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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들어오지 마.”

수현은 애써 자제하는 듯했지만 숨은 여전히 거칠게 몰아쉬었다. 또한...

그것에 중독된 상태이기에 지금 안에서 말로 묘사하기 힘든 짓을 할 것이다.

윤아는 아랫입술을 깨물더니 당장 그를 안에서 꺼내주고 싶었다.

참다못해 그녀는 문밖에서 그에게 말했다.

“너... 찬물 샤워만 해. 다른 이상한 짓은 하지 말고.”

하지만 안쪽에서 들리는 건 물소리를 동반한 낮은 숨소리였다.

윤아는 살짝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수현 씨, 내 말 듣고 있어?”

“수현 씨!”

윤아가 아무리 수현을 불러도 그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마치 그녀의 말을 상대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사람처럼 말이다. 그리고 지금 아주 바쁜 상태라 그녀의 말에 대답할 시간이 없다.

윤아는 화가 났지만 여기서 더 이상 소리쳐도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포기했다.

하여 다시 몸을 돌려 거실로 가서는 그가 마셨던 물컵을 부엌에 가져가서 씻은 뒤 다시 돌아와서 두 아이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다행히 두 아이는 여전히 곤히 자고 있어 윤아는 조금이나마 안심되었다.

몇 분 기다렸다가 그녀는 다시 화장실 쪽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물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수현은 마치 화장실에서 잠들었는지 그녀가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문 앞에서 여전히 이상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 나쁜 자식!’

윤아는 속으로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지만 결국에는 거실에 와서 이불을 껴안은 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기다리다 못해 그녀는 졸리기 시작했지만 수현은 여전히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아 이제는 아예 소파에 기대 살짝 눈을 감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윤아가 갑자기 잠에서 깼다. 거실은 여전히 조용했으나 이상하게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수현은 여전히 나오지 않았다.

‘설마 욕실에서 너무 추운 나머지 쓰러진 건 아니겠지?’

윤아는 냉큼 이불을 가지고 욕실로 향했다. 이번에는 더 이상 물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욕실 안은 고요했다.

그녀는 문고리를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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