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새벽 두 시.경중황성에서 서원으로 날아든 천용 전투기가 천천히 착지했다.전방에는 등불이 환했다.서원 백만 대군은 하늘을 뒤덮고 침묵하며 서 있으며 어둠 속에서 조각과 같았다.오직 숙살의 기운만이 서원 전구 전체의 벌레와 새를 도망치게 하고 소리 없이 고요하게 했다.그리고 기내가 천천히 열렸다.손량은 침착하게 걸어 나왔다.“사령관님! 환영합니다!”순간적으로 천둥과 번개가 치는 것 같았다.백만 대군이 한 사람처럼 가지런히 한쪽 무릎을 꿇었다.온 천지가 백만 대군이 뿜어내는 기세로 끊임없이 떨고 있는 것 같았다!손량은 눈이 붉어지면서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그는 오른쪽 다리를 앞으로 반 걸음 내디딘 뒤 왼쪽 무릎을 구부려 무릎을 꿇었다.손을 뻗어 진흙을 잡고 코로 가져와 깊이 냄새를 맡았다.그리고 가슴이 떨려났다.진씨 가문에서 쫓겨난 후, 손량은 줄곧 파도를 일으키며 비틀거리다가 결국 이 제육기와도 같은 전쟁터에 왔다.그는 칼을 잡지 못하고 총을 제대로 들지 못했던 잡역병에서 지금은 서원 총사령관으로 서량 군신으로 탈바꿈했다.서원은 그의 집이다.그는 본래 무수한 서원 전사들의 선혈이 흐르는 이 땅에서 말을 채찍하고 용감하게 적을 죽이고 선혈로 서원 백성을 호위하고 용국의 위풍을 떨쳐야 했다!그가 늙어서 칼을 잡지 못하고 총을 제대로 들지 못해 더 이상 말을 다스릴 수 없고더 이상 적을 죽일 수 없을 때 이 땅에 매장되어야 한다.하지만 지금은...... .그가 아직이 곳에 남을 수 있는 시간은 24시간도 안 된다.등뼈를 태운 산불, 온도 없는 늑대 연기는 시간이 되면 그를 추방한다!손량은 마치 10여년전, 손씨 가문 조상의 집이 큰 불에 타서 잿더미가 된것을 본것 같았다.그때의 그는 오늘과 같이 슬프고 절망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내가 아무리 강해져도 여전히 내 집은 지킬 수 없는거네...... .”손량은 고통스러워 고개를 숙이고 서원 백만대군에게 울고 있는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두 손은 마치 뿌리가 난 것처
“너, 네가 저지른 범죄 말해보거라.”“전 죄가 있습니다! 서원을 배신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죽음의 위협하에 이 천랑군의 중층장령은 거의 처량하게 고함을 지르며 자기가 저지른 범죄행위를 하소연하였다.손량은 들고 있던 도살칼을 천천히 내려놓고 그를 건너뛰고 다음 사람한테로 걸어갔다.“전 죄가 있습니다!”“전 죄가 있습니다!”“전 죄가 있습니다!”첫 번째 사람이 죄가 있다고 말하자 손량이 살려준 것을 보고 나머지 사람들도 하나같이 저지른 죄를 조금도 숨기지 않고 모조리 말했다.서원을 배반한 사람도 있고 암암리에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도 있다.서원 백만 장병은 묵묵히 경청하고 있었다.서서히 얼굴에는 분노로 가득 번졌다.이 사람들은 과연 눈물조차 아까운 쓰레기들이 었다.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에게 다가오자 손량의 눈에는 흉악한 빛이 가장 짙었다.“넌 나를 따라 여러 해 동안 출정했고 전공으로 부장 계급까지 땄지 않았느냐? 난 너를 박대한 적도 없는데 어찌 날 배신하고 서원을 배신 할 수 있단 말이냐?”“죄송합니다. 제 처자식과 부모님이 비밀리에 수감되어 그들의 목숨이 걸려 있는일이라 다른 선택이 없었습니다.”“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느냐? 서원 백만 대군이 뭐가 두렵다고!”“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손량은 그를 지그시 쳐다보고 몸을 돌려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며 엄하게 물었다.“장병들!”“네!”“이 사람들, 죽여야 하느냐?”“죽여야 합니다! 죽여!”땅바닥에 무릎을 꿇은 40여 명은 놀라 용서를 빌었다.“잘못했습니다! 살려주세요...... 총사령관님...... .”어둠 속에서 새빨간 칼날이 마치 세상의 유일한 것이 된 것 같았다.칼날이 스치니 울부짖으며 애원하는 소리가 사라져버리고 고요해졌다.40여 개의 머리는 가지런히 땅에 떨어졌다!선혈이 솟구쳐 지면은 피 비린내가 나는 피로 물들인 시냇물이 되었다!“총사령관님! 멋있으십니다!”백만 대군은 자발적으로 한쪽 무릎을 꿇다
