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영.천고마비의 계절 가을.도시 중심에 고대 스타일로 지은 저택이 큰 부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인공산과 강에 에워싸여 넓은 정자를 자랑하며 아름답기 그지없는 꿈 속의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영지호는 흰색 선비복을 입고 용소희는 청백이 어울려진 치마를 입었다.두 사람은 한가로이 인공산의 꽃밭 사이를 걷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연인마냥 친밀해 보였다.멀지 않은 곳에서 전문 사진작가가 캡처 촬영을 하고있었다.사진마다 배경화면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예뻤다.얼마 후, 촬영이 끝나자 용소희는 이내 흐뭇해 하며 사진작가 따라 컴퓨터 앞으로 다가가 사진을 골랐다.그리고 영지호는 정자에 앉아 부채를 놀고 있었다.이때 한 중년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 몸을 굽혀 절을 했다.“도련님.”영지호는 용소희가 방안에 있는 걸 확인하고 담담하게 말했다.“한영빈는 이미 서원에 들어섰지? 남강 쪽은? 영박문은 모든게 순탄해?”중년 남자의 말투는 다소 무거웠다.“영박문은 남강 총사령관으로 순조롭게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도련님 지시대로 무생군의 편제를 회복하고 권리 이양으로 인심 또한 매수했습니다. 남강의 장령들도 하나같이 기뻐하면서 영박문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이 별로 없었습니다.”모든 걸 장악하고 있다는 듯 영지호는 자신감이 넘쳐 절로 웃었다.“남강 서원은 손에 들어왔고 다음은...... .”“도련님, 서원 쪽에는 일이 좀 생겼는데...... .”중년 남자의 이마에 식은땀이 났다.영지호의 웃음은 뚝 끊겨지더니 눈에는 포악한 기운이 번쩍였다.“어찌 된 일이야?”“손량이 늑대 연기를 피웠습니다. 어젯밤에 살계를 크게 벌였는데 서원 각급 장령 58명이 목숨을 거두었습니다...... .”영지호는 눈빛이 굳어지자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제법이네. 근데 걔는 생각이 없는 인간이라 아마 서원의 설민기라고 하는 군사가 생각해낸 수법 일거야.”잠시 멈추더니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손을 흔들었다.“근데 일부 중요하지 않은 바둑은 죽여도 상관없어.
농담은 농담이고 이젠 장난기를 빼고 실제 문제에 직면해야 한다.“거의 확신 할 수 있는 건 영박문이 수상하다는 거야. 근데 뭐 물어도 답할 인간이 아니지.”서현우가 말했다.“너도 알아내지 못해? 천공사사주 팽곤도 네가 알아낸거잖아.”손량이 물었다.“그건 특수 수단을 쓴거고 그 수단은 다시 복제하기도 어려워.” 서현우가 답했다.손량은 한참 동안 이를 갈았지만 아무런 생각도 내지 못했다.머리를 짜아내는 것보다 차라리 총구를 막는 것이 더 쉬운 그였다."우리가 상대하는 적은 음험하고 교활한데 강대하기까지 해.”서현우는 정중하게 말했다.“상경 그 늙은 도둑놈 아니야?”손량이 물었다.“몰라요.”서현우는 머리를 저었다.“당분간 결론을 내릴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야. 그럴만한 지위도 권세고 지니고 있으니...... .”“그럼 넌...... .”“날 뭘로 보고! 전국 군신의 공로는 너랑나 두 사람꺼 다 합쳐도 비할 수 없어. 설령 국주가 그를 건드리려 한다고 해도 안 될껄? 상경이 반역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장악하면 모를까.”그의 말에 손량은 풀이 죽었다.“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할 생각이야?”서현우가 물었다.손량은 숨을 내쉬면서 답했다.“손가를 재건하고 싶어.”“전에 네가 중영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밤낮없이 이미 널 도와 다시 지었잖아. 좀 만더 정리정돈하면 들어가서 살 수 있어.”“아니.”손량은 고개를 저었다.“지금의 신분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 들어가더라도 영광스럽게 퇴직하고 금의환향해야지.”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주 칭찬해!” “그러니 지낼 곳 좀 찾아줘.”서현우는 눈을 깜박거리며 물었다.“내가?”“뭐 남산 별장 정도면 좋겠네.”그러자 서현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냥 덤벼.” 그의 반응에 손량은 할 말을 잃었다.“...... .”“처방전을 써줄테니깐 약 좀 지어 먹어.”서현우는 붓을 휘두르며 약재 이름을 잔뜩 썼다.손량은 눈을 부릅뜨고 천문자와 같은 글
