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77화

중연시.

뙤약볕이 따갑게 내리쬐었지만 임진은 옆에 있던 서현우가 뿜어내는 살의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추운 겨울 눈 속에 있는 것 같았다.

두 사람 앞에는 폐기된 공장이 있었는데 벽면이 짙은 연기에 그을려 칠흑같이 어둡다. 짙은 연기가 끊임없이 피어올라 타는 냄새에 구토할 것 같았다.

많은 순경은 위액이 쏟아져 나올 듯 얼굴이 파랗게 질릴 정도로 토했다.

경계선 안에는 뜨거운 불에 탄 폐허 속에, 뜨거운 불에 탄 시체의 잔해가 산처럼 쌓여 있다.

DNA 대조를 통해 이 시체의 주인들은 모두 최근 몇 년 동안의 실종자들이었다. 그들은 불치병에 걸렸고, 어떤 사람은 아직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떤 사람은 이미 골병이 들어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그들이 이렇게 처참한 말로를 당한 원인이 아니다! 정신 나간 망나니가 도대체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밖에서는, 울음소리가 하늘을 뒤흔들었는데 모두 이 실종자들의 가족이다. 그들은 아들이고 딸이고 남편과 아내이며 아버지와 어머니였다. 어떤 사람은 목숨을 걸고 돈을 모아서 중병에 걸린 가족을 치료하려고 했다. 그러나 유일한 희망도 이 큰불에 타서 재가 되었다.

서현우의 귓가에는 울음소리와 처량하고 슬프게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이 실종된 사람들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상상할 수 없었다. 눈앞이 흐려졌다.

서현우는 마치 수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적국에 돌아와 몰래 남강에 잠입한 후 몇 개의 마을을 도륙했다. 위로는 곧 죽을 노인이 있었고 아래로는 포대기에 싸인 아이가 있었는데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 선혈과 불길을 배경으로, 도처에 있는 시체가 보였다.

서현우의 몸에서 뿜어나오는 한기는 공기를 얼어붙게 했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이렇게 분노한 적이 없다.

홍성이 습격당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것이 살인하고 싶게 만들었다면 지금 이순간 그는 이 세상을 파괴하려는 충동이 들었다.

죄악은 씻겨져야 한다.

순경 측이든 남맹이든 홍성이 급히 구축한 정보망이든 진범을 찾아내기에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