중영.천고마비의 계절 가을.도시 중심에 고대 스타일로 지은 저택이 큰 부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인공산과 강에 에워싸여 넓은 정자를 자랑하며 아름답기 그지없는 꿈 속의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영지호는 흰색 선비복을 입고 용소희는 청백이 어울려진 치마를 입었다.두 사람은 한가로이 인공산의 꽃밭 사이를 걷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연인마냥 친밀해 보였다.멀지 않은 곳에서 전문 사진작가가 캡처 촬영을 하고있었다.사진마다 배경화면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예뻤다.얼마 후, 촬영이 끝나자 용소희는 이내 흐뭇해 하며 사진작가 따라 컴퓨터 앞으로 다가가 사진을 골랐다.그리고 영지호는 정자에 앉아 부채를 놀고 있었다.이때 한 중년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 몸을 굽혀 절을 했다.“도련님.”영지호는 용소희가 방안에 있는 걸 확인하고 담담하게 말했다.“한영빈는 이미 서원에 들어섰지? 남강 쪽은? 영박문은 모든게 순탄해?”중년 남자의 말투는 다소 무거웠다.“영박문은 남강 총사령관으로 순조롭게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도련님 지시대로 무생군의 편제를 회복하고 권리 이양으로 인심 또한 매수했습니다. 남강의 장령들도 하나같이 기뻐하면서 영박문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이 별로 없었습니다.”모든 걸 장악하고 있다는 듯 영지호는 자신감이 넘쳐 절로 웃었다.“남강 서원은 손에 들어왔고 다음은...... .”“도련님, 서원 쪽에는 일이 좀 생겼는데...... .”중년 남자의 이마에 식은땀이 났다.영지호의 웃음은 뚝 끊겨지더니 눈에는 포악한 기운이 번쩍였다.“어찌 된 일이야?”“손량이 늑대 연기를 피웠습니다. 어젯밤에 살계를 크게 벌였는데 서원 각급 장령 58명이 목숨을 거두었습니다...... .”영지호는 눈빛이 굳어지자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제법이네. 근데 걔는 생각이 없는 인간이라 아마 서원의 설민기라고 하는 군사가 생각해낸 수법 일거야.”잠시 멈추더니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손을 흔들었다.“근데 일부 중요하지 않은 바둑은 죽여도 상관없어.
농담은 농담이고 이젠 장난기를 빼고 실제 문제에 직면해야 한다.“거의 확신 할 수 있는 건 영박문이 수상하다는 거야. 근데 뭐 물어도 답할 인간이 아니지.”서현우가 말했다.“너도 알아내지 못해? 천공사사주 팽곤도 네가 알아낸거잖아.”손량이 물었다.“그건 특수 수단을 쓴거고 그 수단은 다시 복제하기도 어려워.” 서현우가 답했다.손량은 한참 동안 이를 갈았지만 아무런 생각도 내지 못했다.머리를 짜아내는 것보다 차라리 총구를 막는 것이 더 쉬운 그였다."우리가 상대하는 적은 음험하고 교활한데 강대하기까지 해.”서현우는 정중하게 말했다.“상경 그 늙은 도둑놈 아니야?”손량이 물었다.“몰라요.”서현우는 머리를 저었다.“당분간 결론을 내릴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야. 그럴만한 지위도 권세고 지니고 있으니...... .”“그럼 넌...... .”“날 뭘로 보고! 전국 군신의 공로는 너랑나 두 사람꺼 다 합쳐도 비할 수 없어. 설령 국주가 그를 건드리려 한다고 해도 안 될껄? 상경이 반역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장악하면 모를까.”그의 말에 손량은 풀이 죽었다.“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할 생각이야?”서현우가 물었다.손량은 숨을 내쉬면서 답했다.“손가를 재건하고 싶어.”“전에 네가 중영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진씨 가문의 사람들이 밤낮없이 이미 널 도와 다시 지었잖아. 좀 만더 정리정돈하면 들어가서 살 수 있어.”“아니.”손량은 고개를 저었다.“지금의 신분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 들어가더라도 영광스럽게 퇴직하고 금의환향해야지.”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주 칭찬해!” “그러니 지낼 곳 좀 찾아줘.”서현우는 눈을 깜박거리며 물었다.“내가?”“뭐 남산 별장 정도면 좋겠네.”그러자 서현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냥 덤벼.” 그의 반응에 손량은 할 말을 잃었다.“...... .”“처방전을 써줄테니깐 약 좀 지어 먹어.”서현우는 붓을 휘두르며 약재 이름을 잔뜩 썼다.손량은 눈을 부릅뜨고 천문자와 같은 글
