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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수현은 그녀의 하얀 팔목을 잡고 말했다.

“내가 잘할게.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다 줄게. 목숨도 바칠 수 있어. 응?”

하지만 윤아는 그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그의 이마를 짚어 보았다. 온도도 서서히 내려가는 것 같은데 왜 그의 입에서 생명 문학까지 나오지?

“안 돼.”

윤아는 그를 대신해서 알코올로 몸을 닦아주며 무표정한 얼굴로 거절했다.

“손들고 뒤돌아 누워. 등도 닦아 줄게.”

만약 수현이 깨어나지 않았다면 아마 윤아가 자기 절로 닦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왕 그가 깨어났으니 체력도 아낄 겸 그더러 뒤돌게 했다.

결국 한참 동안 기다려도 꿈쩍하지도 않는 수현을 보고 윤아가 다시 재촉했다.

“빨리.”

가만히 누워있던 수현은 그제야 팔을 들었다. 윤아는 그가 돌아눕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들고 있던 팔로 그녀의 목을 휘감더니 그대로 자기 품에 안았다.

“악!”

윤아는 깜짝 놀란 나머지 비명을 질렀고 동시에 수건을 바닥에 떨어뜨리면서 그의 품에 엎어졌다.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턱을 잡았는데 서늘한 기운이 순식간에 그녀를 덮쳐왔다.

마침 두 사람의 이마가 서로 맞닿게 되었는데 한껏 다정해 보이기도 했다.

“왜 안 돼?”

남자는 뜨거운 숨을 그녀의 얼굴에 뿜어댔다.

입술과 입술이 거의 닿을 수 있는 거리였다.

두 사람의 숨결이 뒤엉키면서 분위기도 같이 야릇해졌다.

윤아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이런 분위기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해 뒤로 물러서려 했는데 남자는 떨어지기 싫어 다시 거리를 좁혔다.

그의 숨결이 다시 가까워지자 윤아는 무의식적으로 피했다.

하지만 행동이 너무 느린 탓에 부드러운 입술이 남자로 인해 그대로 포개졌다.

윤아의 호흡이 순간 뒤틀어졌다.

그녀가 움직이기 전에 이미 재미를 본 수현은 그녀의 뒤통수를 감싸더니 놀라서 벌겋게 달아오른 그녀의 입술을 사납게 삼켰다.

“웁...”

윤아는 그를 밀쳐내려고 손을 뻗었는데 마침 손이 그의 가슴 쪽에 닿자 수현은 짜릿함을 느꼈는지 뒤통수를 잡고 있던 손을 그녀의 목 쪽으로 옮기면서 엄지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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