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준길, 너무 무례하면 안돼!” 염소영이 말했다.“네!”그녀의 말에 백준길은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 이때, 염준휘는 더욱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지금 앞에 있는 두 사람이 뭘 하려는지 짐작이 안되었다.“걱정 마. 난 청주 염씨 가문의 염소영이라고 해. 서울 염씨 가문이 없어졌다는 사실은 알고 있겠지? 그중 당신은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야. 청주 염씨가 그래도 드래곤 네이션 염씨 가문의 핵심 집안인데, 이럴 때 나서야 하지 않겠나?”“우리의 요구사항을 수락만 한다면 이 그룹은 여전히 당신 꺼야. 그리고 이제부터는 이 청주 염 씨 가문이 자네를 뒷받침해 주겠지. 그러면 서울시에서 지금처럼 안일하게 지낼 수 있을 거야.”잠시 생각에 잠겼던 염준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염준휘는 결코 생각이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도 지금 서울 염씨 가문이 전멸한 상황에 혼자로서는 살아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에 감사해야 했다.하여 지금의 그로서는 뒤에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염소연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웃으며 말했다.“역시 똑똑한 사람이네. 오늘부터 당신이 서울시 염씨 그룹의 사장이야!”그녀의 말에 염준휘는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무엇이든 맡겨만 주세요!”염준휘의 대답이 만족스러웠는지 염소연도 웃음을 지었다.서울시는 너무 큰 도시는 아니라 약간의 꿀 발린 말로 꼬드기면 다들 쉽게 넘어왔다.이번에 염소연이 서울시에 올라온 목적은 단순히 염씨 가문의 사업들 때문만이 아니었다.그녀의 최종 목표는 전체 부산시를 먹어버리는 것이었다. 아니면 이 청주 가문 출신의 사람이 왜 이런 곳까지 왔겠는가. 이때, 임서우가 김서윤을 데리고 염씨 그룹의 1층에 도착했다. “누구세요! 여기 함부로 못 들어갑니다!”경비원이 두 사람을 가로막으며 물었다.“여기 염씨 그룹에 아직까지 대표가 남아있나? 우린 염씨 그룹의 전체 재산을 몰수하러 왔다!”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어디서 굴러먹다
이때, 염소연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 미친놈, 내가 한번 만나봐야겠어. 대체 누구를 믿고 그렇게 미쳐 날뛰는지.”염 씨 그룹 로비.김서윤은 슬슬 기다리는게 지쳤다. “왜 아직도 안 나와!”그의 예전 스타일 대로였다면 언녕 사람들을 데리고 쳐들어 갔을 것이다.“당신이 임서우야? 미친놈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와서 행패야?” 염준휘가 1층으로 내려와서 시큰둥하게 말했다.“염씨 가문이 박살 난 지가 언제인데, 설마 너도 염씨 가문의 사람이야?” 임서우는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았으나 이런 사람을 본 기억이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염씨 가문의 사람들은 전부 죽었어야 했다. “염씨 가문의 재산을 왜 당신들이 넘봐? 우리 청주 염씨 가문도 있는데, 재산은 마땅히 우리가 가져가야지.” 염소연이 다가와서 말했다. “청주 염 씨 가문이라고? 처음 들어보는데?” 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이때, 김서윤이 귓속말로 임서우에게 말했다. “청주 염씨 가문이라고, 서울시 전체 염씨 가문의 핵심 집안이에요. 회사로 치면 거의 본사 수준이죠.”겨우?임서우는 청주 염씨 가문이 엄청 대단한 집안인 줄 알았다. 근데 굳이 이 시점에 나타나 조사단앞에서 재산 싸움을 하겠다니, 죽고 싶어 환장한 꼴이었다. “거기 아가씨, 내가 장담 하나 해 두지.” 임서우가 갑자기 의미심장하게 염소연을 보며 물었다. “뭐?” 염소연이 물었다.“청주 염씨 가문도 조만간 내 앞에서 무릎 꿇고 빌 날이 있을 거야.” 임서우가 가소롭다는 듯이 염소연을 보며 말했다. 임서우의 말이 끝나자마자 염소연의 뒤에 서있던 백준길이 살기를 뿜으며 다가왔다.“닥쳐! 지금 이 분이 누구인 줄 알고 입을 함부로 놀려! 죽고 싶어?”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 그림자가 그들을 덮쳤다.백준길은 이미 화가 날 대로 난 상태라 임서우에게 본때를 보여주려고 했다. 그의 낯빛이 순간 어두워지더니 주먹을 그대로 임서우를 얼굴을 향해 뻗었다.염준휘는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 늙은이가 겉은 어리숙해 보여도
