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아, 대구 쪽 세력 분포, 잘 알고 있나?"신수아가 잠든 것을 본 임서우는 문을 열고 김서윤을 보며 물었다."수아 오빠, 오기 전에 이미 조사해 놨어요. 대구에서 가장 큰 패거리는 풍운문이에요. 풍운문은 오랜 역사가 있죠. 다만 몇 년 전 풍운문에 안 좋은 사건이 일어났고 그와 함께 많은 세력이 풍운문에서 분리되었어요.“김서윤이 걸어들어오며 말했다."어? 자세히 말해봐!"임서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는 전에도 드래곤 네이션의 무술 명가에 대한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수년 전 드래곤 네이션 곳곳에 무술 명가가 많았지만, 그 사건 이후엔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모든 무술 명가의 소식이 잠잠해졌다."10여 년 전 대승 각이 풍운문에서 이탈하여 다른 세력으로 발전했고 또 천성당의 일부 자제들도 풍운문에서 나온 자들이에요. 대구의 8대 가문, 이젠 그들만이 풍운문과 한번 겨루어 볼 수 있어요."" 똑똑!" 바로 그때, 밖에서 갑자기 다급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임서우님, 곽원희입니다!"공손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 느껴지는 목소리였다.임서우는 굳어버렸다. 곽원희가 어떻게 이곳에 찾아올 수 있었던 걸까?"서우 오빠, 곽원희 쪽에서 연락이 오긴 왔었는데, 저희가 대구에 올 거라는 사실은 알려주지 않았어요."김서윤이 말했다.그녀는 이 일을 임서우에게 보고하는 것을 잊고 있었다."괜찮아." 임서우가 말했다." 들어와!"임서우는 개의치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곽원희는 지금 감히 경솔하게 행동하지 못했다."천성당 당주, 곽원희, 임서우님을 알현합니다."곽원희는 문을 밀고 살금살금 걸어 들어왔다."곽원희 씨, 코가 개코가 다름없네. 내가 대구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당신이 왔군. 나를 미행한 것은 아니겠지?"임서우가 무거운 표정으로 물었다."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도 우연히 이 호텔에 묵었는데, 방금 봐서 따라왔을 뿐입니다. 풍운문에서 저에게도 청첩장을 보냈거든요."곽원희가 황송히 말했다.앞서 그는 풍운문 초청에
임서우는 겉보기로는 평범하고 매우 젊어 보였다.럭셔리한 옷을 입고 있지 않았지만 온몸에서 패기가 뿜어져 나와 절로 숙연해졌다."이씨 가문의 수장이 무슨 일로 저를 찾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임서우가 이상훈을 바라보며 물었다."임서우님, 저희 이씨 가문 좀 도와주세요!"이상훈이 임서우에게 공손히 말했다.임서우는 잠자코 있었고, 어두운 눈동자에는 어떠한 감정 기복도 보이지 않았다."임서우님, 풍운문에서 무술 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사실 실력이 뛰어난 무술 고수들을 불러들이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의 진짜 목표는 우리 8대 가문을 처리한 다음 동성을 자기의 손아귀에 넣는 것입니다. 풍운문은 야망이 매우 큽니다."이상훈이 급히 말하였다.그 말을 듣고 임서우는 문득 크게 깨달았다.한나라의 왕이 둘이 될 순 없지 않나.8대 가문의 실력이 만만치 않아 풍운문이 대구의 패자가 되려면 다른 장애물을 모두 제거해야만 했다.어쩐지 이상훈이 자신을 찾으러 온다고 했다."제가 도와줄 이유가 없지 않나요? 제가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죠?"임서우가 웃으며 말했다.이상훈은 흠칫했다. 임서우가 이렇게 물어볼 것을 알았던 것처럼 말이다."임서우님, 풍운문은 우리의 공동의 적입니다. 우리는 지금 함께 그와 싸워야 합니다. 풍운문의 세력이 커지면 그들의 다음 계획은 나머지 적대세력을 소탕하는 것입니다. 대구 8대 가문, 동성의 천성당, 그리고 각하도 포함해서 말입니다."이상훈은 냉정하게 말했다.이상훈의 말은 일리가 없지 않다.그러나 임서우는 풍운문은 안중에도 없었다."지금 당신 이씨가문을 대표한 것인가, 8대 가문 대표한 것인가?"임서우가 물었다."저는... 나머지 7개 가문에서 암암리에 추대된 대표입니다만, 모두 임서우님이 저희를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의견이 모였습니다." 이상훈은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이런 상황에서 어느 가문도 감히 먼저 나서서 구원을 찾지 못할 것이다. 만일 풍운문에게 알려지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그래서 이씨가문은 밀려
