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7장

작가: 제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환신향은 귀의문에서 전수해 내려온 밑패 중의 하나로 설령 서현우가 흡입한다 하더라도 아는 것들을 죄다 숨김없이 말해야 되는 상황이다.더군다나 진실성은 의심할 필요도 없이.

그래서 팽곤은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

그럼 서현우가 잘못 짚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마경용이 뜻밖으로 사망한 후 서현우는 배후가 실수를 한 줄 알고 각별히 중시하여 직접 용성에 가서 마경용의 시체를 부검하고 직접 염민을 데리고 중연시로 돌아가고 또 직접 금용으로 와서 될수록 빨리 배후가 증거와 흔적을 소멸하기전에 더욱 많은 것들을 찾아내려했는데.

하지만 이제서야 서현우는 처음부터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마리를 따라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결국 팽곤이라는 천공사사주의 횡령을 밝혀냈을 뿐이라니.

어쩌면 진정한 배후가 지금 그의 행동을 보면서 조롱하고 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갑자기 극도로 분노의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무기력했다.

혼신의 힘을 다한 주먹이 결국 솜을 때린 것마냥.

답답해서 피를 토하고 싶었다.

"멍청이!팽곤 넌 정말 멍청이야!"

서현우가 답답해할 때 이천용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팽곤의 입에서 나온 모든 말은 그의 두피를 저리게 했다.

2품 대신,천공사사주,놀라울 정도로 큰 권력.

팽곤은 수십년간 그 자리에 앉으면서 줄곧 청렴하고 우아하며 강직하고 아첨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점잖은 외모하에는 이렇게 무섭고 더러운 마음이 숨어 있다니.

중요한 건 그가 너무 잘 숨겼다는 것이다.

만약 서현우가 아니었다면 그가 퇴직한 후에도 여전히 아무도 눈치 못챘을 것이다.

"도대체 얼마를 횡령한 거야?"이천용이 노호했다.

팽곤의 입에서 사람을 놀라게 할 수자가 나왔다."6조2천억 정도."

이천용은 숨이 멎을 뻔하더니 눈앞이 어두워졌다.

6조2천억,이게 무슨 개념인가?

서남 제일 갑부 임원희의 모든 자산을 합치면 이 액수다.

하지만 임원희가 이 많은 재산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임씨 가문 조상 4대의 노력과 전승.그리고 임원희 자신의 능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278장

    중연시.진씨네 장원.심야 두 시임에도 불구하고 불이 환하게 켜져있었다.귀를 찌르는 시끄러운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진씨 가족들이 거의 모두 현장에 있었다.그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빨개지고 눈빛이 험상궂었다.모르는 사람이 봤더라면 한 가족이 아니라 부모를 죽인 원수들인 줄로 오해할 만큼."당신들 뭐라해도 우린 무조건 분가를 할거야!내 딸은 이미 충분히 할 만큼 다 했어!당신들에게도 충분히 잘 해줬다고!그런데 당신들은?만족을 할 대신 도리어 내 딸의 회사를 탐내다니!나 조순자는 절대 승낙하지 않을 거야!""그건 진백소가 한 일이잖아.불만이 있으면 셋째에게 화풀이를 해.나와 큰 형 두 집안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진개국이 소리쳤다."넷째야.그게 무슨 뜻이야?"진개군이 사람을 잡아먹으려는 기세로 말했다."백소는 아직 어린 아이야!그애도 주영훈 그 짐승에게 속아서 그런 거잖아.그리고 이미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고!왜?백소를 감옥에 보내야 직성이 풀린다 이거야?진아람은 예전에 우리를 적게 비참하게 했어?너는 지금 염치고 뭐고 다 버리고 그들에게 아부하려고 하는 거잖아?그들이 지금 돈이 있으니까?""누가 염치를 버린다고 그래?똑똑히 말해봐!당신이 진백소가 저지른 일을 속이지만 않았어도 둘째 아주버님과 형수가 이렇게 화를 내며 굳이 분가까지 하겠다고 하지는 않았을 거 아니야!진백소가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이렇게 큰 소리를 칠 수가 있는 거야?걔가 아직도 어린애라고?스물세 살이 아직도 아이면.그럼 우리 진태는 뭐야?갓난 아기인가?"진개국의 아내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내가 뭐?잘못을 했으면 인정을 해야지!둘째 형수.분가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셋째네가 잘못한 일을 우리도 같이 감당하게 해서는 안 돼.아람이 우리에게 지급해야 할 돈을 지급하기만 하면 우리는 분가를 동의해."진개군의 아내는 소리를 질렀다."이봐 넷째.당신들 가족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잖아.진원이 예전에 무슨 짓을 했는지 내가 하나하나 말해야 하나?그 많은 화를 일으키고 모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279장

