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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마침 출근 시간이라서 안에는 간단히 아침을 때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등교 시간에 맞춰야 해서 차를 안까지 가지고 들어갈 수는 없었다. 다시 차를 가지고 나오려면 한참이 걸릴 게 뻔했다.

“자. 여기서부터는 우리 내려서 걷자.”

윤아가 입을 떼기도 전에 수현은 두 아이를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

윤아는 그런 수현의 뒤통수를 노려보면서 아무 말도 못 했다.

“대표님, 제가 차를 저 앞에 대고 기다리겠습니다.”

운전기사는 말을 들은 윤아는 할 수 없이 따라 내렸다.

“진짜 그 비싼 정장 차림으로 들어가도 괜찮겠어?”

수현은 그런 그녀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왜. 문제 있어? 그쪽 차림도 만만치 않은데.”

윤아는 자신의 옷차림을 내려보았다.

까만 슬랙스 바지에 하늘색 스웨터, 그리고 베이지색 아우터. 평범한 출근 복장이었다.

어리둥절한 윤아를 보면서 수현은 말했다.

“못 믿겠으면 주위 사람들 표정 봐봐.”

그들이 차에서 내린 후부터 주위의 시선은 모두 그들에게 향했다.

잘생긴 선남선녀에 귀여운 아이 둘까지.

“놀랄 것 없어. 당신 같은 얼굴은 비닐봉지 써도 사람들이 쳐다볼 테니깐.”

“가자.”

수현은 한 명을 안고 한 명은 손을 잡은 채 앞장서서 걸어갔다.

윤아는 벙찐 얼굴로 그들 뒤를 따라갔다.

‘뭐야? 아까 그거 칭찬이야?’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그들이 매점에 나타나자 사람들의 시선은 선남선녀에게로 향했다.

사장도 아이들이 귀엽다며 서비스를 쥐여주면서 말을 걸었다.

“둘이 부부?”

윤아가 나서서 부인하려고 했지만 수현이 한발 빨랐다.

“사장님, 눈썰미 좋으시네요.”

매점 사장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신나서 떠들었다.

“그럴 줄 알았어. 둘이 부부가 아니면 이렇게 이쁜 자식들이 나올 수 없지.”

윤아는 그런 사장을 보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사실 부부라고 할 것도 없어요.”

“그건 또 뭔 말이래?”

“이 사람 와이프 따로 있거든요.”

순간 분주하던 사장의 손이 허공에 멈추었다. 옆에서 흐뭇하게 웃고 있던 수현의 얼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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