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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윤아는 어쩔 수 없이 펜을 내려놓고 현관 쪽으로 갔다.

혼자 사는 집이라 늘 조심했고, 입구에도 CCTV와 도어 뷰어를 설치했다.

현관에 도착한 그녀는 먼저 인터폰으로 누구인지 확인했다.

그리고 화면에 비친 사람을 보고 윤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진수현?’

‘저 사람이 왜?’

‘한밤중에 왜 여기까지 온 거지?’

낯선 사람은 아니지만 윤아는 수현이 무슨 짓을 할지 걱정되었고, 지금 두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면 문을 열어주고 싶지 않았다.

만약 정말 중요하게 할 말이 있다면 전화하면 되는데.

하지만...

곧 합의하겠다고 약속했던 일과 앞으로도 두 아이와 만날 기회가 많은 걸 고려해 보았다.

이미 결정을 내렸으니 더 이상...

윤아는 고민 끝에 한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문을 열어줬다.

수현은 윤아네 집 문 앞에서 오랫동안 기다렸고 문을 열어주기 전에 그는 자기 발을 내려다보았다.

이미 늦은 시간이기도 했고 여기에 올 때도 그녀가 문을 열어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하여 그저 벨을 한번 눌러보고 그 뒤에 일은 운에 맡겨보기로 했다.

만약 소리를 못 들었다고 해도 상관없다.

수현은 한참 동안 기다렸지만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아 실망감을 안고 떠나려고 하던 그때, 갑자기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린 순간, 수현은 믿어지지 않다는 눈빛으로 윤아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쳤는데 윤아는 수현의 몰골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인터폰에서는 그의 반쪽 얼굴밖에 비치지 않아 똑똑히 볼 수 없었다.

하여 이제야 그의 정면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마치 술에 취한 듯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리고 눈빛도 조금 이상했다.

‘설마 취해서 지금 술주정 부리러 온 건 아니겠지?’

윤아는 생각하다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있어?”

수현이 입술을 살짝 다셨다.

‘그러네, 이미 밤도 깊었는데 뭐 하러 여기까지 왔지? 이 상태로 대체 저 여자한테 뭐 하려고?’

오지 말았어야 했다. 아무리 그녀와 다시 잘해보려고 왔다고 해도 지금 상황에서는 더욱 오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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