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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하지만 소영이 어떤 사람인지 운전기사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는 수현의 말에 바로 차에서 내리는 대신 조심스레 물었다.

“소영 아가씨가 안 가시면 어쩌죠?”

“이 비서한테 전화하세요. 사람 불러오라고.”

그 말에 운전기사는 마음속에 수가 서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곧이어 그는 안전벨트를 풀고 차 문을 열었다.

소영은 가방끈을 손에 꼭 쥔 채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다. 가방 안에는 엄마가 그녀를 도울 거라며 챙겨준 물건이 들어있었다.

소영은 이제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바로 찾아오는 건 승산이 없는 것 같아 며칠 잠자코 있을 예정이었지만 그녀의 엄마인 유지혜가 쇠뿔도 단김에 빼야 한다며 그녀를 부추기는 바람에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다.

소영은 조금 긴장한 듯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승패는 한순간에 달려있다. 그녀는 오늘만큼은 절대 물러서지 말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나 차에서 내린 사람은 수현이 아닌 그의 운전기사였다.

소영은 그녀에게 다가오는 운전기사를 한 눈 보고는 시선을 돌려 차 안을 보았지만 어두운 탓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운전기사에게 물었다.

“수현 씨는?”

반말도 존댓말도 아닌 그녀의 말투에는 운전기사에게 따지는 듯한 뉘앙스가 풍겼다.

운전기사는 윤아와 다른 소영의 이런 성격을 참 싫어했다. 특히 부잣집 아가씨라고 사람 깔보는 듯한 저 태도.

소영은 운전기사에게 뭘 물을 때마다 저런 태도다.

그는 원래 예의를 갖춰 돌아가달라고 할 참이었지만 소영이 이렇게 나오자 빈정이 확 확 상해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가씨. 저희 대표님께서 아가씨와 만나고 싶지 않으니 이만 돌아가시랍니다.”

그러자 소영은 안색이 확 바뀌더니 차 안을 보았다.

“수현 씨가 그렇게 말하라고 했다고요?”

운전기사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네. 대표님이 아가씨 보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셨어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콧대 높게 굴던 소영은 순식간에 풀이 죽어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기사 아저씨.”

“...”

“저 대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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