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황량한 용산에 그들이 노력을 들여 찾을 만한 가치 있는 물건이 있을까요?”김서윤이 궁금해서 물었다.“어쩌면 금맥이라도 찾은 거 아닐까? 아니면 보물이라도 찾았거나.”임서우가 분석했다. 이렇게 큰 산에 고대 무덤이 있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발굴하기만 하면 안에는 가치를 가늠하기도 힘든 보물들이 가득할 것이었다. 임서우는 성은지의 분석 능력에 감탄했다. 그녀는 전에 터널을 보고 뭔가 수상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었다.“하지만 우리 쪽에서 그 사람들을 자정까지 감시했는데 특이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떠날 때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어요.”김서윤이 말했다.“구체적인 장소를 아직 찾지 못해서 그런 거 아닐까? 계속 감시해. 무단으로 행동하지 말고 그 사람들이 뭘 하는지 지켜보기만 해.”임서우가 명령했다.이제 보니 호국에서 이번에 서울시에 온 것은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았다. 천호 그룹은 서울시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들 특전사의 행동이 너무 의심스러웠다.“알겠습니다. 만약 그들이 드래곤 네이션의 보물을 가져가려고 하면 어떻게 할까요? 그들은 5, 6백 명의 엘리트 병사들입니다. 서태산의 부하들처럼 다루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김서윤은 걱정스러워하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남강은 여기서 멀지 않아. 긴급연락망으로 전화하면 온정완이 언제든 병사들을 출동시킬 거야. 그놈들이 정말 드래곤 네이션의 보물을 훔치려고 한다면 영원히 이곳에 머물게 해줘야지.”임서우가 말했다.“알겠습니다. 그들은 분명 목적이 있을 겁니다. 천호 그룹은 단지 위장일 뿐입니다. 진짜 목적은 용산의 보물을 훔쳐 가려는 것일 겁니다.”김서윤은 이제야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했다. 천호 그룹이 그렇게 유명해지려고 하는 것도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기 위함이었다.퇴근 시간이 거의 다 되었을 때 신수아는 이윤아를 사무실로 불렀다.“신 대표님, 무슨 일이죠?”이윤아가 물었다.“오늘 송도 그룹에 송흥도 대표 만나기로 했어요. 갑자기 우리 회사와 협력을
신수아의 말을 듣고 이윤아는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 같아 고개를 끄덕였다. 사업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원히 이익이었기 때문이었다.“다른 문제 없으면 지금 출발할까요? 약속 시간도 거의 다 됐어요.”신수아가 시선을 보니 이미 5시 10분이었다.“네, 알겠습니다.”이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서두르기 위해 직접 운전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이윤아가 운전했다. 그녀는 신수아의 롤스로이스를 몰고 화담 호텔로 향했다. 도중에 신수아는 임서우에게 전화해 오늘 비즈니스 미팅이 있어 집에 가서 밥을 못 먹는다고 얘기했다. 임서우는 더 묻지 않았다. 신수아가 집에서 밥을 먹지 않는다면 그가 밥을 할 필요가 없었다. 윤설은 오늘 저녁 임서우와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기뻐했다.신수아와 이윤아는 화담 호텔에 도착했다. 송흥도를 찾는다고 말하자 호텔 매니저가 그들을 안내했다.호텔 매니저는 두 사람을 데리고 회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신수아와 이윤아가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을 때 아무도 없었다.“송흥도 대표님은요?”신수아가 물었다.“지금 오고 계십니다. 두 분 여기서 잠시 기다려 주시죠.”호텔 매니저는 말을 마치고 나갔다. 신수아와 이윤아는 어쩔 수 없이 앉아서 기다렸다. 이어서 웨이터가 커피 두 잔을 가져왔다. 신수아와 이윤아는 40분이나 기다렸지만 송흥도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송흥도 대표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이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아직도 오지 않고.저희한테 장난치는 건가요?”이윤아가 말했다.“제가 전화해서 물어볼게요.”신수아도 기다리다 지쳐서 짜증이 났다.비즈니스 미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이었다. 송흥도가 이렇게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는 무례한 행동에 두 미녀는 짜증이 솟구쳤다.신수아가 전화를 거니 송흥도의 핸드폰이 꺼져 있는 상태였다. 신수아와 이윤아는 순간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이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회의실로 몰려왔다. 신수아와 이윤아는 창백해진 얼굴로 주의를 둘러보았다. 회의실 안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
