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아, 이윤아, 장서윤은 자기들이 체포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들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검찰국에 의해 체포되었고, 그 소식은 곧 서울시 전체에 퍼졌다.이윤아는 임서우가 이전에 보여준 실력이 아주 강했으니 서울시에서 그를 건드릴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오늘 일어난 일로 이윤아의 생각이 바뀌었다.서울시 검찰국 국장이 직접 나서서 임서우를 체포하다니, 이번에는 임서우도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병원에 도착한 지 불과 몇 분 만에 이 사건에 휘말리다니, 참 운이 없었다.현재 임서우는 매우 차분해 보였다. 그는 마음속으로 검찰국에서 자기를 어떻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이때 소식을 들은 신소정이 다급하게 달려왔다.신소정은 그녀의 마음속에서 가장 멋진 영웅인 임서우가 수갑을 찬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눈앞에서 벌어진 일을 믿을 수가 없었다.전에 임서우가 그녀에게 부탁했던 일이 떠올랐다. 만약 검찰국에서 그를 잡아가면 자기 친구인 김서윤에게 전화해 달라고 했다.‘서우 오빠가 도대체 뭘 잘못해서 잡혀가는 거지? 어떻게 자기가 잡혀가는 걸 알고 있었던 거지?’“당신들 뭐 하는 거예요? 왜 임서우 씨를 잡아 가는 거예요?”신소정은 혼란스러워 물었다.그녀는 임서우처럼 정의를 위해 용감하게 나선 영웅을 왜 잡아가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나오세요. 여기에 그쪽이 볼 일은 없어요. 같이 잡혀가고 싶지 않으면 비키세요.”김정호는 자신들을 막으려는 의사를 보고 화가 나서 말했다.신소정은 이렇게 많은 검찰국의 사람들이 모두 실탄을 장전한 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고 더 막지 못하고 비켰다.그녀가 어디서 이런 장면을 볼 수 있을까?임서우와 신소정은 눈빛을 주고받았고 그녀는 무슨 뜻인지 바로 이해했다.그러나 검찰국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있는 곳에서 그녀는 감히 김서윤에게 전화할 수 없었다. 검찰국 사람들이 떠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임서유, 신수아 등은 모두 호송되었다.신소정은 그들이 검찰국 차를
“네, 저예요. 무슨 일이시죠?”김서윤이 물었다.“서우 오빠가 연락드리라고 했어요.”심소정이 말했다.여기까지 듣고 김서윤은 깜짝 놀라서 진지하게 물었다.“나한테 연락하라고 했어요? 무슨 일인데요?”“검찰국 사람들이 서우 오빠를 데려갔어요.”신소정이 말했다.“네? 사실이에요?”김서윤은 믿을 수 없어서 다시 물었다.그녀는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네, 정말이에요. 제가 두 눈으로 직접 봤어요. 검찰국에 김 국장이라는 사람이 직접 와서 서우 오빠를 데려갔어요. 수아 언니, 장서윤 씨, 그리고 남한그룹 부대표인 이윤아 씨도 함께 데려갔어요.”신소정이 말했다.“알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반드시 모두 구해낼게요.”김서윤은 말을 마치고 신소정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김서윤은 남강의 참모장 유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직접 부대를 이끌고 서울시로 출발할 것이다.서울시 외곽에 부대가 주둔하고 있었다.유원은 임서우가 검찰국에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병사들을 집합시켰다.“병사들이여. 방금 김 장군에게서 새로운 소식이 도착했다. 우리가 존경하는 드래곤 군신이 지금 검찰국 사람들에 의해 잡혀갔다. 너희들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유원은 일부러 물었다.그가 이렇게 하는 것은 병사들의 투지를 불러일으키기 위함이었다.“서울시로 돌격해 드래곤 킹을 구출한다.”“서울시로 돌격해 드래곤 킹을 구출한다.”“서울시로 돌격해 드래곤 킹을 구출한다.”몇천 명이 넘는 병사들은 엄청난 기세로 구호를 크게 외쳤다.“좋아. 형제들이여, 모두 나를 따라 서울시로 돌격해 드래곤 킹을 구하자.”유원이 손을 저으며 명령했다.순식간에 수많은 전차와 군용차량이 출동해 서울시로 돌격했다...위풍당당하고 기세가 웅장한 장갑차가 서울시 도로에 나타나자, 지나가던 차들이 자발적으로 길을 내주었다.그들도 이 대규모 군단이 무슨 이유로 출동했는지 모르고 있었다.하지만 오늘 밤 서울시는 평안할 수 없는 운명에 놓여있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무기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준비를 하고 온 듯했다. 