    "아! 내 머리! 놔!""니가 먼저 놔!""안 놔!오늘 죽어도 찢어버릴 거야,이 여편네야......아! 네가 감히 나를 물어? 나도 너를 물어 죽일 거야!""악..."거실이 난장판이었다.남자는 남자와 싸우고, 여자는 여자와 싸우고.머리를 잡고 얼굴을 긁고 목을 조르고 배를 차면서.그 흉악한 모습은 마치 정말 부모를 죽인 원수와 싸우고 있는 것 같았다.쨍그랑!갑자기 큰 소리가 났다.뒤엉킨 진씨 가족들이 모두 깜짝 놀라 잇달아 멈추고 옆으로 보았다.언제 나타났는지 모르는 진할머니의 얼굴에는 노기가 가득했고 발밑에는 도자기 조각들이 널려있었다."계속 싸워!왜 안 싸워?" 진할머니는 음산한 눈빛으로 모든 사람을 한 번 훑었다.모두들 멋쩍게 손을 놓았다."흥!"진할머니는 홍목의자에 앉아 엄하게 말했다."못난 놈들!너희들 지금 모습을 한 번 봐봐!창피해 죽겠네!이럴 줄 알았으면 너희들을 낳지 말았어야 했는데!""엄마.둘째 동생 부부가 너무 심해서 그랬어!"진개산의 볼에는 주먹 한 대를 맞은 것때문에 청자색 멍이 크게 나있었다.그는 노발대발하며 말했다."형님.나쁜 짓을 한 놈이 먼저 고발하면 안 되지.형이 어떤 놈인지 엄마께서 모를까봐?" 진개해는 오른쪽 눈시울이 파랗게 멍이 난 게 화끈거렸다."닥쳐!"진할머니는 엄하게 소리쳤다."분가하는 일 때문에 온 집안이 난장판이 되다니!너희들 참 장하다!개해야.말 해봐.정말 분가하려는 거야?""저는..."조순자의 얼굴에는 두 갈래의 상처가 있었다.큰 형수에게 잡혀서 난 상처다.그녀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반드시 분가해야 합니다!어머님.저와 개해는 어머님께 제일 좋은 것들을 제공할 수도 있고,어머님의 임종까지 지켜드릴 수 있습니다.하지만 첫째와 셋째, 넷째,그들 세 집은 저희가 돌볼 의무가 없잖아요?""그래서 너희들은 기어코 분가를 하겠다 이거지?"진할머니는 냉혹한 눈빛으로 물었다."저..."조순자는 할머니의 위엄에 순간 가슴이 떨렸다."말 안 할 거야?그럼 내 말을 들어 봐."할머니는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280장

    "뭐...뭐라고요?"조순자와 진개해는 멍해졌다.진할머니가 냉담한 얼굴로 말했다."진아람은 먼저 진씨네 가문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고, 후에 또 손량의 미움을 사서 우리 진씨네 가문이 빈털터리로 나앉게 되었다.지금은 온 마음이 그 서현우에게 있어 내 말은 듣지도 않아!너희들 말해봐,이런 불효한 불효녀가 우리 진씨네 사람이 될 수 있어?""당연히 안 되죠!"진연아가 첫 번째로 입을 열었다."할머니의 선택이 정말 옳으셨어요!서현우는 그냥 양아치라 조만간 진아람의 가산을 빼앗을 거예요.우리 진씨 가문이 다시 일어서고 나면 저희 가문에 드러붙을지도 모른다고요.""맞아요!진아람이 서현우를 선택하고 우리 가족을 버린 이상 우리도 진아람을 가족으로 여길 필요 없습니다.그를 진씨 가문에서 쫓아내야 합니다!""맞아요.일리가 있어요.자기가 돈이 있다고 해서 우리를 버리려하고 예의도 없이 굴고.”“......”진씨 가족들이 잇달아 고개를 끄덕였다.진씨 가문의 궐기를 눈앞에 두고 그들은 진할머니가 무슨 말을 하든 무조건 따라야 했다.감히 조금도 거역할 수가 없었다.어차피 그들을 진씨네 가문에서 쫓아내는 것도 아닌데.될대로 되어라지 뭐.조순자와 진개해 부부는 얼굴이 창백해졌다."왜? 너희들 둘은 다른 의견이 있어?"진 할머니의 말투가 차가웠다.그녀가 이런 선택을 내리게 된 건 관계가 파열된 진씨네 네 형제에게 공동의 화풀이 대상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이다.진아람이 억울함을 쓰기만 하면 진씨 가족 모두가 화목해지니까.그녀는 매우 적합하다고 느꼈다."저......어머님.아람이 그래도 어머님의 손녀였어요.어머님께서 예전에는......""옛 이야기는 하지도 마."진할머니가 큰 소리로 외쳤다."예전에 진아람은 나의 착한 손녀였지만 지금은 아니다!남산 별장에서 그애가 한 말을 듣지 못했니?서현우의 결정을 따르겠다잖아!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그 짐승을 한사코 따르겠다니.부끄러움을 모르는 년.그애는 진작에 우리 진씨 가문의 수치로 되었어.""네가 차마 그렇게 할 수 없다면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281장

