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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말을 마치고 소영이는 훌쩍이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수현에게 한 발 더 다가갔다.

“그리고 내가 그냥 문자만 지운 거지 윤아 씨에게 무슨 짓을 한 건 아니잖아. 지금 아이도 낳고 잘 지내고 있잖아. 수현 씨만 원한다면 아이들을 데려오자. 응? 내가 친자식들처럼 키울게. 자신 있어. 그리고 나도 앞으로 아이를 낳지 않을게.”

수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 자식들 다른 사람 손에 안 키워.”

“수현 씨...”

주먹을 쥔 수현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의 눈은 한밤중처럼 새카맣고, 그의 표정은 굳어져 있었다.

“네가 내 목숨을 구해주지만 않았더라면... 그랬더라면...”

그는 이를 악문 채 똑같은 말만 되뇌었다. 이를 가는 수현을 보며 소영은 오싹한 마음까지 들었다.

그를 구해줬다는 명분이 없었더라면 분명 이렇게 간단히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수현의 성격에 자신뿐만 아니라 강씨 집안 전체가 같이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이다.

보통 여자 같으면 수현의 이런 모습을 보고 후환이 두려워 그만뒀을 것이다.

앞으로 얌전히만 지낸다면 비록 그녀가 큰 잘못을 했을지라도 소영은 생명의 은인이라는 타이틀만 있으면 수현도 진씨 집안도 그녀를 어떻게 하지 않을 것이다. 되려 사업상에서 강씨 집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을 것이며 강씨 집안도 진씨 집안을 등에 업고 의스댈 수 있었다.

하지만 진씨 집안 안주인이 될 뻔한 꿈이 바로 눈앞에서 물거품이 되었다. 소영은 이렇게 물러날 여자가 아니었다.

수현의 인내심도 바닥이 나기 시작했다.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말을 마친 수현은 그녀만 남긴 채 집 안으로 들어갔다.

차가운 밤바람에 소영의 얼굴에 남은 눈물은 말라갔다. 수현에게 대한 야속한 마음과 윤아에 대한 원망이 점점 더 커졌다.

호텔에 돌아온 소영의 몸과 마음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바람에 머리도 산발이 되었지만 그녀는 상관하지 않았다.

마침 지혜에게서 영상통화가 걸려 왔다. 원래 전화 받을 마음이 없었던 소영은 엄마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보고 서러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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