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69화

“그때 심씨 가문에 어려움이 있을 때 도와준 건 고맙지만 우리가 결혼하게 된 이유는 잊지 않았지? 할머니가 그때 몸이 안 좋아서...”

할머니 얘기가 나오자 윤아는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얼굴도 못 본 일이 떠올라 가슴이 아팠으나 심호흡하면서 겨우 진정한 뒤 다시 말을 이었다.

“아무튼 서로가 필요한 걸 주고받았으니깐 비즈니스 사이랑 다를 바가 없잖아.”

“그래?”

수현의 눈빛이 진지해지더니 다시 그녀에게 물었다.

“만약 진짜 비즈니스 사이라면 왜 떠날 때 한푼도 챙기지 않았어? 아이는 왜 또 낳았고?”

“이혼한 마당에 내가 당신 돈을 어떻게 가져? 수현 씨가 우리 심씨 가문의 일을 처리해 주고 나는 할머니를 돌봐주는 거로 서로 윈윈했잖아, 근데 내가 왜 당신 돈을 받아야 하지? 그리고 아이를 왜 낳았냐고 물었는데, 웃겨, 내가 같이 자자고 강요한 것도 아니고 서로 합의 하에 관계를 맺은 거잖아. 내 배로 임신한 아인데 당연히 낳을지 말지에 대한 권리가 나한테 있지.”

“근데 아이는 내 핏줄이기도 하잖아.”

“그게 뭐? 수현 씨 핏줄이 그렇게 대단해? 내가 낳았으니 내 자식이야. 나한테 자식이 있단 사실이 배 아프면 다른 사람한테 가서 낳아달라고 해.”

수현은 할말을 잃었다.

“...”

대화의 주제가 점점 요점을 잃어가고 있었다.

수현은 결국에는 문제점을 발견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왜 윤아가 지금 그에게 이렇게까지 큰 오해를 하고 있는지 알아내려고 했지만, 아이 이야기를 꺼내자 온몸에 가시가 돋친 모습으로 그가 아이를 빼앗아 갈까 봐 두려워하는 듯했다.

오해를 풀지 않으면 윤아는 영원히 마음을 열지 않을 것이고 자기가 아이를 뺏어가려는 게 아니라 그저 그녀와 같이 키우고 싶어 하는 마음도 믿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계획은 가능한 한 빨리 그녀를 안심시켜서 그때의 오해를 풀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자기 핸드폰인 걸 알아챈 윤아는 냉큼 받았지만 수현이 갑자기 말했다.

“녹음 기능을 켜.”

그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