    진개해의 거처.부부는 소파에 앉아 서로 말이 없었다."정말......아람을 진씨네 가문에서 쫓아냈어?"조순자가 멍하니 물었다."그렇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있어?" 진개해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난...""그만 해."진개해가 손을 들어 조순자의 말을 끊었다.눈에는 분노가 솟구쳤다."다 아람 탓이야!심지를 잃어서는 서현우 그 폐물을 따르겠다고 마음까지 굳히다니.지금 봐봐.진씨네 가문에서 쫓겨났잖아. 앞으로 진씨네 가문이 아무리 높은 자리에 앉아도 모두 그애와는 반 푼의 관계도 없을 거야!""망할 계집애.사리를 분별하는 눈이 없어서는!하지만......그래도 우리 딸이잖아.""걔도 이미 클만큼 커서 곧 6살이 되는 딸도 있는데 아직도 철이 없겠어?걔도 이제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해."진개해의 안색이 점점 차가워졌다."족보에서의 이름도 지워졌으니 이젠 더 이상 진씨 가문의 가족도 우리의 딸도 아니야.""하지만...""그만 해."진개해는 또 한번 끊고 소리쳤다."2품 대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상대방의 도움만 있으면 우리 진씨네 가문의 궐기는 누구도 막을 수 없어!당신 진아람과 함께 서현우 그 짐승의 눈치를 보면서 살고 싶어 아니면 나와 함께 금용에 가서 잘 살고 싶어?""나야 당연히 당신을 선택하지."조순자가 말했다."아들 딸을 낳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어렸을 때엔 말을 잘 들었서도 커서는 마음만 쓰게 하고.서현우를 따르겠다고 마음을 굳힌 이상 같이 살라지 뭐.부부만이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거야.""똑똑해서 다행이군.기억해 둬.오늘 이후.금용에 간 후 더 이상 아람에게 연락해서는 안 돼.우리에겐 그런 딸이 없는 거라고.앞으로 그애가 얼마나 고통스럽게 지내든 모두 우리와 무관한 거야."조순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당신이 그애에게 이 일을 통지할 거야?""음."진개해는 핸드폰을 꺼내 진아람의 번호를 찾았다."이번 마지막으로 통화를 한 뒤 더 이상 이 불효녀때문에 화를 낼 일이 없을 거야."말하면서 그는 버튼을 눌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282장