일부는 심지어 총기까지 소지하고 있었다. 분명히 다 청용파의 사람들이었다. 정철용은 이른 아침부터 부하들을 데리고 망단애 부근에 모였다.이번에는 청용파 전체 인원이 다 여기로 모여들어 족히 3, 4천 명 정도 되었다. 염정숙도 임서우가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는 걸 보려고 수백 명을 거느리고 여기로 왔다.염씨 집안 사람들은 자신의 집안 체면을 말이 아니게 만든 임서우를 오늘 여기에서 죽인다는 소식을 듣자, 모두 이 광경을 직접 보는 것으로 분풀이를 하고 싶어 했다.늘 황량했던 망단애가 오늘 저녁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런 광경은 아마 되게 오랜만일 것이다.김정호는 이번 작전을 절대 비밀로 하고 여기의 상황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기 위해 망단애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전자기기를 갖고 오지 못하게 했다. 여기 있는 누군가가 사진이나 동영상을 유출하는 만약의 경우를 피면 하기 위해서이다. 만약 여기에 있는 일부 사람들이 자랑거리로 삼아 이 일을 외부로 발설한다면 큰일 나는 것이다. 어찌 됐든 이번 작전은 절대 사람들이 알면 안 되는 작전이니까.김정호가 이토록 조심하는 이유는 검찰국에서 임서우를 쉽게 죽이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임서우를 먼저 한바탕 괴롭히고 나서 마지막에 고통스럽게 죽일 예정이었다. 차에서 내린 임서우는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을 보고 일이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검찰국의 이번 작전은 임서우의 예상을 빗나갔다.늘 신중했던 임서우도 이번 일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고 생각이 들었다. 임서우는 위험이 두렵지 않았다. 다만 그는 수아가 걱정되고 이윤아와 장서윤이 걱정될 뿐이다. 아무 죄도 없는 무고한 이들이 이렇게 죽는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현재 신수아, 이윤아와 장서윤은 주위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 온몸을 벌벌 떨고 있다.그들은 환호성 속에서 신수아를 포함한 세 명을 모두 나무틀에 묶었다.연
성은지는 이런 기이한 상황에 이상함을 느꼈다. 김정호가 분명히 어떤 비밀작전을 꾸미고 있는 게 확실해!예전부터 성은지는 김정호와 청용파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의심해왔었는데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조란희의 죽음에 관한 증거가 하룻밤 사이에 모두 인멸되고 나서 성은지는 이번 일이 김정호와 연관이 있다고 의심했다. 사건증거는 검찰국의 사람만이 접촉할 수 있을뿐더러 장관인 김정호에게는 더욱 식은 죽 먹기였다.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성은지는 당장 관제실로 가서 CCTV를 돌려보았다.성은지는 서울병원 부근의 CCTV를 자세히 찾아보았다. 임서우가 잡혀간 시간을 더해보니 역시 단서를 조금 발견할 수 있었다.CCTV를 보니 검찰국의 차들은 경찰서로 돌아가지 않고 시내를 벗어나 서쪽으로 사라졌다.성은지는 무척 놀랐다. 김정호가 임서우를 경찰서로 데려오지 않고 시내를 벗어난 의도가 무엇일까?아쉽게도 CCTV는 서울 시내의 변두리까지만 찍히고 더는 보이지 않았다.성은지는 다음으로 더 이른 시각에 찍힌 CCTV 영상을 찾아보았는데 거기서 몇백대의 차가 여기를 지나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을 발견했다. 차량은 모두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차량의 앞부분에 모두 청용파의 상징인 용머리가 그려져 있었다.이 광경을 본 성은지는 기겁했다. 이렇게 스케일이 어마어마한 것으로 보아 청용파 전체가 다 출동한듯하다.성은지는 이것을 발견하고 난 뒤 김정호와 청용파가 결탁하였다는 것을 확신했다. 이 사람들은 오늘 저녁에 임서우를 처리하려는 꿍꿍이를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그게 아니라면 이 기가 막힌 우연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이때, 성은지는 서울의 서쪽 외곽에 ‘망단애’라는 아주 은밀하고 폐쇄적인 곳이 있다는 게 갑자기 생각났다.이 길목은 망단애로 향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이다. 이러한 분석을 마친 성은지는 대충 감이 잡혔다. 성은지가 자기 생각을 동료들에게 얘기하자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모두 그녀가 김정호의 일에까지 간섭하는 것에 대해 너무