서현우는 병사의 말을 들었는데 화가 나기는 커녕 마냥 웃기기만 했다.‘손량이 아직 서원의 좀을 다 죽이지 못했나 보네.’퇴임하자마자 서원의 사람들이 중영으로 달려와 위세를 떨치고 있으니 말이다.서현우는 손량에게 전화를 할까 생각했다.늑대 연기를 피운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았기에 아직 서원 총사령관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현우야!”이때 조순자가 방금 막 걸어나왔는데 서현우가 엘레베터에 가로막힌것을 보고 재빨리 입을 열었다.“저기요. 이 사람은 제 사위니 들어 보내시면 됩니다.”그러나 총구는 이미 서현우를 향하고 있었다.“서현우와 개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진 장군님께서 명령하셨습니다! 진 장군님의 명령이 없는 한 그 누구도 들여보낼 수 없습니다!”병사는 냉담하게 소리쳤다.“마지막 기회다! 꺼져!”“저기요...... 잠시만요...... .”조순자는 초조해서 어쩔 줄 몰랐다.“어머님 저 괜찮아요. 내려가서 기다리고 있을게요.”그는 조순자에게 웃으며 말했다.“그건 안 되지! 나...... 그...... 현우야!”엘리베이터 문은 이미 닫혔다.서현우가 1층 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내려갔다.엘리베이터 안에서 서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진 장군? 장난해?’‘진개국이 언제 서원 장령으로 거듭난 거지?’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 서현우는 진아름의 전화를 받았다.“현우야 내가 지금 데리러 갈게.”“괜찮아! 화장실 갔다가 혼자서 올라갈게.”“나...... .”“말 들어.”“알았어.”진아람은 순순히 전화를 끊었다.비록 눈앞의 상황은 매우 속상하지만, 그녀는 서현우를 믿는다. 혼자서 올라 올수 있을 것이라고...... . 서현우는 손량에게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연결되자 노호하는 손량의 소리가 들렸다.“야! 이 자식아! 돈에 환장했어? 뭐가 이렇게나 비싸!”그러자 서현우는 정색하며 말했다.“성실하게 운영하고 있어.”“성실은 무슨! 내일 당장 네 병원 엎어버릴 거야!”손량은 노호했다.“내일
룸에는 사람이 적지 않다.진개산 일가족 3명, 진개군 일가족 3명, 진개해, 조순자, 진아람이 있다.그리고 양복을 폼나게 빼입은 진개국, 온몸을 명품으로 도배한 귀족 도련님과도 같은진태, 군복을 입고 어깨에 꽃 한 송이를 달고 있는 진원도 있다.나머지 사람들은 진개국 세 사람을 둘러싸고 있었는데 각종 아첨을 떨며 분위기는 무척이나 떠들썩했다.“서현우!”서현우를 본 진아람은 즉시 몸을 일으켜 그를 크게 외쳤다.그러자 서현우도 웃으며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며 안으로 들어왔다.“잠깐!”진원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여긴 어떻게 들어왔어?”문밖에서.서현우로부터 두어걸음 뒤떨어져 룸에 들어가려던 손량은 소리를 듣고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더니 담벼락옆에 서서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다.서현우을 바라보는 그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들어가는 것보다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서현우를 놀리려는 그의 속샘이 보였다.“내 발로 걸어서 들어왔지.”손량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기도 귀찮은 그는 개의치않고 룸으로 들어갔다.“어디 감히!”진원은 노발대발하며 허리춤의 총을 꺼내 “찰칵-” 장전하더니 총구를 서현우에게로 겨냥했고 그의 눈에는 사악한 기운이 가득했다.“감히 우리 서원 병사에게 손을 대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어?”“진원, 너 이게 뭐하는 짓이야?”이 현장을 목격한 진아람은 화들짝 놀라 실색하여 즉시 두 팔을 벌려 서현우 앞에 서서 총구를 막았다.“사촌누나, 그냥 순순히 비켜주시죠. 아니면...... .”진원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 이러면 안 돼!”총구가 자신을 겨냥하고 있으면 보통 사람들은 얼굴이 창백해질 정도로 놀란다.진아람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었다.그러나 그녀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이를 악물며 대항했다.“죽이려면 나부터 죽여!”“원아, 흥분하지 마!”진개해와 조순자는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고 자리에서 얼른 일어나 진아람의 앞을 막았다. 그리고는 멋쩍게 웃으며 그를 달랬다.“원아, 가족끼리 이러는