서현우는 병사의 말을 들었는데 화가 나기는 커녕 마냥 웃기기만 했다.‘손량이 아직 서원의 좀을 다 죽이지 못했나 보네.’퇴임하자마자 서원의 사람들이 중영으로 달려와 위세를 떨치고 있으니 말이다.서현우는 손량에게 전화를 할까 생각했다.늑대 연기를 피운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았기에 아직 서원 총사령관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현우야!”이때 조순자가 방금 막 걸어나왔는데 서현우가 엘레베터에 가로막힌것을 보고 재빨리 입을 열었다.“저기요. 이 사람은 제 사위니 들어 보내시면 됩니다.”그러나 총구는 이미 서현우를 향하고 있었다.“서현우와 개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진 장군님께서 명령하셨습니다! 진 장군님의 명령이 없는 한 그 누구도 들여보낼 수 없습니다!”병사는 냉담하게 소리쳤다.“마지막 기회다! 꺼져!”“저기요...... 잠시만요...... .”조순자는 초조해서 어쩔 줄 몰랐다.“어머님 저 괜찮아요. 내려가서 기다리고 있을게요.”그는 조순자에게 웃으며 말했다.“그건 안 되지! 나...... 그...... 현우야!”엘리베이터 문은 이미 닫혔다.서현우가 1층 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내려갔다.엘리베이터 안에서 서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진 장군? 장난해?’‘진개국이 언제 서원 장령으로 거듭난 거지?’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 서현우는 진아름의 전화를 받았다.“현우야 내가 지금 데리러 갈게.”“괜찮아! 화장실 갔다가 혼자서 올라갈게.”“나...... .”“말 들어.”“알았어.”진아람은 순순히 전화를 끊었다.비록 눈앞의 상황은 매우 속상하지만, 그녀는 서현우를 믿는다. 혼자서 올라 올수 있을 것이라고...... . 서현우는 손량에게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연결되자 노호하는 손량의 소리가 들렸다.“야! 이 자식아! 돈에 환장했어? 뭐가 이렇게나 비싸!”그러자 서현우는 정색하며 말했다.“성실하게 운영하고 있어.”“성실은 무슨! 내일 당장 네 병원 엎어버릴 거야!”손량은 노호했다.“내일
룸에는 사람이 적지 않다.진개산 일가족 3명, 진개군 일가족 3명, 진개해, 조순자, 진아람이 있다.그리고 양복을 폼나게 빼입은 진개국, 온몸을 명품으로 도배한 귀족 도련님과도 같은진태, 군복을 입고 어깨에 꽃 한 송이를 달고 있는 진원도 있다.나머지 사람들은 진개국 세 사람을 둘러싸고 있었는데 각종 아첨을 떨며 분위기는 무척이나 떠들썩했다.“서현우!”서현우를 본 진아람은 즉시 몸을 일으켜 그를 크게 외쳤다.그러자 서현우도 웃으며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며 안으로 들어왔다.“잠깐!”진원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여긴 어떻게 들어왔어?”문밖에서.서현우로부터 두어걸음 뒤떨어져 룸에 들어가려던 손량은 소리를 듣고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더니 담벼락옆에 서서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다.서현우을 바라보는 그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들어가는 것보다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서현우를 놀리려는 그의 속샘이 보였다.“내 발로 걸어서 들어왔지.”손량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기도 귀찮은 그는 개의치않고 룸으로 들어갔다.“어디 감히!”진원은 노발대발하며 허리춤의 총을 꺼내 “찰칵-” 장전하더니 총구를 서현우에게로 겨냥했고 그의 눈에는 사악한 기운이 가득했다.“감히 우리 서원 병사에게 손을 대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어?”“진원, 너 이게 뭐하는 짓이야?”이 현장을 목격한 진아람은 화들짝 놀라 실색하여 즉시 두 팔을 벌려 서현우 앞에 서서 총구를 막았다.“사촌누나, 그냥 순순히 비켜주시죠. 아니면...... .”진원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 이러면 안 돼!”총구가 자신을 겨냥하고 있으면 보통 사람들은 얼굴이 창백해질 정도로 놀란다.진아람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었다.그러나 그녀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이를 악물며 대항했다.“죽이려면 나부터 죽여!”“원아, 흥분하지 마!”진개해와 조순자는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고 자리에서 얼른 일어나 진아람의 앞을 막았다. 그리고는 멋쩍게 웃으며 그를 달랬다.“원아, 가족끼리 이러는
