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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하지만 윤아가 석훈의 곁을 지나가던 그때, 갑자기 무슨 생각인지 그가 손을 뻗어 윤아의 팔을 붙잡았다. 그러고는 윤아를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상관이 없어요? 말은 참 그럴싸하게 하시네요. 만약 정말 아무 사이가 아니라면 왜 아이를 둘이나 데리고 이곳에 온 건데요?”

그의 말엔 윤아를 향한 뚜렷한 적의가 느껴졌다.

한평생 모욕이라면 치를 떠는 윤아가 그런 그의 의도를 못 알아차릴 리가 없었다.

윤아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게 식더니 이내 냉소를 터뜨렸다.

“고석훈 씨. 그쪽 눈엔 진수현이랑 강소영 씨가 영원히 한 쌍인 거죠?”

서둘러 윤아에게 다가오려던 수현도 그녀의 말에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뜬 채 윤아의 뒷모습을 유심히 보며 상황을 가늠했다.

방금 저 질문, 무슨 뜻이지?

“당연하죠!”

석훈이 이를 갈며 말했다.

“제 눈엔 소영이가 천 배, 만 배는 더 나아요. 당연히 우리 소영이만이 진수현한테 어울리는 여자고요.”

“그러니까 석훈 씨는 소영 씨와 진수현이 참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여전히 소영 씨를 마음에 품고 있다는 거네요.”

예상치 못한 말에 석훈은 잠시 멈칫했다. 윤아가 이렇게 말을 돌릴 줄이야.

윤아는 당황해하는 석훈을 보며 빈정거리듯 입꼬리를 올렸다.

“내가 아이를 데려온 건 아니지만 설령 그렇다 해도 석훈 씨가 뭔데 저한테 그런 소리를 하는 거죠?”

가시 돋친 말에 석훈은 그대로 벙쪄버렸다. 순간 너무 당황한 나머지 뭐라 반박할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가 겨우 정신을 다잡았을 땐 이미 윤아가 그의 손을 뿌리치고 떠나간 뒤였다.

석훈은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소영을 바라봤다.

“소영아. 난...”

그러나 그에게 돌아오는 건 소영의 원망 섞인 눈빛이었다.

분노와 질책이 그녀의 눈빛을 타고 싸늘하게 그를 훑었다.

석훈은 그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제길. 방금 윤아 씨가 한 말을 소영이가 마음에 담아두진 않겠지? 날 싫어하게 되면 어떡하지? 이제 나와 거리를 두려고 하면...’윤아가 일을 망쳤다는 생각이 들자 석훈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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