손량이 떠나자 공포스러웠던 룸안의 분위기도 따라서 사라졌다.진개국은 얼른 아들을 부축하면서 물었다.“아들, 괜찮아?”“괜찮아요.”진원은 고개를 저으며 입가의 선혈을 닦았는데 눈에는 원망이 가득했다.“두고봐요. 얼마 날뛰지 못할 거예요.”그의 말을 들은 서현우는 의심이 들었다.방금 이 말을 할 때 진원의 미간과 입꼬리는 약간 올라갔고 눈빛도 굳고 다소 득의양양하는 모습도 보였다.이런 미세한 표정들은 그가 자신이 내뱉은 말에 대해 매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몀하고 있다.그런데 진원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온것일까?손량은 서원 총사령관이 아니더라도 여전히 용국 5대 군신 중 한 명이다.옛날부터 지금까지 군신급 인물이 봉호를 취소당한 일은 없었다.서현우는 이런 일이 손량으로부터 시작될것이라고 믿지 않는다.“해프닝이니 다들 그만 자리에 앉으시죠.”진개국은 반대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 모습으로 모든 사람들의 주의력을 돌렸다.룸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서로 바라보면서 여전히 여운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뭐하세요? 괜찮으니 앉으세요.”진개국은 그들을 힐끗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손량이 다시 돌아와서 원이한테 불리해질가봐 걱정하는 거예요? 하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원이를 귀찮게 할 시간도 없을 거예요."서현우의 눈빛은 더욱 무거워졌다.매우 비정상적인데...... .분명 뭔가가 숨겨져 있다!진씨 가문 사람들은 진개국이 자신있게 말하는 것을 보고 반신반의하며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손량이 돌아다 하더라도 진원만 찾을 것이지 자기들과는 무관하다고 여겼다.진개국 부자와 밥 한 끼 먹었다고 죽일 손량은 아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원이는 어떻게 서원 전장이 된거니?”이 물음은 서현우를 포함해서 모두가 궁금했던 점이다.진원은 물음을 듣고 오만하게 웃었지만 말을 하지 않았다.반면, 진개국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정 말하자면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죠. 원이가 감옥에 있을 때 한 범인이 적국의 밀정이
“엄마는 너무 고집이 세고 융통성도 없고 안목도 없으셔. 아니면 우리 진씨 가문이 이 지경에 이를 리가 없잖아.”진개산은 말을 하면서 진아름을 흘겨보았다.그는 진 할머니가 어렸을 때 진아름만 예뻐하고 자기 딸 진연아를 냉냉하게 대한 것을 줄곧 마음에 두고 있었다.그리고 진씨 가문이 쇠퇴해져가는 이유도 진아름의 탓으로 돌렸다.그리고 이것은 진개산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진씨 가문 모든 이가 이렇게 생각한다.“형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진개해가 노발대발하며 물었다.“네가 생각하는 그대로야.”진개산은 차가운 목소리도 답했다.“형님...... .”두 형제가 싸우려는 것을 보고 진개국이 말렸다.“큰형, 둘째 형, 싸울게 뭐가 있어요! 지금까지 풍파를 겪어오면서 우리 진씨 가문 잘 버텼잖아요! 한 마음으로 싸워야 하는 거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이러지 마세요!”진개산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지금까지 돈이 있고 세력이 있는 사람이 곧 법이 었기때문이다. 마치 전에 유신주의 힘을 얻은 진요기에게 아부했던 진개국과 진원처럼 말이다.그리고 지금 진개국 부자가 득세를 했으니 그들 따라 잘 살려면 자연히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지나간 일은 지나가게 두고 얼른 식사나 하시죠! 앞으로 우리 에게는 좋은 일만 남았 있을 겁니다!”진개국은 먼저 잔을 들었다.“자, 건배합시다! 진씨 가문의 궐기를 축하합니다!”사람들은 분분히 자리에서 일어섰다.서현우만 빼고...... .진개산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넷째 말이 맞아! 우리 진씨 가문은 200여 년이나 전승해 왔는데, 하루 밤 사이에 사라질 리가 없잖아! 엄마 말이 틀렸어! 폐물은 네가 아니라 우리다! 너 누구보다도 대단해!”진요기는 간드러지게 말했다.“동생 축하해! 진씨 가문을 위해 영예를 떨쳐야 한다! 서원 전장이라니! 조상님들도 이 자리까지는 올라간 적이없어! 아주 가문의 영광이야!”“하하하...... .”진원은 크게 웃었지만 서현우를 보고 냉소했다.“누나, 걱정하지 마세요! 우