“당신들은 약속을 어기고 우리 시간을 허비하게 했어요. 우리와 협력하려는 성의가 하나도 보이지 않네요. 이 계약은 없었던 일로 하죠!”신수아는 이윤아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 상황을 보던 이윤아도 따라서 일어났다. 계속 있으면 그녀들은 위험해질 것이었다. 이것은 분명히 송씨 가문에서 설계한 함정이었다. 그들이 말한 협력은 모두 가짜였다.이때 송민호가 데려온 부하가 신수아의 길을 막았다. 신수아와 이윤아는 일어서자마자 길이 막히자 두 사람은 모두 충격을 받았다. 이 장면이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설마 송민호가 또 신수아에게 손을 대려고 하는 것일까?지난번에 일어난 일이 떠올라 신수아는 조금 두려웠다.“뭐 하는 거야! 지금 이거 무슨 뜻이에요? 빨리 비켜요.”신수아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하지만 송민호의 부하는 비키려는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신 대표님, 이 부대표님. 왜 벌써 가시려고요? 제가 송도 그룹을 대표해서 두 분과 미팅하러 나왔는데 성의가 부족해 보이나요?”송민호는 비열한 웃음을 지었다.“우린 마음이 바뀌었어요. 송씨 가문과 협력할 생각 없으니까 빨리 비켜요. 나갈 거니까.’신수아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내 생각에는 두 분 모두 앉아서 차분하게 얘기를 나누는 게 가장 좋은 방법 같은데.”송민호의 입가에 오만한 미소가 걸쳐 있었다. 신수아와 이윤아는 건장한 남성들을 뚫고 나갈 수가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앉았다. 송민호가 도대체 어떤 수작을 부리는지 바라보았다.“신 대표님, 제가 알기로는 남한 그룹에서 지금 소규모의 회사들을 인수해서 일시적으로 상황을 안정시켰다고요. 하지만 천호 그룹과 경쟁하려면 아직 멀었던데. 강력한 파트너가 없으면 남한 그룹에 또다시 위기가 닥칠 겁니다.”송민호가 말했다.그는 남한 그룹에 있었던 일을 여전히 주시하고 있었다.“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나 봐요. 남한 그룹이 현재 상황은 이미 좋아졌습니다. 송씨 가문이 우리와 손을 잡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다른 회사가 있어요. 마른 낙타가 말
그의 마음속에는 많은 원한이 쌓여 있었다. 송민호가 너무 흉악해 보여 신수아와 이윤아는 둘 다 조금 겁을 먹었다.“당신이 먼저 나한테 이상한 마음을 가졌잖아요. 당신이 지금도 마음을 버리지 않은 걸 남편이 알게 된다면 당신을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신수아는 강하게 말했다.“꿈도 꾸지 마! 이번에는 당신들을 구하러 오는 사람은 없을 거야.”송민호가 말하더니 자기 부하에게 신수아와 이윤아의 핸드폰을 뺏으라고 손짓했다.지난번 그의 계획이 실패한 원인이 장서윤이 임서우에게 전화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절대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었다.“두 사람 정말 멍청해. 정말 우리 송씨 가문이 당신들과 협력하려는 줄 알았어? 송씨 가문은 지금 이미 천호 그룹과 계약을 체결했어. 오늘 우리 아빠가 당신에게 전화해서 협력하자고 한 건 속여서 데려오기 위해서야. 신수아, 오늘 밤 난 반드시 당신을 내 여자로 만들 거야.”송민호가 본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오랫동안 신수아를 원했기에 이미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 그의 말을 들은 신수아와 이윤아는 후회했다. 이렇게 쉽게 송씨 가문을 믿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이윤아 씨 당신은 참 운이 없네요. 난 신수아만 가지고 싶었는데 당신까지 함께 올 줄은 몰랐어요. 그렇게 된 이상 당신까지 내가 가져야겠어.”송명하고 소리를 내며 웃었다.“송민호, 내 남편이 이 사실을 알면 당신을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신수아가 독하게 말했다.임서우가 여기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신수아는 후회했다. 아까 임서우와 통화했을 때 어디로 간다고 얘기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그래? 마음대로 해. 난 오늘 당신을 손에 넣기만 하면 어떠한 미련도 없으니까. 내 꼴은 이미 이렇게 됐는데. 날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하라고 해.”송민호는 심리가 이미 변태적으로 변해 있었다. 신수아와 이윤아는 공포스러운 송민호를 보고 극도로 두려움에 떨었다.어떻게 이렇게 악랄한 사람이 있을까?“저 여자들 당장 묶어! 여기서 바로 시작해
