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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목적을 달성한 수현은 핸드폰을 들고 병실을 빠져나왔다.

이윽고 그는 하윤이 알려준 비밀번호를 입력해 잠금을 풀었다. 그러나 핸드폰 화면이 바뀌는 순간, 수현의 입가에 맺혔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의 예상대로 핸드폰 화면은 연락처에 머물러있었다.

그리고 그 연락처 속엔 이선우라는 이름이 떡하니 있었는데 그가 조금만 늦었어도 그 자식한테 연락이 갈 뻔했던 모양이다.

수현이 타이밍 좋게 들어간 덕분에 다행히 그런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

이선우의 연락처를 누르고 들어간 수현은 손이 멋대로 삭제 버튼을 누르려는 걸 간신히 참아냈다.

이런 충동적인 행동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윤아가 정말 이선우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면 그가 지금 이선우의 연락처를 지운다 해도 아무 쓸모도 없을 것이다.

수현은 차라리 안 보는 게 더 마음이 편할 것 같아 핸드폰을 꺼버렸다.

한편, 병실에서는 훈이와 윤이가 머리를 맞대고 소곤대고 있었다.

“오빠. 정말 엄마 핸드폰 줘도 괜찮은 거야?”

사실 하윤은 핸드폰을 넘겨준 게 내심 걱정되었다. 엄마 핸드폰엔 돈도 엄청 많은데 고독현 밤 아저씨가 냉큼 훔쳐 갈 수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생각해 보니 둘이 라이브 방송을 할 때 아저씨는 고가의 선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마구 보냈었다.

만약 돈을 훔칠 생각이라면 애초에 그렇게 선물 공세를 하진 않았을 것 같았다.

하윤은 생각하면 할수록 도통 모르겠어서 오빠인 서훈에게 도움을 청한 거였다.

둘은 비록 동갑이지만 서훈은 어릴 적부터 그녀보다 생각이 깊었다.

하윤의 말을 들은 서훈은 고개를 젓더니 말했다.

“아니. 고독현 밤 아저씨는 안 그러실 거야.”

서훈은 엄마 때문에 아저씨가 아빠가 되는 게 싫다고 말했지만, 어른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아저씨와 그들의 관계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보였다.

‘고독현 밤 아저씨... 어쩌면 우리의 진짜 아빠일 지도 몰라.’

하지만 훈이는 윤아에게서 한 번도 아빠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없었다.

뭐가 어찌 됐든 결국 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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