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83화

여기까지 듣자, 윤아는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윤아가 말이 없는 것을 본 수현은 그녀에게 눈길을 돌렸다. 아마 윤아의 표정이 이상한 것을 발견하고 그는 얼른 설명했다.

“오해하지 마. 널 나무라는 게 아니야. 그냥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 보니까 여러 가지 재미있는 활동이 필요하고 생각해서 그래.”

윤아는 조금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네 뜻은 알겠지만 불가능한 일이야. 설마 그런 활동 장소를 집에 만들 거야?”

그러나 놀랍게도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

원래 수현에게 이런 장소를 아무나 집에 지을 수 있는 거냐고 불평을 토로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입에서 말이 나오려고 할 때 수현의 전 재산과 전에 귀국할 때 그녀에게 준 거액의 재산을 생각하니 순간 말문이 막혔다.

단언컨대 그녀가 허락하기만 하면 그는 분명 사람을 시켜 집에 아이들이 놀 공간을 만들 것이다.

“어때?”

역시나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수현은 또 물었다.

윤아는 조금 짜증이 났지만 두 아이 앞에서 심한 말을 내뱉고 싶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도우미에게 말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내일 시간표를 보러 가주시겠어요?”

계속 로봇처럼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도우미가 이 말을 듣자 얼른 다가와 알겠다고 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도우미는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아이들이 자리를 뜨자마자 윤아는 얼른 말했다.

“병원에서 잘 얘기하지 않았어? 나랑 두 아이를 놔주기로 했잖아.”

“응.”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했었어. 하지만 그거랑 너한테 제안한 게 모순돼?”

“아니야. 난 그냥 네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왜?”

“왜라고? 필요 없기 때문이야. 그리고 그런 공간을 마련할 돈도 없고. 알겠어?”

이 말을 하는 건 사실 거절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수현이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 모르겠다.

“돈은 나한테 있어. 사람을 시켜 만들어 놓으라고 할 테니까 너랑 아이들은 그냥 이사 오기만 하면 돼.”

윤아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건 전에 우리가 얘기했던 거랑 다르잖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