    진개해의 말에 진아람은 머리가 윙윙거렸다.그는 부모가 아람솔그룹의 소유권을 서현우와의 관계를 동의하는 유일한 조건으로 삼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만약 이 회사가 그녀가 분투하여 얻어낸 것이라면 그녀는 반드시 이 조건을 승낙할 것이다.한편으로는 혈육의 정을 극도로 중시해서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서현우가 자신에게.솔이에게 잘해 줄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굳게 믿고 있었으니까.하지만 아람솔그룹은 서현우가 준 거라고!그녀는 아람솔그룹이라는 플랫폼을 빌어 돈을 벌어 나중에 진씨네 가문이 다시 궐기하도록 충분히 도와준후 다시 아람솔그룹을 서현우에게 돌려주려 했다.이익은 이익이고, 감정은 감정이니까.순수한 감정에는 이익이 섞여서는 안 된다.그건 감정에 대한 모욕이다!진아람은 자신의 생각이 매우 순진하고 우습다는 것을 알고있다.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버텨왔었다."아빠, 엄마, 이제 와서 사실대로 말하지 않을 수 없네요."진아람이 말했다."두 분도 알다시피 아람솔그룹의 전신은 천운그룹이에요.주영훈 소속이고.주영훈이 천운그룹을 도륜 협회의 최 책임자님에게 드렸고 최 책임자님이 다시 천운그룹을 현우 씨에게 드렸어요.그리고 현우 씨가 회사를 아람솔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후 나에게 준 거고." 깊은 숨을 들이쉬고는 진아람이 계속 말했다."그래서 이 회사는 사실상 현우씨의 것입니다.저는 그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회사의 소유권을 누구에게도 줄 수 없습니다.아시겠어요?""알아,당연히 알지."조순자는 이렇게 말했다."서현우가 최윤정의 기생 오라비 짓을 하면서 너를 먹여 살린 거잖아?좋네.너가 지금 아람솔그룹의 회장이고 소유권을 가지고 있어.그럼 아람솔그룹은 네 거야.우리는 네 부모야.그러니 너는 우리를 믿어야 해.그룹을 우리에게 주고 서현우더러 계속 최윤정한테서 이득을 빨아내게 해.그리고 너가 서현우에게 시집가서 세 식구가 편안하게 살면 되잖아.앞으로 우리는 더 이상 간섭하지 않을 게.이거 좋잖아?"그 순간의 진아람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가족,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283장

    새벽 4시.금용 공항.서현우는 중연시로 날아가는 제일 빠른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실마리를 찾은 줄 알았는데 완전 헛잡고 있었다니.천공사사주 팽곤이라는 거대한 횡령범이 붙잡힌 건 기쁜 일이지만 그 배후에 비해 위해성이 너무 떨어진다.단서가 끊어져 당분간 상대방의 흔적을 찾지 못하는 이상 서현우는 당연히 가장 빠른 시간내에 중연시로 돌아가려 했다.아무래도 그 도시에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니까.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서현우는 이천용의 전화를 받았다."나 이미 팽곤을 모든 증거와 함께 직접 국주에게 제출했어.""국주께서 크게 노하시더니 상세히 조사하라고 엄명을 내리시더라.팽곤의 이 일과 연관된 모든 사람들을 뿌리째 뽑고 하나도 놓치지 말라고.”서현우가 웃었다.이 일은 영향이 매우 커서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것이 뻔했다.당분간의 금용은 큰 폭풍에 뒤덮이게 되겠지.높은 자리에 있는권세가들도 많이 위태로워질 거고."생각지도 못했어.청렴스러워 보이던 팽곤 늙은이가 세상 나쁜 좀벌레였다니!"이천용이 탄식했다."다른 일이 있나요?저 곧 탑승해야 돼요."서현우가 물었다.이천용이 얼른 말했다."너 아니였으면 팽곤을 찾아낼 수도 없었어.국주께서 이 일에 있어서 네가 큰 공을 세웠다며 무슨 보상을 원하냐고 물었어.""보상은 됐고요.나중에 국주의 인정이 필요한 일이 있긴 해요.""말해 봐.반드시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고 국주에게 전할게."이천용은 마음속으로 약간 흥분했다.설마 서현우가 남강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조건을 제기하려는 건 아니겠지?잘됐네.서현우가 대답했다."진아람을 알죠?10월 5일이 저와 그녀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에요.저는 남강에서 적을 물리친 공로로 한 번의 국혼을 바꾸고 싶어요.""뭐야?"이천용은 비명을 참지 못했다."서현우!너 미친 거 아니야?너의 절세의 공은 죽음을 면하는 금패쪽이라고!네가 남강 총사령관 자리에서 물러난 후 아무도 감히 너를 건드리지 못한 게 바로 그 공로 때문이야!근데 지금 너는 그 공로로 결혼식을 바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284장