진개해는 간청했다.“원아, 서현우에게 너무 그러지 마. 아람이한테 진심으로 잘 해주고 있어...... .”“다른 말 필요없고 뭘 선택할 건지 그것만 알려주세요.”진원은 더없이 건방지게 그의 말을 끊었다.남은 진씨 가문 사람들은 한가로이 연극을 보고 있는 듯 고소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난...... .”진개해는 안색이 변화무쌍했다.이때 서현우가 일어섰다.그는 진개해를 믿기 때문에 더 이상 진개해를 난처하게 할 생각도 없었다.그는 차분하게 진원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뭘 더 어떻게 할지 이내 궁금했어. 근데 고작 이런 수단으로 나올지는 몰랐어. 참, 많이 실망했어.”“무슨 뜻이야?”진원의 눈에 사나운 억새가 떠올랐다.“나를 괴롭히기 전에 서원 전장의 자리를 어떻게 튼튼하게 만들지 그것부터 생각하는 건 어때?”서현우는 웃으며 이어 말했다.“손량은 이미 서원으로 돌아갔어. 늑대 연기를 피운 시간이 끝나기 전에 널 서원 전장 자리에서 충분히 파면할 수 있단 말이야. 그리고 네가 내내 입에 달고 있던 그 종장군도 죽음을 피할 수 없을거야.”서현우의 말을 듣고 자리에 앉아 있던 모든 사람들의 안색이 변했다.그러나 진원과 진개국 두 부자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심지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손량? 걔가 뭔데 내가 벌벌 떨어야 해?”진원은 웃으며 말했다.“서현우, 너 손량으로 날 누르려고 하는데 아마 크게 실망 할지도 몰라.”진개국도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역시 우리 아들 진원은 전장의 자태가 겸비되어 있어. 앞으로 서원 총사령관자리까지 올라갈 능력이 있으니 쓸때없는 걱정은 넣어두지?”서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진개국과 진원 두 부자는 도대체 뭘 믿고 이런말을 하고 있는거지?왠지 모르게 서현우는 갑자기 손량이 걱정되기 시작했다.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니 또 가소롭기도 했다.손량의 군신봉호는 공로때문만이 아니라 더우기는 그 개인의 강대한 실력으로 얻은 것이다.비록 손량은 5대 군신가운데서 꼴찌지만 사실상 손량은 가장 잠재력
“뭐?”천우성의 말에 사람들은 아연실색했다.1초 전까지만 해도 진원은 구름 위에 둥둥 떠 있었는데 지금은 단번에 바닥으로 떨어져 일어 날 수 없는 느낌이었다.극치인 낙차감으로 인해 그는 더없이 노여워 소리쳤다.“그럴 리가 없어! 천우성 어디 감히 거짓 군사령을 가져와서 행페를 부리고 있는 거야!”“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네가 봐봐.”천우성은 군사령을 가볍게 탁자 위에 놓았다.진원은 즉시 그것을 들고 위의 쓰여져 있는 글자를 자세히 보았다.그리고 그의 얼굴은 점점 하얘졌다.시선이 마지막 줄에 떨어졌는데 특이한 조형으로 특수한 광선질감을 띤 철인을 보는 순간 얼굴의 혈색은 완전히 사라졌다.이 군사령은 거짓이 아니라 진짜였다!“군사령은 이미 전달되었으니 전 그만 가보겠습니다.”말하면서 천우성은 특별히 서현우를 한번 보았는데 그가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이는것을 보고 그제야 발걸음을 내디뎠다.“말도 안돼...... 이럴 리가 없어...... .”진원은 정신줄을 놓은 듯이 고개를 저었다.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뭐가 진짜인지 알 수가 없었다.“동생, 이거 진짜 아니지? 서원 전구에서 잘못 보낸거지?”진요기가 급히 물었다.진개군도 바삐 입을 열었다.“잘못된거 아니야? 원아 얼른 서원쪽에 연락해봐.”“말도 안돼...... .”진원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이 상황을 지켜보던 그들의 얼굴에는 먹구름이 끼얹었다.보아하니, 정말인가 보다.진원은 직위를 박탈당하고 군적에서 영영 제명되었다.막 떠오르던 진씨 가문의 별이 아직 빛도 내지 못했는데 떨어져버렸다.진개해는 감개무량하여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들 뭐가 걱정이야?”진개국은 진원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진개국에게 쏠렸는데 조금도 당황하고 걱정하는 기색이 없어 보였다.미간에 침착함이 가득했다.진원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며 알 수 없이 안정되었다.“해프닝에 지나지 않아. 얼마 지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