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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장

"아! 내 머리! 놔!"

"니가 먼저 놔!"

"안 놔!오늘 죽어도 찢어버릴 거야,이 여편네야......아! 네가 감히 나를 물어? 나도 너를 물어 죽일 거야!"

"악..."

거실이 난장판이었다.

남자는 남자와 싸우고, 여자는 여자와 싸우고.

머리를 잡고 얼굴을 긁고 목을 조르고 배를 차면서.

그 흉악한 모습은 마치 정말 부모를 죽인 원수와 싸우고 있는 것 같았다.

쨍그랑!

갑자기 큰 소리가 났다.

뒤엉킨 진씨 가족들이 모두 깜짝 놀라 잇달아 멈추고 옆으로 보았다.

언제 나타났는지 모르는 진할머니의 얼굴에는 노기가 가득했고 발밑에는 도자기 조각들이 널려있었다.

"계속 싸워!왜 안 싸워?" 진할머니는 음산한 눈빛으로 모든 사람을 한 번 훑었다.

모두들 멋쩍게 손을 놓았다.

"흥!"

진할머니는 홍목의자에 앉아 엄하게 말했다."못난 놈들!너희들 지금 모습을 한 번 봐봐!창피해 죽겠네!이럴 줄 알았으면 너희들을 낳지 말았어야 했는데!"

"엄마.둘째 동생 부부가 너무 심해서 그랬어!"진개산의 볼에는 주먹 한 대를 맞은 것때문에 청자색 멍이 크게 나있었다.그는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형님.나쁜 짓을 한 놈이 먼저 고발하면 안 되지.형이 어떤 놈인지 엄마께서 모를까봐?" 진개해는 오른쪽 눈시울이 파랗게 멍이 난 게 화끈거렸다.

"닥쳐!"

진할머니는 엄하게 소리쳤다."분가하는 일 때문에 온 집안이 난장판이 되다니!너희들 참 장하다!개해야.말 해봐.정말 분가하려는 거야?"

"저는..."

조순자의 얼굴에는 두 갈래의 상처가 있었다.큰 형수에게 잡혀서 난 상처다.그녀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반드시 분가해야 합니다!어머님.저와 개해는 어머님께 제일 좋은 것들을 제공할 수도 있고,어머님의 임종까지 지켜드릴 수 있습니다.하지만 첫째와 셋째, 넷째,그들 세 집은 저희가 돌볼 의무가 없잖아요?"

"그래서 너희들은 기어코 분가를 하겠다 이거지?"진할머니는 냉혹한 눈빛으로 물었다.

"저..."

조순자는 할머니의 위엄에 순간 가슴이 떨렸다.

"말 안 할 거야?그럼 내 말을 들어 봐."

할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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