    "지금 다시 물어볼게.무릎 꿇을래 안 꿇을래?"조순자는 고개를 들어 득의양양하게 말했다."내가 너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고.지금 무릎을 꿇으면 지난 일은 모두 없었던 일로 치고 무릎을 꿇지 않는다면 너는 후회할 거야."서현우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참 재밌는 인간들이네.목 위에 달린 건 장식품인가?손량 같은 인간 앞에서도 무릎을 꿇지 않았는데 무슨 근거로 그들 진씨 가족에게 꿇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그동안 당신들 참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조커 같았는데.항상 되는 일은 없고 망치기만 하고.솔직히 말해서 나는 오히려 당신들이 나를 어떻게 후회하게 할지 매우 기대되는데.그러니 절대 나를 실망시키지 마."서현우의 말을 듣고 난 진씨네 가족들은 분분히 크게 노했다.진할머니의 눈빛에는 죽은 사람을 보는 듯한 차가운 광택이 더욱 반짝였다."못난 놈,보아하니 너는 끝까지 입만 산 놈이구나!"진개해는 험상궂게 입을 열었다."그럼 똑바로 서있어,놀라서 엎어지지 말고!우리 진가의 진정한 후원자는 금용의 2품 대신이야!천공사사주 팽곤 팽 어르신!"같은 시각 진씨 가족들의 얼굴에는 모두 오만한 빛이 떠올랐다.그건 2품 대신이라고!얼마나 많은 금용의 명문가들이 꿈에서도 그런 큰 인물과 인연을 맺고 싶어해도 기회가 없어서 안달이 나있는데!"누구?" 서현우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6사 중의 한 분,천공사의 사주,팽곤 팽 어르신!권위가 높은 2품 대신!"진개해는 반복해서 말했다.서현우는 잠깐 멍해지더니 표정이 이상해졌다."왜?놀랐어? 하하하..."서현우의 모습을 보고 진씨네 가족은 그가 놀라 멍청해진 줄 알고 자기도 모르게 크게 웃기 시작했다."무섭지?후회되지?아쉽게도 너는 이젠 기회가 없어!"진연아는 두 눈동자에서 원망의 빛을 반짝이며 엄하게 소리쳤다."서현우 네가 나에게 준 모욕을 나는 평생 기억할 거야!기다려,나는 너를 살지도 죽지도 못하게 만들거야!네가 지금 무릎을 꿇고 나에게 빌어도 소용없어!너뿐만 아니라 진아람도.나는 너희들을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285장

    공항 밖의 서현우는 살의를 거두고 되돌아와 바닥에 버려진 가치가 만만치 않은 장신구 액세서리들을 모두 주운 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편의점으로 향했다."생수 한 병 주세요.그리고 봉지도 하나요." 서현우가 이미 보석 장신구에 눈이 번뜩인 영업원에게 말했다.손에 많은 보석 장신구를 들고 이렇게 대놓고 다니다니,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서현우가 방금 보석점을 약탈했을 거라고 오해하겠지.이것이 설마 부를 자랑하는 최신 방식인가?많은 사람들의 눈에는 갈망으로 가득 차 있었고.심지어는 전화번호를 받고 싶어하는 여자들도 있었다.그러나 서현우가 들고 있는 보석 장신구들이 모두 가짜라고 말하는 악의를 품은 사람도 있었다.결국 서현우는 40원을 지불하고 영업원이 건네준 주머니를 받아 고맙다는 말을 하고는 가치가 만만치 않은 장신구 액세서리를 모두 넣고 손에 들었다.시선율 200%!서현우는 주위 사람들의 이상하고 놀란 눈빛은 신경 쓰지도 않은 채 핸드폰을 들어 천우성에게 전화를 걸었다."천공사사주에 관한 금용의 빨간 문건을 받으셨죠?저 지금 진씨 가족이 팽곤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거든요.그들이 지금 공항에 있어요.서둘러 주세요.”팽곤의 일이 가져다 준 영향이 너무 컸다.국주가 노발대발하고 국감사가 총출동하고 금용의 고위층에도 소문이 자자하여 다들 위태로워졌다.이 일은 아직 조사 중이라 비밀 유지를 해야하고 절대 공개할 수 없었다.그래서 일반인들은 아직 세상을 뒤흔드는 사건이 터진 줄 모르고 있었다.하지만 각지의 도지사,성주들 모두 빨간문건을 하달하여 팽곤이 자백한 증거내용에 근거하여 전방위적인 심사와 조사를 진행하게 했다.중연시 이쪽에서는 성건사가 바로 천공사의 산하 부서라 일부 사람이 연루되어 있었다.천우성은 빨간문건을 받았을 때 이미 한시도 늦출수 없는 사건이라는것을 알아채고 즉시 성건사 전원을 체포하고 하나하나씩 취조하며 인물을 추려냈다.그러다 한창 바쁜 와중에 서현우의 전화를 받은 것이다.근데 어찌 감히 지체할 수 있겠는가?공적이든

최신 챕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6화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5화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4화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3화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2화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1화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0화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9화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8화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