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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홍성은 꿈을 꾸었다.

꿈에서 자신이 멀리 굽이쳐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것을 보았다.

이 길은 걸쭉한 선혈이 깔려 있어 한 걸음 한 걸음 걸을때마다 충격적인 피 발자국이 찍혔다.

도로 양쪽은 어두컴컴했고 수많은 시체가 깔려 있었다.

온 하늘이 어두웠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처량한 울음소리가 오랫동안 울려 퍼졌다.

그녀는 무감각하게 발걸음을 내디뎠고 마음속에는 고독과 짙은 두려움이 일어났다.

얼마나 걸어야 할지 이 피가 깔린 길 끝은 대체 어디인지 알수가 없었다.

걸을수록 두려웠고 고독했고 떨려왔다.

어두컴컴한 하늘에서 갑자기 눈부신 빛이 반짝일 때까지 그리하였다.

갑자기 빛 속에서 한 손이 그녀를 잡아당겼다.

홍성은 마치 자신이 날고 있는 것처럼 가볍게 느껴졌다.

어둠 속에서 홍성은 최선을 다해 눈을 떴다.

희미한 불빛 아래에서 그녀는 하얀 천장을 보았다.

코를 찌르는 약 냄새가 공기 중에 가득했다.

"깼어?"

담담한 말투는 그녀를 한없이 안심시키는 느낌을 주었다.

살짝 머리를 돌렸고 홍성의 희미하던 두 눈이 점점 맑아졌다.

그녀는 큰 칼을 지니고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를 보았다.

등줄기가 우뚝 솟아 영원불굴의 강철 총과 같아 보였다.

“현우 도련님!"

홍성은 곧장 몸을 일으키려고 발버둥쳤다.

"움직이지 마."

위엄 있는 말에는 독한 느낌이 서려 있었다.

홍성은 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얌전히 누워있어, 내 명령 없이는 일어나지 마."

현우가 말했다

"예."

홍성의 눈에서 눈물이 절로 났다.

"옷은 김윤희가 갈아입혔고 약도 그녀가 발라주었다."

현우가 일어나서 홍성을 바라보았는데 눈에는 부드러움을 띠었다.

"상처를 잘 치료해라."

눈물이 눈가에서 흘러내려 베개를 적셨다.

"현우 도련님, 저……저는 당신의 믿음에 미치지 못합니다.…..홍성은 직무상 과실입니다."

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엄하게 말했다.

"너는 확실히 과실을 하였다! 남강을 나서고 너는 이미 일찍이 경각심을 잃었기에 상처가 낳은 후 군 규칙에 따라 처리한다."

"감사합니다, 현우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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