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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중요한 일을 하러 가는 건가?

윤아는 곧 이 일을 통해 어젯밤 수현이 속았던 일이 떠올랐다.

설마 강소영을 찾아가서 복수라도 하려는 건가?

마음 약해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생명의 은인에게 손을 쓸 수 있을지도 문제였다.

전에 소영이 자신을 도왔던 일 때문에 윤아는 꼬박 5년 동안 신세를 갚았고 또 소영이 요구한 여러 가지 조건도 응해주었다. 그러니 수현의 목숨을 구했던 일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 다 갚을 수 있을까.

신세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었고, 목숨을 구한 은혜는 더 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한 그림자가 갑자기 그녀의 앞에 걸어오더니 그녀가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허리를 굽혀 그녀의 하얀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윤이는 부끄러운 듯 얼른 손으로 자신의 눈을 감쌌고 훈이도 자리에 멍해 있었다.

하룻밤 사이에 엄마와 아저씨 사이의 진도가 이렇게 되다니.

훈이는 두말할 필요도 없었고 실은 윤아 본인도 무척이나 놀랐다.

헐.

이 인간 진짜 미쳤나 봐. 어젯밤 나한테 키스하자마자 쓰러진 것도 모자라 이젠 아이들 앞에서까지 뽀뽀하다니...

하느님이시여, 저 인간이 돌았나요, 아니면 제가 돌았나요...

아쉬움이 듬뿍 자리 잡은 마음을 이기지 못한 수현이 입을 맞추고 물러나려던 중, 다시 그녀의 이마를 가볍게 머금었다. 그리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줘.”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윤아가 자신을 밀어내기 전에 얼른 손을 놓고 빠른 걸음으로 줄행랑 치는 수현.

쾅!

문이 닫힌 후, 윤아는 두 아이를 보며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반면, 윤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기쁘게 물었다.

“엄마, 정말 고독현 아저씨랑 결혼할 거예요? 그럼 앞으로 아저씨가 우리 아빠 하는 거예요?”

“아니, 그런 게 아니야. 엄마가 잘 설명해 줄게.”

“하지만 어젯밤에 아저씨께서 우리 집에서 잤잖아요. 아저씨를 우리 아빠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왜 집에서 자게 했어요?”

윤아는 주저하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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