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야? 지진이야?”“모르겠어요. 누가 공사를 하는 게 아닐까요?”“그럴 리가 없어! 소리를 봐, 이게 어떻게 공사를 하는 소리야!”“무슨 일인지 빨리 나가봐!”검찰국에서 야간당직을 하던 사람들은 쉴 새 없이 말하면서 무슨 일이 났나 황급히 뛰어나갔다.대문 앞까지 왔을 때 그들은 모두 입이 떡 벌어졌다.셀 수 없이 많은 탱크와 군용차가 개미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로 마당을 빙 둘러쌓았다.이뿐만 아니라 장갑차가 끊임없이 이리로 오고 있었다.직원들은 하나같이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이러한 것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로 장관인 장면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검찰관 중 한 명이 의아하게 말했다.“이 군단은 검찰국을 모조리 밀어버릴 작정인 건가...”다른 한 명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군대가 왜 여기로 온 거지?”바로 이때, 병사들 사이에서 뒤에 정예 특공대가 따르는 두 명의 장교가 위풍당당하게 걸어 나와 검찰국 문 앞에 섰다. 두 사람은 각각 남강 작전 구역의 참모장 유원과 중장 김서윤이다.하지만 요즘 서울시의 사람들은 김서윤의 신분이 사실은 조작된 것이라는 걸 다 알고 있다. 김서윤이 임서우의 상황을 유원에게 보고하고 유원의 군단과 함께 검찰국으로 오게 된 것이다. 검찰관들은 김서윤을 알아봤지만, 유원을 포함한 다른 이들은 알아보지 못했다.이 장면은 큰 공포심을 자아내어 검찰관들은 모두 두려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김정호 어디 있어! 빨리 튀어나와서 벌 받으라고 해!”김서윤은 문 앞에서 넋이 나가 있는 검찰관들을 보고 소리쳤다.“장...장관님 안 계셔요.”그중 한 명이 덜덜 떨며 대답했다.“뭐? 없다고?”김정호가 임서우를 잡아갔다는 소식을 방금 듣고 왔는데 여기에 없다고?“네, 정말 안 계셔요.”방금 대답했던 사람이 계속하여 답했다.“그럼 당신들 임서우 내놔!”이어서 김서윤이 말했다.“임서우? 임서우랑 무슨 관계세요?”
“그래, 얘기해봐. 누구야?”임서우가 물었다.“우리 큰아들, 염준호!”염정숙이 자랑스레 말했다.어차피 이제 임서우는 죽을 목숨인데 염정숙은 그가 염씨 집안의 배후 세력을 알게 되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그렇군.”임서우도 이 사람일 거라 추측을 했었기에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다.서울시의 악의 세력을 탕진하려고 임서우는 차근차근 계획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위험에 처해 있다. 김서윤은 무슨 일이라도 생길 것을 걱정하여 애초에 자신을 극구 말렸었다. 지금에 와서 보니 당시 김서윤의 태도가 이해가 된다.“임서우, 지금 후회되지? 이제 염씨 집안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았지? 우리 큰아버지가 손 하나 까딱하면 너 같은 거 영원히 사라져버리게 만드는 건 일도 아니야!”염주연이 나서서 비열하게 말했다.“임서우, 네가 왜 이 꼴이 되었는지 알아? 다 네가 너무 안하무인이고 설쳐서 그래.”김정호도 한마디 끼어들었다.“김정호, 검찰국의 장관씩이나 돼서 청용파 같은 악의 세력과 손을 잡다니 이 모든 게 세상에 드러나는 게 두렵지도 않아?”“하하, 네가 아직 상황파악이 안 되나 본데, 서울시 두 지역의 장관이 내 뒤를 봐주고 있는데 내가 무서울 게 뭐야? 이 서울시에서 우리 세 개의 세력이 산처럼 굳건한데, 여기서는 우리 말이 곧 법이야!”김정호가 이렇게 말했다.“서울시 두 지역의 장관 말이지? 반드시 뼈아픈 대가를 치를 거야!”임서우는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이미 어떻게든 염준호를 망가뜨리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정말 웃겨! 어차피 죽을 거니까 남김없이 다 말해줄게. 네 양모의 사건, 내가 덮은 거야. 증거도 내가 다 인멸했어! 네가 다 알았다 해도 뭘 어떻게 할 건데?”김정호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지금 하는 얘기에 대해 네가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바래!”임서우가 대답하자 정철용은 비웃으며 말했다.“임서우, 넌 거듭 우리 청용파의 사람들을 죽이고 우리에게 큰 손실을 안겨줬어. 오늘은 반드시 너를 갈기갈기 찢어놔야 분이 풀릴
