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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심인철은 그 뒤의 말을 쉽사리 꺼내지 못했다.

윤아는 그런 그의 낌새를 눈치채고 먼저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요?”

지금까지 한 번도 연애 얘기는 물은 적 없던 아빠이기에 윤아는 그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조금 의아해 났다. 설마 선우와 관계가 틀어진 걸 알게 되신 건가?

“우리 공주님.”

심인철이 윤아를 친근하게 불렀다.

“아빠가 네 사생활을 물으려고 그런 게 아니라... 아무래도 이 일은 네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말이다.”

“말씀하세요.”

윤아는 마음의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였다.

“그게 말이다. 최근에 들은 바로는 그 집 영감이 선우의 짝이 될 여자를 찾는 중이라고 하더라.”

‘짝이 될 여자를 찾는 중이라고?’

그 말에 윤아는 한시름 놓으며 말했다.

“아빠. 하시려던 얘기가 이거였군요. 전 또...”

“왜 그래?”

심인철은 눈치가 빠른 사람이다.

“너한테 중요한 일 아니니? 너 선우랑...”

윤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딸의 침묵에서 그도 뭔갈 눈치챈 듯 한참을 가만히 있더니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속상해할까 봐 걱정했는데. 그 사람과는 이미 끝난 거니?”

“아빠. 저와 선우는 어울리지 않아요.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붙잡아둔 것도 미안한데, 이제 정말 선우 앞길 막지 말아야죠.”

“그래. 몇 년이나 봐 왔는데도 아닌 것 같다면 그래야지. 다만... 널 오랫동안 좋아했던 사람인데 정말 이대로 끝인 거니? 더 생각 해보지 않아도 되겠어?”

“더 생각할 것도 없어요. 제 생각이 길어질수록 그 사람 시간만 더 낭비할 거예요. 그리고 저한테 잘해준다고 무조건 만나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선우가 저한테 잘해줄수록 그의 마음이 더 뚜렷이 보이는데 저를 향한 그 마음을 뻔히 알면서도 계속 만난다면 그건 선우한테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윤아도 그녀에게 지극정성인 선우에게 감동할 때도 많았다. 그런 그에게 마음을 줘 볼까 하는 생각도 안 해본 건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 봐도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몇 년이 지나도 윤아는 그를 사랑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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