“무슨 일이야? 지진이야?”“모르겠어요. 누가 공사를 하는 게 아닐까요?”“그럴 리가 없어! 소리를 봐, 이게 어떻게 공사를 하는 소리야!”“무슨 일인지 빨리 나가봐!”검찰국에서 야간당직을 하던 사람들은 쉴 새 없이 말하면서 무슨 일이 났나 황급히 뛰어나갔다.대문 앞까지 왔을 때 그들은 모두 입이 떡 벌어졌다.셀 수 없이 많은 탱크와 군용차가 개미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로 마당을 빙 둘러쌓았다.이뿐만 아니라 장갑차가 끊임없이 이리로 오고 있었다.직원들은 하나같이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이러한 것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로 장관인 장면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검찰관 중 한 명이 의아하게 말했다.“이 군단은 검찰국을 모조리 밀어버릴 작정인 건가...”다른 한 명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군대가 왜 여기로 온 거지?”바로 이때, 병사들 사이에서 뒤에 정예 특공대가 따르는 두 명의 장교가 위풍당당하게 걸어 나와 검찰국 문 앞에 섰다. 두 사람은 각각 남강 작전 구역의 참모장 유원과 중장 김서윤이다.하지만 요즘 서울시의 사람들은 김서윤의 신분이 사실은 조작된 것이라는 걸 다 알고 있다. 김서윤이 임서우의 상황을 유원에게 보고하고 유원의 군단과 함께 검찰국으로 오게 된 것이다. 검찰관들은 김서윤을 알아봤지만, 유원을 포함한 다른 이들은 알아보지 못했다.이 장면은 큰 공포심을 자아내어 검찰관들은 모두 두려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김정호 어디 있어! 빨리 튀어나와서 벌 받으라고 해!”김서윤은 문 앞에서 넋이 나가 있는 검찰관들을 보고 소리쳤다.“장...장관님 안 계셔요.”그중 한 명이 덜덜 떨며 대답했다.“뭐? 없다고?”김정호가 임서우를 잡아갔다는 소식을 방금 듣고 왔는데 여기에 없다고?“네, 정말 안 계셔요.”방금 대답했던 사람이 계속하여 답했다.“그럼 당신들 임서우 내놔!”이어서 김서윤이 말했다.“임서우? 임서우랑 무슨 관계세요?”
“그래, 얘기해봐. 누구야?”임서우가 물었다.“우리 큰아들, 염준호!”염정숙이 자랑스레 말했다.어차피 이제 임서우는 죽을 목숨인데 염정숙은 그가 염씨 집안의 배후 세력을 알게 되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그렇군.”임서우도 이 사람일 거라 추측을 했었기에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다.서울시의 악의 세력을 탕진하려고 임서우는 차근차근 계획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위험에 처해 있다. 김서윤은 무슨 일이라도 생길 것을 걱정하여 애초에 자신을 극구 말렸었다. 지금에 와서 보니 당시 김서윤의 태도가 이해가 된다.“임서우, 지금 후회되지? 이제 염씨 집안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았지? 우리 큰아버지가 손 하나 까딱하면 너 같은 거 영원히 사라져버리게 만드는 건 일도 아니야!”염주연이 나서서 비열하게 말했다.“임서우, 네가 왜 이 꼴이 되었는지 알아? 다 네가 너무 안하무인이고 설쳐서 그래.”김정호도 한마디 끼어들었다.“김정호, 검찰국의 장관씩이나 돼서 청용파 같은 악의 세력과 손을 잡다니 이 모든 게 세상에 드러나는 게 두렵지도 않아?”“하하, 네가 아직 상황파악이 안 되나 본데, 서울시 두 지역의 장관이 내 뒤를 봐주고 있는데 내가 무서울 게 뭐야? 이 서울시에서 우리 세 개의 세력이 산처럼 굳건한데, 여기서는 우리 말이 곧 법이야!”김정호가 이렇게 말했다.“서울시 두 지역의 장관 말이지? 반드시 뼈아픈 대가를 치를 거야!”임서우는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이미 어떻게든 염준호를 망가뜨리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정말 웃겨! 어차피 죽을 거니까 남김없이 다 말해줄게. 네 양모의 사건, 내가 덮은 거야. 증거도 내가 다 인멸했어! 네가 다 알았다 해도 뭘 어떻게 할 건데?”김정호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지금 하는 얘기에 대해 네가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바래!”임서우가 대답하자 정철용은 비웃으며 말했다.“임서우, 넌 거듭 우리 청용파의 사람들을 죽이고 우리에게 큰 손실을 안겨줬어. 오늘은 반드시 너를 갈기갈기 찢어놔야 분이 풀릴
