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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그는 더 이상 여기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았고 더 있다가는 무슨 일이 터질 것 같았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으면 아마 자기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눈앞에는 자신이 뜨겁게 사랑하는 여자라 마치 불난 집에 기름이라도 부은 듯 욕망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잠깐.”

그가 자리를 뜨려고 몸을 막 돌리던 순간 뒤에서 윤이가 그를 불러세웠다.

이로인해 수현의 발걸음이 그 자리에 멈춰졌다.

그가 움직이기 싫어서가 아니라 몸이 전혀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육체와 의식의 힘겨루기 끝에 수현은 자리에 그대로 서있었고 앞으로 움직이지도, 뒤를 돌아보지도 않게 된 것이다.

이상하게 여기던 윤아가 그의 앞에 다가왔다.

그리고 무표정한 얼굴로 수현의 이마를 짚어보았다.

한참 그의 이마를 어루만지던 윤아는 뜨거운 열기를 느끼고 깜짝 놀라 물었다.

“왜... 왜 이렇게 뜨거워?”

문을 열자마자 그의 빨개진 얼굴을 보고 분명 취했다고 예상했고 그 때문에 이렇게 늦은 시간에 여기까지 와서 벨을 눌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금 잠깐 나눈 대화에서 이상하게 아무런 술 냄새도 나지 않았다.

근데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고 말투도 어눌한 데다가 지금 잘못 찾아왔다고 얼버무렸다.

윤아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이마를 짚어보니 역시나 열이 펄펄 나고 있었다.

“아까 저녁에 돌아갈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잖아? 왜 갑자기 열이 나는 거야? 가서 뭐 했어?”

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 늦은 시각에 열이 이렇게 세게 나는데, 어쩔 수 없다, 내가 구급차 부를게.”

말을 마치고 보니 윤아는 어딘가 이상해서 다시 말을 이었다.

“아니다, 넌 지금 의식은 있는 상태라 구급차를 불러도 오지 않을 수 있어. 그리고 불러도 기다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좋기는 지금 바로 병원에 가는 게 좋은데...”

하지만 그녀가 병원에 같이 가게 되면 두 아이만 남게 되는데, 그것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그래도...

윤아는 입술을 꽉 깨물더니 열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는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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