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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장

한 사람은 군신이고 한 사람은 그저 평민이지만 둘 다 공로가 큰 사람이라 누구를 도와야 할지 망설이게 됐다.

서현우를 돌려보낼가? 하지만 그는 중연시 사람이고 또 남강 총 사령관 직위를 내려놓은지 얼마 안 됐는데 스스로 고향을 떠나려고 할가?

그럼 손량을 떠나보낼가? 하지만 그도 허락을 맡고 제사를 지내러 고향으로 왔는데 아직 돌아갈 때가 되지도 않았다. 더군다나 손량의 성격으로 봐서는 정당한 이유가 아닌 이상 명령을 쉽게 따를 사람도 아니었다. 국주의 명령도 새겨듣지 않는 사람인데 과연 보낼 방법이 있겠는가?

결국 국주는 입을 뗐다. “어쩔 수 없어. 손량의 상처는 서현우가 아니면 치료할 수가 없어. 둘이 같이 있으면 번거로운 일은 많겠지만 인생은 새옹지마가 아니겠는가? 괴퍅한 성격의 손량과는 달리 서현우는 마음이 넓은 사람이지 않는가. 그의 깊은 두 눈을 보면 알 수가 있어.”

이 말을 들은 내각 노신들은 눈이 번쩍하더니 다들 고개를 끄덕이고는 각자 집으로 돌아가 아침을 즐겼다.

중연시 쪽의 일에 대해서도 그들은 그저 즐겁다는 듯이 수수방관하였다.

......

아침 8시가 되었다.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해빛은 쨍쨍한게 피부가 탈 것만 같았다.

중연시에는 인파가 몰려들었고 길에는 차들이 붐볐다.

전쟁이 나지 않는 이상 어떤 일이 있어도 백성들은 자신의 일상대로 꿋꿋이 살아가고 있었다.

한편 손량은 계속하여 기침을 하였다.

병세가 조금 안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전보다는 심각하긴 했다.

만약 계속 지체한다면 무조건 생명이 위협을 받을 것이다.

손량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침착한 표정을 하고는 서현우를 찾으러 가지도 않았다.

손량은 위풍당당하고 위엄이 있던 군신으로서 한때는 무서운 기세로 서현우를 제압하여 항복을 받아내고 그를 부려먹으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결국, 서현우에게 당해 상처까지 입게 됐다.

비열했던 서현우는 물 불 가리지 않았고, 방심했던 사이에 손량은 피하지 못한 채 당하게 된 것이다.

부상이 하도 심해서 안정산도 어찌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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