임서우는 갑자기 한 여자를 데리고 나타나서 서울시 염씨 가문의 산업을 그가 인수하겠다고 했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음을 뜻했다.염소영은 청주 염씨 가문의 장녀로서 천성적으로 영리했다. 그녀는 이렇게 매력적인 사람이 소문 속의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전혀 믿지 않았다.“이건 당신하고 상관없는 일이야.”임서우가 침착하게 말했다.“글쎄.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어디 두고 봐.”염소영은 쓸데없는 얘기를 하지 않고 백준길을 부축하며 사무실을 나왔다.그녀는 이곳에 더 머무르는 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백준길도 저 두 사람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염씨 가문은 무조건 더 힘 있는 사람을 데려와 이 일을 해결해야 했다.임서우는 멀어져가는 염소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저 여자는 똑똑하기에 제때에 손실을 막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조사단에서 진행하는 일을 누가 막는다면 그를 기다리는 건 죽음뿐이었다.수도에 있는 염씨 가문은 또 어떨까? 임서우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오빠, 우리가 청주에 있는 염씨 가문과 적대적인 관계가 된다고 해도 별문제 없겠죠?”김서윤이 물었다.“문제 될 게 뭐가 있어? 조사단에게도 이 정도의 권력은 아직 있어.”임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임서우의 말이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다.작은 명문가는 임서우에게 있어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리고 이번에는 군주가 직접 조사단에게 큰 권한을 주었다.염소영이 서둘러 떠나는 것을 본 염준휘는 겁에 질려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본인이 청주 염씨 가문의 보호를 받으며 다시 한번 크게 일어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당신이 염씨 가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지? 죽고 싶지 않으면 지금 바로 절차를 밟아.”김서윤이 염준휘에게 다가가 말했다.어차피 염씨 가문의 사람은 모두 죽었다. 염준휘 한 사람을 살려둔다고 해도 상관없었다.염준휘가 죽지 않은 것은 그날 그는 망단애에 가지 않았다는 것을 설
신수아의 이름이 서울시에서도 점점 유명해졌다.골든킹 룸살롱.서태산은 한 손에 찻잔을 들고 차를 음미하며 한 손에는 서류를 들고 자세히 보고 있었다.서류에는 한 사람에 관한 상세한 정보가 들어 있었다.“임서우, 서울시 신씨 집안의 데릴사위. 예전에 군인이었다.”“한 달 전에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염씨 가문과 청용파와 갈등이 있었다. 심지어 현 검찰국 국장인 성은지를 도와 청용파를 쓸어버리는 데 도움을 줬다.”“일주일 전 염씨 가문에서 거금을 들여 킬러 팔두백을 고용해 임서우를 제거하려고 했으나 팔두백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염씨 가문과 청용파에 일어난 참혹한 일이 임서우와 관련되어 있다. 하지만 자세한 정보는 얻을 수 없었다.”서태산은 충격을 받았다.임서우는 정말 단순히 쓸모없는 데릴사위가 맞을까?그가 정말 염씨 가문과 청용파를 쓸어버렸을까?“서태산!”갑자기 염소영의 목소리가 들렸다.서태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입가에 핏자국이 묻어 있는 비참한 몰골의 백준길을 바라보았다.“무슨 일이죠?”서태산이 놀라서 물었다.“백 실장이 부상을 입었어.”그 말을 듣고 서태산과 쌍칼은 서로를 바라보았다.누가 감히 청주 염씨 가문의 사람에게 손을 댄다는 말인가. 게다가 백준길은 은둔 고수였다. 평범한 사람이 그를 다치게 할 수는 없었다.“누가 백 실장을 때렸나요?”서태산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그 여자의 이름이 뭔지 나도 모르겠어. 임서우와 함께 있었어.”염소영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그녀도 여자가 염준길을 이길 수 있을 줄은 몰랐다.“임서우?”그 이름을 들은 서태산이 깜짝 놀랐다.“조사한 건 어떻게 됐어?”염소영이 물었다.“아가씨, 몇 가지 단서를 찾았는데 정리해서 보고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제가 찾은 정보들과 자료들에서는 하나같이 염씨 가문과 청용파는 한 사람도 남지 않고 모두 제거되었다고 합니다.”“누가?”염소영이 물었다.“임서우가 그랬습니다.”서태산이 대답했다.정말 임서우란 말인가?염소영은 깜짝