손량이 떠나자 공포스러웠던 룸안의 분위기도 따라서 사라졌다.진개국은 얼른 아들을 부축하면서 물었다.“아들, 괜찮아?”“괜찮아요.”진원은 고개를 저으며 입가의 선혈을 닦았는데 눈에는 원망이 가득했다.“두고봐요. 얼마 날뛰지 못할 거예요.”그의 말을 들은 서현우는 의심이 들었다.방금 이 말을 할 때 진원의 미간과 입꼬리는 약간 올라갔고 눈빛도 굳고 다소 득의양양하는 모습도 보였다.이런 미세한 표정들은 그가 자신이 내뱉은 말에 대해 매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몀하고 있다.그런데 진원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온것일까?손량은 서원 총사령관이 아니더라도 여전히 용국 5대 군신 중 한 명이다.옛날부터 지금까지 군신급 인물이 봉호를 취소당한 일은 없었다.서현우는 이런 일이 손량으로부터 시작될것이라고 믿지 않는다.“해프닝이니 다들 그만 자리에 앉으시죠.”진개국은 반대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 모습으로 모든 사람들의 주의력을 돌렸다.룸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서로 바라보면서 여전히 여운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뭐하세요? 괜찮으니 앉으세요.”진개국은 그들을 힐끗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손량이 다시 돌아와서 원이한테 불리해질가봐 걱정하는 거예요? 하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원이를 귀찮게 할 시간도 없을 거예요."서현우의 눈빛은 더욱 무거워졌다.매우 비정상적인데...... .분명 뭔가가 숨겨져 있다!진씨 가문 사람들은 진개국이 자신있게 말하는 것을 보고 반신반의하며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손량이 돌아다 하더라도 진원만 찾을 것이지 자기들과는 무관하다고 여겼다.진개국 부자와 밥 한 끼 먹었다고 죽일 손량은 아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원이는 어떻게 서원 전장이 된거니?”이 물음은 서현우를 포함해서 모두가 궁금했던 점이다.진원은 물음을 듣고 오만하게 웃었지만 말을 하지 않았다.반면, 진개국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정 말하자면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죠. 원이가 감옥에 있을 때 한 범인이 적국의 밀정이
“엄마는 너무 고집이 세고 융통성도 없고 안목도 없으셔. 아니면 우리 진씨 가문이 이 지경에 이를 리가 없잖아.”진개산은 말을 하면서 진아름을 흘겨보았다.그는 진 할머니가 어렸을 때 진아름만 예뻐하고 자기 딸 진연아를 냉냉하게 대한 것을 줄곧 마음에 두고 있었다.그리고 진씨 가문이 쇠퇴해져가는 이유도 진아름의 탓으로 돌렸다.그리고 이것은 진개산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진씨 가문 모든 이가 이렇게 생각한다.“형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진개해가 노발대발하며 물었다.“네가 생각하는 그대로야.”진개산은 차가운 목소리도 답했다.“형님...... .”두 형제가 싸우려는 것을 보고 진개국이 말렸다.“큰형, 둘째 형, 싸울게 뭐가 있어요! 지금까지 풍파를 겪어오면서 우리 진씨 가문 잘 버텼잖아요! 한 마음으로 싸워야 하는 거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이러지 마세요!”진개산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지금까지 돈이 있고 세력이 있는 사람이 곧 법이 었기때문이다. 마치 전에 유신주의 힘을 얻은 진요기에게 아부했던 진개국과 진원처럼 말이다.그리고 지금 진개국 부자가 득세를 했으니 그들 따라 잘 살려면 자연히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지나간 일은 지나가게 두고 얼른 식사나 하시죠! 앞으로 우리 에게는 좋은 일만 남았 있을 겁니다!”진개국은 먼저 잔을 들었다.“자, 건배합시다! 진씨 가문의 궐기를 축하합니다!”사람들은 분분히 자리에서 일어섰다.서현우만 빼고...... .진개산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넷째 말이 맞아! 우리 진씨 가문은 200여 년이나 전승해 왔는데, 하루 밤 사이에 사라질 리가 없잖아! 엄마 말이 틀렸어! 폐물은 네가 아니라 우리다! 너 누구보다도 대단해!”진요기는 간드러지게 말했다.“동생 축하해! 진씨 가문을 위해 영예를 떨쳐야 한다! 서원 전장이라니! 조상님들도 이 자리까지는 올라간 적이없어! 아주 가문의 영광이야!”“하하하...... .”진원은 크게 웃었지만 서현우를 보고 냉소했다.“누나, 걱정하지 마세요!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