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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말을 마친 뒤 그녀는 남은 반 잔의 물까지 다 마시고 다시 컵을 그에게 넘겨줬다.

수현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더니 컵을 건네받고 뜬금없이 물었다.

“화장실 갈래?”

윤아는 할말을 잃었다.

‘왜 또 그걸 물어봐?’

그녀는 이번에도 거절하고 싶었지만 젠장, 왠지 마려운 것 같기도 했다...

윤아의 얼굴이 순간 검게 변했다.

하지만 수현은 여전히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안아서 데려다줄게.”

그리고는 다시 그녀를 공주님 안기식으로 화장실까지 데려다주었다.

다행히 마침 링거도 다 맞아서 손을 쉽게 사용할 수 있었고 다친 건 이마라 화장실 가는 데는 아무런 지장도 없었다.

화장실에 들어선 뒤 수현은 변기 뚜껑을 열어주고 휴지도 미리 준비해 두고 모든 준비를 다 끝내고 나서야 그녀에게 말했다.

“문밖에서 기다릴게, 끝나면 날 불러.”

말을 마치고 나가면서 문도 닫아줬다.

윤아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가 아주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밖에 있겠다고?”

문밖에서 재빨리 수현의 대답이 들려왔다.

“응.”

“...”

윤아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에게 말했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안돼?”

그녀는 단지 아무렇게나 가볍게 한마디 했을 뿐인데 뜻밖에도 그에게 들렸던 모양이다. 이렇게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어떻게 마음놓고 화장실을 쓸 수 있겠는가?

잠시 조용해지더니 이내 수현의 낮고 아까보다는 조금 멀리 떨어진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지금 충분해?”

윤아는 아예 화장실 문을 열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더 멀리.”

수현은 조금 더 멀리 갔다.

그가 매우 멀리 떨어진 모습을 보고 나서야 윤아는 화장실 문을 닫을 수 있었다.

볼일을 다 본 뒤 손을 씻고 화장실을 나와보니 수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있었는데 윤아가 나오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재빨리 다가왔다.

“안아줄 필요 없어.”

그가 손을 뻗기도 전에 윤아가 말했다.

그녀의 말에 수현은 어쩔 수 없이 하려던 동작을 멈추고 물었다.

“혼자 갈 수 있겠어? 어디 불편한 곳은 없고?”

“없어.”

윤아는 그를 힐끔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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