“저에게는 이들이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방법이 있지요.”염정숙은 악랄하게 웃었었다.“말씀하시죠.”김정호는 염정숙이 도대체 어떠한 지독한 방법이 있는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아서 정말 궁금했다.“세 명 모두 한 미모씩 하는 절세미녀인데 이렇게 망가뜨리면 아깝지 않아요?”염정숙은 일부러 뜸을 들이며 말했다. 염정숙의 말을 들은 김정호와 정철용은 생각에 잠겼다.“사모님께서 대체 어떤 방식으로 그들을 괴롭히려 하는지요?”정철용이 물었다.“생각해보시죠. 만약 임서우가 자신의 아내가 모든 사람이 보고 있는 앞에서 몹쓸 짓을 당한다면 어떤 기분이겠어요?”염정숙이 웃으며 얘기했다. 염정숙은 예전부터 임서우가 염씨 집안을 소란스럽게 한 일들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지금 복수할 기회가 왔는데 당연히 그걸 놓칠 리가 없다.정철용과 김정호는 염정숙의 얘기를 듣고 무슨 의미인지 바로 알아챘다.그들도 이 생각을 해본 적이 있지만, 현장에서 보는 눈이 많아 함부로 입 밖으로 내뱉기가 꺼렸다. 그러니 염정숙은 얼마나 극악무도한 인간인가.염정숙의 말을 들은 신수아, 이윤아와 장서윤은 너무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염 사모님이 이토록 저질스러운 아이디어를 말할 줄 전혀 예상치 못했다. 여자로서 이런 일을 겪는다는 것은 제일 참을 수 없는 일이다.그들은 이 남자들에게 유린당할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이때 그들 앞에 선 염정숙의 모습은 마치 얼굴에 주름이 쭈글쭈글한 마귀할멈 같았다.임서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염정숙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염정숙이 이리도 잔인한 방법을 제안하다니, 그조차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역시 구관이 명관입니다! 사모님, 정말 대단하십니다!”김정호가 호탕하게 웃었다. 정철용도 동의를 표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주위에 있던 수천 명의 사람은 재밌는 볼거리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소란스럽게 떠들어대기 시작했다.신수아, 이윤아와 장서윤은 너무 놀란 나머지 혼이 나가 있었다. 손뼉을 치
병사들이 떠난 후 남아있는 검찰관들은 여전히 혼이 나간 채로 덜덜 떨며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다.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그들은 정신이 들었다.“방금 그 군단이 대체 어디 군단이야?”“모르지! 왜 김 장관님과 임서우를 찾는 거지?”“김 장관님이 사고 친 거 아니야?”“그럴 수 있어! 김 장관님이 아주 높으신 분을 건드렸을 수도 있어!”“우리 빨리 김 장관님한테 전화를 드려서 이 상황을 귀띔해주자!”검찰국 전체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많은 사람이 김정호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는데 핸드폰이 계속 꺼진 상태라 누구도 통화하지 못했다.그들은 어제 임무를 간 사람들한테도 통화를 시도했지만 역시 실패했다.이런 상황에서 검찰관들도 별다른 방법이 없기에 그들의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망단애.이때 김정호와 정철용을 포함한 사람들은 모두 자신에게 화가 닥치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하나같이 다들 음탕한 눈빛으로 눈앞에 있는 미인들을 쳐다보았다.“다 꺼져! 다가오지 마!”“비켜! 살려주세요!”“임서우, 빨리 우리를 구할 방법을 생각해!”신수아, 이윤아와 장서윤은 겁에 질려서 필사적으로 도움을 청했다.“실컷 소리 질러, 아무도 너희를 구하러 오지 않을 거야!”“주위를 둘러봐봐, 다 우리 사람이야. 누가 온다고 해도 살아나갈 수 있을 거 같아?”김정호와 정철용은 흉악한 얼굴로 말했다.“빨리해!”“빨리해!”오직 이 좋은 볼거리를 위해 수천 명의 목소리가 일제히 울려 퍼졌다.김정호, 정철용과 이훈이 점점 신수아 일당이 있는 데로 다가가고 여자 세 명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임서우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마음속의 분노를 더는 참을 수 없게 되었다.“악!”천둥 같은 외침이 들리고 하늘을 찌를 듯 솟구쳐오르는 기세가 망단애 전체를 뒤흔들었다. 모두 이 소리에 놀라 온몸을 벌벌 떨며 자리에 그대로 굳었다. 몇몇 겁이 많은 사람들은 아예 놀라서 오줌을 쌌다.임서우는 속박을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이 부르짖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