이건우도 이곳에서 신수아를 우연히 보고 놀랐다.그가 신수아의 회사에서 보안팀 팀장으로 일할 때 어머니가 큰 병에 걸리셔서 돈이 필요했었다. 이건우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신수아가 그를 도와주었다. 신수아는 치료비를 다 내주고 다시 돌려받지도 않았다. 그 뒤로 가족을 돌보기 위해 이건우는 어쩔 수 없이 신수아의 회사를 떠났다.하지만 그는 한 번도 신수아의 은혜를 잊은 적이 없었다. 오늘 신수아가 위험에 처한 것을 보고 그는 바로 앞장섰다.“경비원 따위가 감히 낄 자리가 아니야. 잘리고 싶어?”송민호가 자기 호텔의 경비원이 달려와서 자기의 앞을 막는 것을 보고 분노하며 말했다. 송민호의 부하들은 이건우가 달려오는 것을 막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당신들 뭐 하는 거야? 빨리 수아 풀어줘. 당신들은 법도 몰라? 계속 이렇게 하면 신고할 거야!”이건우가 소리를 질렀다.“저 겁 없는 경비원을 혼내줘.”송민호는 이제 인내심을 잃었다. 어서 빨리 신수아와 이윤아를 침대에 눕히고 싶었다. 그는 이건우 따위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송민호의 부하가 명령을 듣고 달려갔다.“이건우! 빨리 여기를 떠나. 가서 신고해. 검찰국 사람들에게 우릴 구하러 와 달라고 알려야 해.”신수아는 이건우에게 달려가는 사내들을 보고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송민호의 부하들은 적어도 2, 30명은 되어 보였다. 이건우 혼자서 상대할 수 없었다. 차라리 이 일을 검찰국에 알리는 것이 도움이 되었다.신수아는 이건우가 그녀들을 이 위험 속에서 구해줄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했다.“수아 누나, 걱정하지 말아요. 이놈들은 저한테 상대가 되지 않으니까.”이건우는 아주 자신감 있게 말했다.신수아에게 받은 은혜가 있는데 어떻게 손 놓고 보고만 있을 수 있을까?다급한 상황에 그는 핸드폰을 보안실에 놓고 왔다. 하지만 그가 지금 검찰국에 전화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오려면 너무 늦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건우는 송민호의 이 부하들을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다. 충분히 혼자서 해결할
앞에 이렇게 많은 적이 있는데도 이건우는 한치의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바로 달려들었다.“악 악 악!”비명이 끊임없이 울렸다. 송민호의 부하들은 이건우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비록 수가 많지만 이곳의 공간은 제한되어 있었기에 이건우를 포위할 수 없었다. 오히려 이건우는 싸울수록 더욱 치열해졌고 더 강력해졌다. 송민호는 자기 부하들이 하나씩 날아가는 것을 보고 표정이 점차 어두워졌다. 이번 계획은 완벽했는데 마지막에 이런 걸림돌이 있을 줄은 몰랐다. 자기 호텔에서 이런 실력자가 나타날 줄은 몰랐다.‘이 사람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일까? 전에는 왜 몰랐지?’송민호가 자기 회사에 이렇게 강한 인물이 있는 것을 알았다면 분명 개인 경호원으로 고용했을 것이다. 신수아와 이윤아는 이건우가 점점 더 용맹하게 싸우는 것을 보고 매우 기뻐했다. 그녀들은 이번에 완전히 절망했었다. 하지만 이건우의 등장이 그녀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몇 분 안에 이건우는 송민호의 부하들을 전부 바닥에 쓰러뜨렸다. 그는 불꽃 같은 눈빛으로 주먹을 꽉 쥐고 송민호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왔다. 쓰러져있는 부하들은 하나같이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다시 일어서기도 힘들어 송민호의 안전을 신경 쓰지도 못했다.송민호는 다가오는 이건우를 보고 두려움에 떨었다. 이 장면은 지난번 임서우가 그를 혼내주던 장면과 똑같았다. 이번 계획에서 송민호는 많은 문제를 사전에 제거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기치 않게 경비원이 상황을 방해할 줄은 몰랐다.신수아와 이윤아는 이건우가 사람들을 쓰러뜨리는 것을 보고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당신... 당신 뭐 하자는 거야?”송민호는 두려움에 떨며 물었다.“이 개자식아, 왜 수아 누나를 괴롭혀?”이건우가 험악한 표정으로 물었다.“오해야. 난 이 여자들을 룸에 안내해 주고 있었어.”송민호는 온몸을 덜덜 떨며 말했다.“귀신을 속여. 아까 네 행동 내가 하나하나 다 지켜봤어. 분명 수아 누나한테 나쁜 마음을 품었지!”이건우는 굳은 얼굴로