염준휘도 청주 염씨 가문의 야심이 이렇게 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부산시의 통제권을 손에 넣으려고 하다니 참 대담한 생각이었다.“임서우를 제거하는 임무는 그 쪽에게 맡기지.”염소영은 그 말을 남기고는 백준길을 데리고 떠났다.떠나가는 염소영을 바라보며 쌍칼이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어르신, 이제 어떻게 할까요?”“아이고!”서태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청주 염씨 가문은 세력을 확장하기로 결심했어. 우리가 지금 몸을 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야. 반드시 임서우를 제거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염씨 가문에서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백준길 조차 상대하지 못한 임서우를 저희가 무슨 수로 제거합니까?”쌍칼은 걱정하며 물었다.백준길 같은 은둔 고수는 드물었다. 그조차도 임서우를 상대하지 못했다면 더 강력한 사람을 보내야 했다.“최근 남한 그룹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임서우의 마누라가 남한 그룹의 대표라고 합니다. 남한 그룹부터 손 보시죠.”이때 그의 머릿속에 완벽한 계획이 떠올랐다.며칠 뒤 서울시에 다시 한번 소란이 일어났다.남한 그룹보다 더 큰 규모의 천호 그룹이 서울시에 갑자기 나타났다.그리고 이 그룹은 한 호국의 사람이 투자해서 설립한 회사였다.천호 그룹은 재력, 물력, 인력 모든 측면에서 남한 그룹을 능가했다. 그리고 두 개의 대규모 부지를 직접 개발했다.천호 그룹은 서울시의 많은 현지 기업과 협력하기를 원했다.송씨 가문과 허씨 가문도 천호 그룹과의 협력을 진행했다.남한 그룹의 오래된 고객조차도 남한 그룹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천호 그룹에 투자했다.천호 그룹의 월급과 대우가 더 좋다는 것을 알고 많은 직원이 천호 그룹으로 이직했다.갑자기 일어난 변화에 신수아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을 이어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염씨 그룹을 인수하면서 남한 그룹의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갑자기 천호 그룹이 나타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어떻게 된 일이죠? 왜 갑자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직한 겁니까?”신수아는
“우리 남편이 그 대표님하고 친구래요. 오늘 저녁에 돌아가서 남편한테 물어볼게요. 그분을 모셔 올 수는 없는지.”신수아가 말했다.저녁에 임서우가 병장에 돌아왔을 때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신수아를 발견했다.“수아야, 왜 그래?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 무슨 일 있었어?”임서우가 걱정스레 물었다.“회사에 큰 문제가 생겼어. 서울시에 갑자기 큰 규모의 기업이 나타났어. 천호 그룹이라고. 이 그룹은 활발하게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그리고 직원들 복지도 좋고. 그래서 남한 그룹의 많은 직원이 그쪽으로 이직했어. 남한 그룹과 파트너인 회사들도 연달아 계약을 종료했어. 불과 이틀 만에 남한 그룹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가 없어.”신수아가 다급하게 말했다.“그런 일이 있었어?”임서우는 깜짝 놀랐다. 그는 비즈니스 업계에 따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최근에는 조사단 일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당신 친구한테 말해보면 안 돼? 돌아와서 방법을 좀 생각해 달라고 부탁해 보자. 남한 그룹이 이번 위기를 잘 넘길 수 있게 말이야. 응?”신수아는 자기의 생각을 얘기했다.“지금 외국에 거주하고 있어. 한동안 돌아오지 못할 거야.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전화로 물어볼게. 천호 그룹 대표에 대한 정보는 알고 있어?”임서우가 위로를 건네며 물었다.단지 기업일 뿐이었다. 임서우에게도 그 그룹을 서울시에서 내쫓을 방법은 있었다.“나도 잘 모르겠어. 대표 이름이 양천호라는 것밖에 몰라.”신수아가 고개를 저었다.“알겠어. 걱정하지 마.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임서우가 단호하게 말했다.신수아는 임서우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임서우의 확고한 눈빛을 보고 임서우를 믿어보기로 했다.조금 뒤 임서우는 김서윤에게 전화를 걸었다.“네, 오빠. 지시 사항 있어요?”임서우가 전화하면 무조건 급한 일이라는 것을 김서윤은 알고 있었다.“천호 그룹을 조사해 줘.”임서우가 말했다.“일겠습니다.”김서윤이 대답했다.10분 뒤 김서윤이 천호 그룹에 관