"내가 모를 줄 알아? 이 사람들이 가장 실력이 약한 가문을 내세운다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지만 그래도 뭐 상관없어. 그들이 대구의 상황을 어느 정도 더 잘 알고 있으니 그들을 정보 조직으로 보면 돼. 서윤아, 일을 하려면 머리를 써야지. 모두 서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야."임서우가 웃으며 말했다.말을 듣고 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이렇게 많은 생각은 없었고 단지 임서우의 안전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다.계략을 세우는 것은 늘 그가 잘하는 부분은 아니었다.풍운문 본부."문주님, 큰일났어요! 첩보원의 소식에 의하면 임서우가 대구에 도착한 후 천성당 당주 곽원희와 이씨 가문의 수장 이상훈이 첫 번째로 호텔로 임서우를 찾아가 대략 한 시간 남짓 머물렀다 나왔다고 해요.”풍운문의 한 장로가 성운찬에게 보고했다. 성운찬은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오히려 주원호가 화를 좀 가라앉히지 못했다."문주님! 천성당, 대구 8대 가문이 이미 동맹을 맺었을지도 모르니 우리는 반드시 그에 대처해야 합니다. 내일 무술 대회가 시작되는데 그들이 무슨 행동을 할지 누가 알겠습니까!"주원호가 나서서 말했다."괜찮아, 어차피 8대 가문이 가만히 있지 않을 줄 알았어,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더 많은 무술 고수들을 불러모으는 거야. 풍운문의 고수들이 많아지면 그들을 멸망시키는 것은 누워서 떡 먹기라고!"성운찬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래도...”주원호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성운찬이 끼어드는 바람에 말이 끊겼다."주호석.”주원호 뒤에 서 있던 주호석은 성운찬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문주님, 절 부르시나요?“주호석이 전전긍긍하며 물었다."그렇다. 호석아, 내 너에게 공을 세울 기회를 주마!"성운찬이 웃으며 말했다.주호석은 긴장한 기색으로 성운찬이 말을 계속하기를 기다렸다."당장 동성 4대 가문에게 풍운문이 그들을 도와 천성당을 그들의 세력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전해라. 그들이 협력하기만 한다면 앞으로 동성은 그들 4대 가
"문주님!"서주형이 공손히 말했다."주호석과 함께 동성에 다녀오너라. 무슨 문제가 있으면 네가 나서서 해결해라."성운찬이 서주형에게 말했다."네, 문주님!"서주형이 고개를 끄덕였다."호석아, 주형이가 같이 가주니 이제 마음이 놓이니? 네가 이 일을 성사시킬 수만 있다면 돌아온 후에 너는 풍운문의 장로가 될 거야."성운찬이 주호석을 보며 말했다."문주님, 감사합니다."주호석은 기쁘기 그지없었다.그는 예전에 대승각의 소각주였고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풍운문에서 아무것도 아니었다. 풍운문의 장로가 될 수 있다면 그로서는 분명 좋은 선택이었다.옆에 서 있던 주원호는 어리둥절했다. 성운찬의 이렇게 행동하는 목적을 그는 정말 이해하지 못했다.'아들이 장로가 되면, 나는?'주원호의 마음은 갑자기 분노가 가득 찼다.'이건 의도적으로 소외시키는 거야.'주원호는 성운찬의 이 행동이 자신과 아들 주호석의 갈등을 증폭시키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속셈이 얼마나 악랄한가. 동성뿐만 아니라 대승각까지 삼키려 하고 있어.'침울한 주원호를 본 성운찬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드러났다.다음날, 무술 대회가 정식으로 시작되었다.달성군, 대구 지역에서 가장 좋은 곳이었다. 풍운문의 본당도 달성군에 있었다.이른 아침, 임서우는 신수아를 데리고 달성군으로 가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두 사람이 호텔 문 앞에 다다르자 길쭉한 링컨 한 대가 멈춰 섰다."임서우 님, 제가 차로 모시겠습니다.”호텔 밖에 나타난 곽원희는 빠른 걸음으로 차에서 내리며 존경을 표했다.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신수아를 데리고 차에 올랐다."무술 대회에 누구를 초대했는지 아는가?"임서우가 차에 오르자마자 물었다."임서우 님, 이번에 드래곤 네이션 남부의 고대 무술 가문들은 거의 다 참가했습니다.”"자세히 말해봐."임서우가 계속 물었다."각으로는 비우각이 있고 문으로는 백염문, 천화문이 있습니다. 이 세력들은 드래곤 내이션 남부의 일류세력입니다. 그리