송민호는 이건우가 신수아를 도운 이유를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6억은 일반 사람에겐 천문학적인 숫자였기에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개 경비원은 평생 벌어도 모을 수 없는 액수였다. 송씨 가문에게 6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난 당신의 더러운 돈 따위에 관심 없어. 내가 가장 힘들었을 때 수아 누나가 날 도와줬어. 그 은혜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거라고!”이건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했다. 신수아도 그때 자신의 친절이 이건우에게 이렇게 큰 영향을 줬을 줄은 몰랐다. 당시에 그녀는 긴급한 상황의 이건우에게 천만 원을 주었다. 얘기를 듣던 이윤아도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했다. 이건우가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신수아를 돕는 이유가 있었다.“수아 누나한테 나쁜 짓을 저지르려고 하다니 오늘 너 혼 좀 나야겠어!”이건우가 화를 내며 말했다.“내가 여기 사장이야! 내 몸에 손대면 바로 널 잘라버릴 거야.”송민호가 소리쳤다.“난 당신이 누구든 상관없어. 감히 수아 누나를 괴롭히는 놈을 그냥 두지 않을 거야. 이깟 일 그만두면 그만이야.”이건우는 험악한 얼굴로 말했다. 이어 송민호의 가슴을 걷어찼다.윽!송민호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뒤로 날아갔다. 그는 목에서 피 맛을 느끼며 바닥에 쓰러졌다. 순간 송민호는 슬픔에 잠겼다. 지난번에 임서우에게 호되게 당한 교훈을 섭취해 이번에는 철저하게 준비했다. 거의 다 손에 넣었을 때 갑자기 경비원에게 또 혼나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수아 누나, 어서 여기서 도망쳐요.”이건우가 말했다. 신수아와 이윤아는 손을 잡고 호텔에서 도망치려고 했으니 신수아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다.“우리 핸드폰을 이놈들에게 뺏겼어. 안에 많은 정보들이 있는데.”신수아가 말했다. 핸드폰은 별로 가치가 없었지만 안에 들어있는 정보가 중요한 것들이었다.“내가 찾아 줄게요.”이건우가 말했다. 그러자 신수아는 핸드폰을 빼앗은 사람을 가리켰다. 이건우는 달려가서 그 부하를 세게 걷어찼다. 그 부하는 이미 부상을 입었는데
“가족들을 먹여 살리려고 일을 찾다 보니 우연히 이 호텔에 출근하게 됐어요. 여기서 우연히 누나를 만날 줄은 몰랐어요.”이건우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신 대표님, 지금 옛 추억을 떠올릴 때가 아닙니다. 저희 아직 송민호의 호텔에 있어요.”이윤아가 일깨워 주었다.확실히 지금은 긴장을 풀 때가 아니었다.이 호텔을 떠나야만 위험에서 벗어난 것이었다.“아마 송민호는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지금 내가 임서우한테 전화할게요.”신수아는 바로 인서우를 떠올렸다.그가 전화를 걸었을 때 임서우는 마침 김서윤, 윤설 두 사람과 함께 밥을 먹고 있었다.신수아에게서 온 전화를 보고 임서우는 망설임 없이 받았다.“수아야, 무슨 일이야?”임서우가 물었다.“자기야, 나 큰일 났어. 지금 빨리 화담 호텔로 와줘. 나 송씨 가문에 속았어. 지금 그들의 함정에 빠졌어.”신수아는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그 말을 듣고 임서우는 조금 힘이 빠졌다. 바보 같은 자기 와이프는 왜 계속 사람들에게 속는 걸까?“걱정하지 마. 지금 바로 갈게.”임서우는 더 묻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송민호의 이름 세글자를 듣자마자 이미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이 개자식이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내 와이프를 어떻게 해볼 작정인가, 정말 사악한 놈이다.“오빠 무슨 일이에요?”김서윤이 다급하게 물었다.“수아가 또 송민호에게 속아 화담 호텔에 잡혀 있대.”임서우가 말했다.“네? 또 속아요?”김서윤도 이상해서 물었다.신수아가 유로파크에 속은 지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았다.“아이고, 이 여자가 정말 점점 더 멍청해지네.”임서우가 고개를 저었다.“서우 오빠, 사랑에 빠지면 사람들은 원래 정신을 못 차려요. 오빠하고 언니가 요즘 너무 사이가 달콤해서 그렇게 정신을 못 차리는 거 아니에요?”윤설이 웃으며 말했다.“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나와 함께 화담 호텔로 가자.”임서우는 지금 급해 윤설의 농담을 받아줄 시간이 없었다.하지만 윤설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와 신수아는 요즘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