전에 임서우가 염준호를 잡기 위해 호국 영사관에 들어갔던 일로 두 나라 관계가 조금 미묘해졌다.호국에서는 불만이 있었지만 드래곤 네이션과 정면으로 전쟁일 벌일 엄두는 나지 않아 상업 전쟁을 핑계로 정예부대를 이곳에 파견했다.호국의 목적은 단 하나 드래곤 네이션을 내부에서 붕괴시키는 것이었다.천호 그룹의 사람은 신양 그룹의 책임자 신성만에게 접근했다.그러고는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협력하기를 요청했다.이 사건은 신씨 가문의 큰 관심을 끌었다.신주옥은 바로 회의를 열었다.“천호 그룹과 우리 신씨 가문이 협력하는 건에 대해 다들 생각이 어떠냐?”신주옥이 물었다.“고민할 게 있나요. 저는 두 손 들어 찬성합니다. 천호 그룹이 서울시에 들어온 뒤로 이미 서울시의 경제를 들썩이고 있어요. 많은 회사가 남한 그룹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천호 그룹과 계약을 체결했죠. 천호 그룹에서 제시하는 것이 서울시에서는 가장 가치 있을 거예요.”신성인은 흥분을 억제하지 못하고 말했다.이번에 만약 천호 그룹과 협력한다면 신양 그룹은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곧 남한 그룹과의 계약은 종료돼. 위약금이 걱정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기회야.”신주옥은 단호하게 말했다.“어머니, 그렇게 하는 건 조금 안 좋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저희가 수아에게 부탁해서 프로젝트를 따낸 겁니다. 이제 와서 갑자기 협력을 중단하는 건...”신성만이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큰형님, 사업가의 목적이 결국 뭡니까?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닙니까? 좋은 기회가 있으니 우리 가문에서 잡기만 하면 됩니다.”신성인이 말했다.“비록 천호 그룹에서 제안한 조건이 좋기는 하지만 남한 그룹이 서울시에서의 뿌리가 더 깊습니다. 10년을 넘게 발전했어요. 천호 그룹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습니다.”신성만이 힘 있게 논쟁을 펼쳤다.“됐다. 그만 얘기하거라. 난 이미 결정했다. 남한 그룹과의 협력을 중단해. 내가 수아에게 말하마.”신주옥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 그녀는 가족 연회
그들은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임서우가 모셔 온 의사의 기술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치료를 받은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그들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이때 성은지가 병원에 왔다.“임서우 씨, 우연이네요. 병원에 있었어요?”성은지는 하정은을 만나러 병원에 온 것이었다. 그녀는 임서우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저번에 총상 때문에 치료받으러 왔어요. 은지 씨는 왜 왔어요?”임서우도 성은지를 보고 똑같이 의아했다.성은지는 검찰국 국장으로서 돌아다닐 시간조차 없을 것이다.“전 허진혜 씨 만나러 왔어요. 상황 좀 물어보려고요.”성은지가 대답했다.“안녕하세요. 제가 허진혜예요.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죠?”옆에 있던 허진혜가 궁금해서 물었다.“안녕하세요, 허 선생님. 전 서울시 검찰국 국장 성은지라고 해요. 하정은에 대해 여쭤볼 일이 있어서요.”성은지가 말했다.최근 그녀는 김정호가 남겨놓은 사건들을 처리하고 있었다.동시에 그녀도 하정은 사건에 뭔가 수상한 점이 있음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허진혜는 조금 놀랐다. 검찰국 국장이 직접 사건에 관해 물으러 찾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허진혜는 사건에 대해 모두 말했다. 그리고 하정은도 성은지에게 사건에 대해 자세하게 말했다.“이 사건은 은지 씨가 끼어들지 마세요. 제가 해결할 테니.”임서우가 성은지에게 말했다.“임서우 씨가요? 혼자서 가능하겠어요?”성은지가 놀라며 물었다.“저도 해결 방법이 있어요. 성은지 씨가 이 사건이 임씨 부자의 만행이라는 걸 알았다고 해도 그들을 조사할 수 있겠어요?”임서우가 물었다.“안 될 게 뭐가 있어요? 난 검찰국 국장으로서 당연히 그놈들을 잡아넣을 힘이 있어요.”성은지가 단호하게 말했다.“그럼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요.”임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도 더 이상 성은지를 막지 않았다.그 뒤로 임서우는 서울시 병원을 나와 신수아를 데리고 신씨 가문으로 향했다.이때 신씨 가문에는 이미 연회가 준비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