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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만약 평소였다면 수현은 그녀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을 거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이 일을 진지하게 추궁하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두 사람은 마주 보고 있었고 절박하게 진실을 원했던 수현은 이 물음을 물은 후, 시선을 줄곧 소영의 얼굴에 두면서 표정의 미세한 변화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조금이라도 정신줄을 놓았다간 진실과 함께 스쳐 지날까 봐 걱정되었다.

그래서 그는 지금 소영의 변화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원래 가늘게 뜨고 있던 두 눈은 이제 위험한 기색이 역력했다.

“기억하지? 좋아. 그럼 물어볼 게 있어.”

소영은 정신을 차린 후, 아까 표정 관리가 철저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식하고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키며 침착한 자태를 되찾았다. 그리고 수현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되게 오래 지난 일 아니야? 왜 갑자기 이 일을 꺼내? 설마 그때 내가 수현 씨 핸드폰 망가뜨린 건 아니지?”

“아니야.”

“그럼 뭔데?”

수현은 복잡한 시선으로 그녀를 보았다.

“왜 그랬어?”

소영은 숨통이 턱 막히는 것만 같았다.

‘알, 알고 있었어? 아니면 왜 이렇게 묻는데?’

그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뭐, 뭐? 그때 스팸 메시지 한 통 삭제했을 뿐인데, 왜 그래?”

이 말을 듣자, 수현의 표정은 순간 어두워졌다.

“내가 언제 스팸 메시지라고 했어?”

“...”

소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너 되게 긴장한 것 같다?”

“난...”

“그때 네가 삭제한 거 스팸 메시지 아니었지? 그렇지?”

수현의 시선은 마치 칼날 같았고 소영의 어깨를 쥔 손에도 점점 힘이 들어갔는데 마치 그녀의 뼈를 부수기라도 할 듯싶었다.

소영은 찌릿한 아픔을 느끼고 눈썹을 찌푸렸다.

“수현 씨, 나 아파.”

하지만 수현은 듣지 못한 것처럼 여전히 손에 힘을 넣었고 눈빛도 더 어두워졌다.

“말해. 그때 삭제한 메시지가 도대체 뭐야? 윤아가 나한테 보낸 거지? 임신했다고 말하지 않았어?”

“아니야, 난 아니야...”

처음에 아프다고 말했을 때 소영은 수현이 자신을 조금이라도 걱정해 주기를 바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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