“저에게는 이들이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방법이 있지요.”염정숙은 악랄하게 웃었었다.“말씀하시죠.”김정호는 염정숙이 도대체 어떠한 지독한 방법이 있는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아서 정말 궁금했다.“세 명 모두 한 미모씩 하는 절세미녀인데 이렇게 망가뜨리면 아깝지 않아요?”염정숙은 일부러 뜸을 들이며 말했다. 염정숙의 말을 들은 김정호와 정철용은 생각에 잠겼다.“사모님께서 대체 어떤 방식으로 그들을 괴롭히려 하는지요?”정철용이 물었다.“생각해보시죠. 만약 임서우가 자신의 아내가 모든 사람이 보고 있는 앞에서 몹쓸 짓을 당한다면 어떤 기분이겠어요?”염정숙이 웃으며 얘기했다. 염정숙은 예전부터 임서우가 염씨 집안을 소란스럽게 한 일들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지금 복수할 기회가 왔는데 당연히 그걸 놓칠 리가 없다.정철용과 김정호는 염정숙의 얘기를 듣고 무슨 의미인지 바로 알아챘다.그들도 이 생각을 해본 적이 있지만, 현장에서 보는 눈이 많아 함부로 입 밖으로 내뱉기가 꺼렸다. 그러니 염정숙은 얼마나 극악무도한 인간인가.염정숙의 말을 들은 신수아, 이윤아와 장서윤은 너무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염 사모님이 이토록 저질스러운 아이디어를 말할 줄 전혀 예상치 못했다. 여자로서 이런 일을 겪는다는 것은 제일 참을 수 없는 일이다.그들은 이 남자들에게 유린당할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이때 그들 앞에 선 염정숙의 모습은 마치 얼굴에 주름이 쭈글쭈글한 마귀할멈 같았다.임서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염정숙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염정숙이 이리도 잔인한 방법을 제안하다니, 그조차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역시 구관이 명관입니다! 사모님, 정말 대단하십니다!”김정호가 호탕하게 웃었다. 정철용도 동의를 표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주위에 있던 수천 명의 사람은 재밌는 볼거리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소란스럽게 떠들어대기 시작했다.신수아, 이윤아와 장서윤은 너무 놀란 나머지 혼이 나가 있었다. 손뼉을 치
병사들이 떠난 후 남아있는 검찰관들은 여전히 혼이 나간 채로 덜덜 떨며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다.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그들은 정신이 들었다.“방금 그 군단이 대체 어디 군단이야?”“모르지! 왜 김 장관님과 임서우를 찾는 거지?”“김 장관님이 사고 친 거 아니야?”“그럴 수 있어! 김 장관님이 아주 높으신 분을 건드렸을 수도 있어!”“우리 빨리 김 장관님한테 전화를 드려서 이 상황을 귀띔해주자!”검찰국 전체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많은 사람이 김정호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는데 핸드폰이 계속 꺼진 상태라 누구도 통화하지 못했다.그들은 어제 임무를 간 사람들한테도 통화를 시도했지만 역시 실패했다.이런 상황에서 검찰관들도 별다른 방법이 없기에 그들의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망단애.이때 김정호와 정철용을 포함한 사람들은 모두 자신에게 화가 닥치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하나같이 다들 음탕한 눈빛으로 눈앞에 있는 미인들을 쳐다보았다.“다 꺼져! 다가오지 마!”“비켜! 살려주세요!”“임서우, 빨리 우리를 구할 방법을 생각해!”신수아, 이윤아와 장서윤은 겁에 질려서 필사적으로 도움을 청했다.“실컷 소리 질러, 아무도 너희를 구하러 오지 않을 거야!”“주위를 둘러봐봐, 다 우리 사람이야. 누가 온다고 해도 살아나갈 수 있을 거 같아?”김정호와 정철용은 흉악한 얼굴로 말했다.“빨리해!”“빨리해!”오직 이 좋은 볼거리를 위해 수천 명의 목소리가 일제히 울려 퍼졌다.김정호, 정철용과 이훈이 점점 신수아 일당이 있는 데로 다가가고 여자 세 명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임서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마음속의 분노를 더는 참을 수 없게 되었다.“악!”천둥 같은 외침이 들리고 하늘을 찌를 듯 솟구쳐오르는 기세가 망단애 전체를 뒤흔들었다. 모두 이 소리에 놀라 온몸을 벌벌 떨며 자리에 그대로 굳었다. 몇몇 겁이 많은 사람들은 아예 놀라서 오줌을 쌌다.임서우는 속박을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이 부르짖음