"왜 풍운문은 없지? 천성당도 없어."임서우가 의심스러운 듯 물었다."풍운문이 없는 건 다른 세력을 뛰어넘는 실력 때문입니다. 천성당과 대승각은 풍운문의 분파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계산도 안 하고 있어요."곽원희가 또 설명했다.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풍운문의 야심은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세력들을 통합하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임서우는 이 무술 대회에 약간의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는 풍운문 문주가 다른 세력을 굴복시킬 수 있는 수단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임서우 님, 내리세요. 도착했습니다."20여 분 뒤 곽원희가 입을 열었다.임서우는 신수아를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달성군에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보았다. 두루마기를 입고 무기를 든 무술 수련자들이 보였다.얼핏 보면 촬영장에 잘못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서우 씨, 가시죠."곽원희가 앞장서고 임서우와 신수아가 뒤를 따랐다. 그들도 달성군의 경치를 보고 싶어 했다. 산을 끼고 있어 경치가 아름다운 데다가 인공적인 장식까지 꾸며져 있어 마치 무릉도원 같았다.풍운문이 이곳을 본당으로 삼은 것은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 이어 그들은 달성군의 돌담 광장으로 향했다.이때 이미 만 원 남짓한 사람들이 서 있었다."임서우 님, 여기가 바로 풍운문의 본당입니다."곽원희는 멀지 않은 건물군을 가리켰다."풍운문이 늠름해 보이네."임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역시 일류답게 건물도 남들보다 호화롭네.""백염문 문주 납시오!”갑자기 누군가가 큰소리를 질렀다.빨간 상의를 입고 망치를 든 한 무리의 남자들이 걸어 들어왔다. 선두에 선 남자는 상반신을 발가벗고 있어 흉악해 보였다. 그 사람이 백염문의 문주였다."임서우 님, 저분은 백염문 문주인 백호입니다. 그의 실력은 이미 후천 대사에 이르렀습니다. 게다가 백염문의 사람들은 모두 힘이 세서 무거운 망치로 사람을 직접 으스러뜨릴 수 있다고 합니다.”임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임서우는 어리둥절했다. 비우각은 정말 특별했다.'그들은 도대체 왜 세력을 만드는 것일까? 미인 선발인 건가?'"너무 우아하고 예쁘시네요."이를 본 신수아는 절로 감탄했다. 물론 신수아도 하연보다 뒤지지는 않았지만 그녀들이 비교적 성대하게 옷을 입었기 때문에 놀라웠을 뿐이었다."수아야, 네가 이런 옷을 입는다면 그녀들보다 백 배는 더 예쁠 거야."임서우는 신수아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아이고, 각주님. 당신 같은 미녀도 무술 대회에 나오실 줄은 몰랐습니다."백염문 문주인 백호가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올 수 있는데 저는 왜 안 되죠?"하연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하연이 이렇게 냉담하게 대했지만 백호는 아무런 불쾌감도 느끼지 않았다.하연은 다른 사람들에게 차가운 미인으로 유명했다. 이런 미인일수록 사람들은 정복하고 싶어 했다."하연 씨, 성운찬이 이 무술 대회를 하는 건 대체 무슨 의도죠?"백호가 물었다."알면서 물어보세요? 의도를 모른다고요?"하연이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하하! 풍운문이 야심이 많나 보네요!"백호가 웃었다.뒤이어 다른 세력들이 속속 도착했다.달성군 전체가 떠들썩했다."풍운문 문주 납시오!”모든 세력이 광장으로 나오자 함성이 터져 나왔다. 많은 사람 사이에서 성운찬이 걸어 나왔다."성문주님을 뵙습니다.”성운찬이 걸어 나오는 걸 보고 다들 순순히 고개를 숙였다.임서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꼿꼿이 서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가 되었다. 성운찬은 그곳에 서 있는 임서우를 보고 순간 멍해졌다.'오늘 온 사람 중 누가 감히 나를 무시해?'"문주님, 저분이 바로 임서우입니다."옆에 있던 주원호가 말했다. 말을 들은 성운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임서우를 훑어보는 그의 눈빛이 번쩍였다. 성운찬의 마음은 살기로 가득 찼다.'감히 나를 무시하다니, 임서우는 이미 큰 죄를 지었어.'성운찬의 시선을 알아차린 임서우의 입가에 웃음기가 떠올랐
