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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저 여자의 가방을 뺏어봐! 안에 뭐가 들었는지 보게.” 성격이 급한 이현욱이 호통을 쳤다.

이현욱의 부하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허진혜는 겁에 벌벌 떨면서도 가방을 품 안에 꼭 안고 뺏기지 않으려 애썼다.

“거기 누구 없어요? 살려주세요! 여기 강도 있어요!” 허진혜는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소리쳤다.

이현욱의 부하들은 허진혜를 여자라고 봐주지 않고 발로 차도 보고 주먹으로 때려도 봤지만 그녀는 여전히 가방을 꼭 품에 안았다.

허진혜의 반응을 본 부하들은 가방에 중요한 물건이 들어있다고 확신했다.

“살려주세요! 여기 강도 있어요!” 허진혜는 바닥에 쓰러져 죽을힘을 다해 소리쳤다.

하지만 워낙 구석진 골목이라 평소에도 지나가는 사람이 적은 곳이었다.

설사 누군가 지나가다 이들을 마주친다 해도 이현욱 패거리들을 본다면 무서워서라도 얼른 자리를 뜨려 할 것이 분명했다.

“패, 이 년이 가방을 놓을 때까지 죽도록 패!” 이현욱이 부하들한테 소리쳤다.

고분고분 가방을 내놓지도 않고 목청까지 큰 허진혜한테 이현욱의 인내심은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

이현욱의 명령을 들은 부하들은 허진혜를 더 심하게 때리기 시작했다.

허진혜는 끝내는 이들의 매를 이겨내지 못하고 기절해 버렸다.

기절한 틈을 타 부하 한 명이 잽싸게 허진혜가 품고 있던 가방을 뺏어서는 이현욱한테 바쳤다.

이현욱이 가방을 열어보니 3천만 원 상당의 현금이 있었다. 놀라움도 잠시 이현욱의 얼굴에는 금세 미소가 번졌다.

“이년 이거 돈이 이렇게 많으면서 우릴 속였네?” 이현욱이 조금은 당황스러운 듯이 말했다.

허진혜가 겉보기에도 부자 같아 보이지는 않는데 말이야?

“형님, 의사라도 부를까요? 이대로 죽는 건 아니겠죠?” 한 부하가 걱정스레 물었다.

부하의 말 그대로 허진혜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이 년이 죽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뭐해! 얼른 가자!” 이미 얻으려는 물건을 손에 넣었으니 허진혜의 생사 따윈 이현욱한테 더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한테 중요한 건 오직 돈뿐이다.

말을 끝내기 무섭게 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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