어차피 좀 있으면 성은지도 죽을 목숨인데 그녀에게 자신의 목적을 얘기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서울시 검찰국의 장관으로서 이런 일을 저지르는 게 부끄럽지도 않으세요?”성은지는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부끄럽다고? 큰돈을 벌 수 있는데, 그깟 부끄러움이 뭐 대수야? 너 내 뒷조사를 하고 다니지? 오늘 다 시원하게 말해줄게. 나는 청용파와 오랫동안 거래를 해왔고 많은 이익을 얻었어.”김정호가 말했다.“김 장관님, 당장 그만두시길 바랍니다.”성은지가 계속하여 설득했다.“성 팀장, 당신이 번번이 우리 청용파가 하는 일을 망쳐놓아서 우리가 몇천억의 손해를 봤어. 오늘 당신이 제 발로 여기를 온 것이니, 우리가 당신을 함부로 대해도 탓하지 마.”정철용도 나서서 말했다.“청용파 이 암세포 같은 것들, 내가 반드시 당신들의 뿌리를 뽑아버릴 거야!”성은지는 악에 받쳐 말했다.성은지의 말이 끝나자 한바탕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주위에 있는 몇천 명의 청용파 사람들은 모두 성은지가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했다.임서우는 오히려 성은지가 시간을 더 끌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서윤이 그들을 구조하러 올 때까지 말이다.“먼저 네 앞가림이나 하고 말해. 그 주제에 청용파를 무너뜨리려 들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야!”정철용이 말했다.“김 장관님, 임서우 양어머니가 피살된 사건을 장관 님이 청용파와 염씨 집안을 도와 은폐하셨잖아요. 천벌 받는 게 두렵지도 않으세요?”성은지가 이어서 말했다.“사실대로 말해줄게. 나는 서울 두 지역의 책임자인 염준호가 뒤를 봐주고 있어. 감히 누가 이런 나를 건드려?”김정호는 교만한 얼굴로 말했다.성은지는 이제야 알겠다. 어쩐지 김정호가 믿는 구석이 있는 듯 행동하더라니, 그의 배후에는 이렇게 큰 인물이 있었구나. “김정호, 이 파렴치한 나쁜 놈. 무고한 사람들까지 해치려 들다니, 당신 같은 사람은 갈기갈기 찢어놔야 해!”성은지는 화가 나 저주를 퍼부었다.“마음대로 욕해. 어차피 너의 목숨도 얼마 남지
이 사람들은 모두 미친 것처럼 성은지를 잡으려 들었다. 옆에서 사람이 총에 맞아 쓰러져도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성은지는 수천 명의 사람이 함께 몰려오는 것을 보고 빠르게 뒤돌아 차에 올라탔다.하지만 도망치려는 건 아니고 차량을 무기로 반격할 예정이다.“쿵!”성은지는 액셀을 끝까지 힘있게 밟았다. 차량은 마치 미쳐버린 맹수처럼 사람들을 향해 돌진했다.“악!”“억!”“악!”...비명이 연달아 들리고 많은 사람이 차에 치여 튕겨 나갔다.갑자기 벌어진 광경에 모든 사람이 미처 대피하지 못했다. 성은지가 이렇게까지 과격할 줄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김정호와 정철용은 성은지의 차량이 맹수처럼 미친 듯이 치고 다니는 것을 보자 둘은 차에 치일까 봐 다급하게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임서우는 성은지가 홀로 차를 몰고 이리저리 치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걱정이 되기도 했다. 상대편 사람 수가 많은데 치인 사람이 많을수록 차가 더 나아가기 힘들 텐데 이렇게 하다가는 성은지의 안전도 보장되지 못하게 된다.만약 임서우가 지금 성은지와 함께 싸울 수 있다면 어느 정도의 승산은 있을 것이다.지금의 그는 그저 김서윤이 도착할 때까지 성은지가 조금 더 시간을 끌어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임서우는 사단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반드시 자신이 있는 곳을 알아내리라 굳게 믿고 있다. 다만 시간이 조금 필요할 뿐이다.어찌 됐든 임서우는 성은지에게 무척 감사할 따름이다. 성은지가 나타남으로써 이미 사 단에게 충분히 많은 시간을 끌어줬다.신수아, 이윤아와 장서윤은 성은지가 차를 몰고 인파로 돌진하는 것을 보고 마음속에서도 희망의 불씨가 타올랐다.그들 셋은 성은지가 아주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여자 혼자서 이렇게 용감하다니!성은지는 자신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차로 사람을 치는 것도 방법이 아니다. 반드시 신수아 일당을 구해내야 한다.이렇게 생각한 성은지는 신수아 일당이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하지만 망단애의 산길이 울퉁불퉁하여 차를 막 운전하기 시작했는데 밑바닥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려와 성은지는 어쩔 수 없이 차 위에서 뛰어내려야 했다.