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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지켜볼 필요 없어.”

수현은 입술을 달싹거리면서 그녀를 바라보다가 결국에는 몸을 일으키더니 밖으로 나갔다.

윤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착각일수도 있겠지만 아까부터 계속 수현이 왠지 모르게 억울해하는 것 같았다.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윤아는 갑자기 화가 나기 시작했다.

‘대체 뭐가 억울하지?’

‘지금 다친 사람이 누군데, 뭐가 억울하다는 거야?’

쾅!

병실의 문이 닫히면서 수현이 밖으로 나갔다.

윤아는 천천히 돌아누웠다. 상처는 아직 아프지만 돌아 누우면 두 아이를 볼 수 있었다.

두 꼬마는 여전히 아무 걱정 없이 달콤하게 자고 있었다. 혹시 그녀가 여기에 있어서일까 아니면 병실에 수현이 지키고 있어서일까?

이마의 상처가 여전히 따끔거려서 윤아는 더 이상 다른 생각을 하지 않기로 했고 의식은 빠르게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윤아는 눈을 가늘게 뜬 채 잠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깊게는 잠이 들지 못했다. 그저 의식만 살짝 있을 뿐이다.

가끔 자기도 모르게 병실 밖의 사람을 떠올리곤 했지만 다시금 헛된 생각을 하지 못하게 애써 이성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나지 않아 윤아는 병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소리는 아주 작았는데 만약 병실이 시끄럽거나 그녀가 이미 잠에 빠졌더라면 아예 들리지도 않았을 소리였다.

‘아까 분명 밖으로 나가지 않았나? 돌아와서 뭐 하려는 거지?’

문을 등진 바람에 윤아는 들어온 사람이 수현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잠시 후, 가벼운 발소리가 그녀의 뒤에서 멈춰지더니 등 뒤로 그 사람의 시선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윤아는 그 시선이 불편한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졌고 어렵게 고개를 돌렸다.

역시나 수현이었고 마침 그의 검은 두 눈과 마주쳤다.

수현도 윤아와 눈이 마주친 뒤 살짝 놀랐다. 아마 그녀가 깨어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것 같았다.

그의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아마 밖에서 있던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윤아가 잠든 사이에 들어와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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