"동남부의 무술 명가들이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저는 연합을 조직하려고 해요. 우리와 합세하고자 하는 모든 세력을 통합하여 힘을 합쳐서 공동의 적에게 적개심을 가질 수 있고 적을 상대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생기게 되는데 다들 저의 제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성운찬이 계속해서 말했다.그의 말을 듣고 사람들도 그의 목적을 이해했다. 야심이 많은 성운찬이 드래곤 네이션의 모든 무술 세력을 통합해 버리려는 욕심이었다.드래곤 네이션의 절반을 차지하려는 것일까."궁금한 게 있어요."그때 백염문 문주인 백호가 나섰다."백문주님, 무슨 생각이신지 말씀해 주세요."성운찬이 백호를 보며 물었다."우리가 연합을 만들면 누가 통솔하는 거죠? 설마 문주님이 진작에 저희를 통솔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제안한 겁니까?"백호가 웃으면서 말했다.모두가 동시에 성운찬을 바라보았고 그의 속마음을 알고 싶어 했다."하하하! 좋은 질문입니다. 제가 이 일을 성사시켰으니 대장은 저여야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 저 말고 또 누가 이 자리를 맡을 수 있는지 묻고 싶네요."성운찬이 웃으면서 말했다.말이 떨어지자 많은 사람이 떠들썩해졌다. 그들은 성운찬이 완곡하게 말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자신의 야망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조금도 꺼리지 않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그의 득의양양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성운찬이 이 일을 계획한 지 이미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았다.백호와 하연의 눈이 마주쳤고 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성운찬의 야망이 완전히 드러났고, 그는 일찍이 동남쪽의 모든 세력을 통합할 계획이었던 것이었다."문주님, 연합 대장 자리에 앉으려면 뭔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에 서울시의 청룡방이 멸망해서 10대 파벌 중 9개만 남았는데 이것이 누가 저지른 일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중을 복종시키려면 최소한 이 일은 해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연합의 대장을 맡는 것에 동의하기 어려울 거예요."하연이 나서서 말했다."청룡방을
백호와 하연 두 사람은 그의 말이 좀 의심스러웠다. 그들은 성운찬의 말을 완전히 믿지 않았다. 성운찬은 임서우가 청룡방을 멸망시킨 시람이라고 했지만 말만 했을 뿐 증거도 없었기 때문에 대중을 설득하기 어려웠다."문주님, 무슨 근거로 말씀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임서우라는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 실력이 별로인 것 같네요. 청룡방을 멸망시킨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요? 청룡방에는 거의 5000명이 있는데 하루아침에 그들을 처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에요."백호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성운찬은 누군가가 나서서 의문을 제기할 것을 예상했기에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그는 임서우에 대해서 샅샅이 조사했었다. 특히 서울시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특별히 사람을 찾아서 조사했다.서울시에서 갑작스러운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임서우라는 데릴사위가 하루아침에 동성의 대승각을 멸망시킨 것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그는 조사 과정에 또 다른 세부 사항도 발견했다.청룡방이 임서우에게 민폐를 끼친 후 하루아침에 전멸했다. 청주 염씨 가문 식구들도 남한 그룹을 찾아갔다가 참패하고 돌아왔다.심사숙고한 끝에 성운찬은 청룡방의 멸망이 임서우와 관계가 있다고 결론지었다.다시 말하자면 청룡방을 멸망시킨 장본인이 임서우라고 성운찬은 확신했다.이런 것들은 임서우의 실력이 비범하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그의 배경은 결코 신씨 집안의 데릴사위뿐이 아니었다."임서우! 서울시에서 청룡방이 전멸한 건 네가 한 짓이지?"성운찬은 임서우를 보며 웃으면서 말했다.'응?'모두 경악하기 짝이 없었다.백호의 얼굴도 어두워졌다. 그는 성운찬에게 임서우가 청룡방을 멸망시켰다는 증거가 있냐고 물었다.성운찬은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서우를 직접 심문했다.'하지만 보통 이런 자리에서 인정하지 않겠지?'"맞아. 청룡방을 멸망시킨 건 내가 한 짓이야."임서운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들이 놀라고 두려워했다. 다른 사람은 입이 턱이 벌어질 정도로 놀랐다. 임서우는 거리낌 없이 인정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