땅에 닿자마자 성은지의 주위는 적들로 둘러싸였다.탄알이 소진되고 성은지는 땅에서 칼을 두 자루 줍더니 쌍칼로 전투태세에 돌입했다.눈 깜짝할 새에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성은지는 여자지만 전투력이 상당했다.성은지는 두 손에 칼을 들고 많은 사람을 베었다. 하지만 상대방 사람이 너무 많은 탓에 그녀도 칼을 몇 번 맞았다.피가 멈추지 않아 그녀의 옷을 모두 적셨다.임서우는 성은지가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몸을 휘감은 철사만 아니더라도 임서우는 필시 달려가 이 나쁜 놈들을 모두 처단했을 것이다.이때 임서우는 마음속이 복잡했다. 이 전투에 뛰어든 성은지가 살수만 있다면 검찰국 장관의 자리는 반드시 성은지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이 시각, 망단애로 향하는 길 위.수없이 많은 탱크와 군용차가 전력 질주하고 있다. 위풍당당한 장면에 도로를 달리는 차들은 모두 놀라서 뒤로 물러났다.“빨리, 더 빨리! 전속력으로 달려!”유원은 조급해서 미칠 것 같았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바로 날아가고 싶었다.이럴 줄 알았으면 헬기를 띄우는 건데!지금 한시가 급하다. 만일 임서우에게 무슨 불상사라도 생기면 로얄 오너에게 뭐라 설명할 길이 없었다.모든 차량이 전속력으로 망단애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오늘 밤 망단애에서 한차례 피바람이 불 것은 이미 예정된 일이다....한편, 망단애의 상황은 매우 긴박했다.성은지는 이미 수차례 칼을 맞아 피를 많이 흘려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초인적인 의지로 홀로 싸우고 있었다.오늘 성은지는 이미 죽을 결심을 하고 왔었다. 마음속의 정의를 위해서는 희생되어도 상관없다.신수아, 이윤아와 장서윤은 온몸이 피투성이 되도록 완강하게 싸우고 있는 성은지를 보면서 눈에는 눈물이 맺히고 마음속에는 감동이 물결쳤다.도대체 정의란 무엇인가, 이것이 바로 정의다!성은지는 부끄럽지 않은 검찰관이고 검찰관으로
“멈춰! 제발! 제발 그만해!”신수아, 이윤아와 장서윤은 성은지가 위험에 처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것을 보고 절망적인 울부짖음을 토해냈다.하지만 상대방은 이미 눈이 돌아버렸는데 어떻게 여기서 멈출 수가 있겠는가?염정숙, 염호산과 염주연 등 염씨 집안 사람들은 입가에 웃음을 띠고 눈앞에 벌어지는 엄청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성은지가 이리도 처참한 꼴을 당하고 있는 것을 본 그들은 오히려 무척 흥분했다.“펑!”또다시 기습으로 쇠파이프가 날아와 성은지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그녀는 하늘땅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을 받고 땅에 꼬꾸라졌다.지금 성은지는 완전히 전투력을 상실하고 땅에 쓰러져 꼼짝하지 못했다.“얼른 여기로 데리고 와!”정철용은 화난 목소리로 소리쳤다.성은지를 잡기 위해 자신의 부하들이 이렇게나 많이 죽었는데 어떻게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청용파의 사람 두 명이 성은지를 정철용과 김정호의 앞으로 끌고 왔다. 지금 성은지는 온몸이 피투성이여서 그녀가 지나온 바닥에는 피로 흥건한 자국이 생겼다.성은지가 쓰러지는 것을 보자 많은 사람이 다가와서 바짝 붙었다.“성은지, 그러게 왜 나를 캐고 다녀서는, 이제 그 대가가 어떤 것인지 잘 느꼈지?”김정호는 피투성이가 되어 땅에 쓰러져있는 성은지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김정호, 죄짓고는 못산다는데. 네가 하는 일을 하늘이 보고 땅이 보고 있어. 그 많은 죄를 저질렀으니 반드시 천벌을 받을 거야!”성은지는 얼마 남지 않은 힘을 짜내서 말했다.“김 장관님, 이 여자에게 딴마음을 품고 있지 않습니까? 어서 손을 쓰시지요!”정철용이 옆에서 귀띔했다.김정호는 바닥에 있는 성은지를 보더니 흥미가 떨어졌다. 피를 뒤집어쓰고 있는데 어디 할 마음이나 생기는가?“너희들 누가 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해.”김정호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이런 일은 차라리 부하들에게 하라고 하는 게 나았다.많은 사람은 성은지가 피투성이인 것을 보고 간담이 서늘했지만 수천 명의 사람 중에 변태적인 취향을 가진 사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