 묘비 앞에 가서 제사를 지낸 적이 없다.

싫은 게 아니라 피하는 거였다.

어머니의 묘비를 보지 않는다면 어머니는 살아 계실 것만 같았다. 어느 날 어머니가 자신의 앞에 나타나 부드럽게 불러줄 것 같았다.

“현우야, 빨리 와서 밥 먹어.”

이것은 서현우, 서나영 남매가 평생 겪을 고통이다. 지워지지도 않고 잊을 수 없다.

서태훈의 눈에도 약간의 슬픔이 기어올랐다. 그는 재빨리 화제를 돌리려고 즐거운 일을 말했다.

시간이 흘러 석양이 지자 진개해와 조순자가 왔다.

“사돈, 안 사돈...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서태훈은 두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활짝 웃었는데 마치 예전에 아주 사이가 아주 좋았던 것 같았다.

“사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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