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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그러자 윤아는 회사가 제대로 성장하기 전에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한다며 민우의 제안을 거절했다.

“쯧쯧.”

민우는 반 장난 삼아 말했다.

“그래서 저한테서도 절약해요? 대표님, 너무 하시네요.”

윤아는 웃으며 말했다.

“음, 앞으로 회사가 잘되면 오 매니저의 넓은 아량을 잊지 않을게요.”

“예, 회사가 하루빨리 성대히 발전할 그날을 기다리겠습니다.”

겉으로는 농담도 하며 서글서글하게 굴었지만 회의할 때 윤아는 회사 대표답게 팩트를 콕 집어 날카로운 의견을 여러 개 제기했었다. 하지만 틈만 나면 정신을 딴 데 팔아서 골치가 아팠다. 첫 번째는 괜찮았는데 여러 번 그러니 직원들에게 들켜버리고 말았다. 회의가 끝난 후, 민우는 그녀에게 물었다.

“대표님, 왜 그러세요? 회의 내내 딴 생각 했잖아요.”

윤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

“대표님, 그러시지 말고 휴가받는 게 어떠세요?”

휴가?

윤아는 허탈하게 웃었다.

“오 매니저가 입사한 후부터 나 꽤 많이 쉬었어요. 더 이상 쉬면 회사는 문을 닫을 지도 몰라요.”

“에이, 어차피 대표님이신데 뭐 어때요?”

“대표는 더더욱 직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죠. 모든 직위의 사람들이 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회사는 금방 망해요.”

“그건 그렇지만, 대표님께서 사적인 일을 잘 처리하셔야 모든 정력을 회사 일에 쏟을 수 있지 않겠어요?”

윤아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민우도 곧 자기 일을 처리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윤아는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었다. 그녀 본인도 사적인 일을 제대로 처리하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일어난 일이 그녀와 또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그녀는 단지 수현의 대처 방안을 보고 싶은 사람일 뿐이었다. 어떻게 처리할지, 잘 처리할지, 그건 모두 수현 혼자만의 일이었다.

수현 본인조차도 결과를 내놓지 않았는데 그녀가 먼저 급해 할 필요가 없었다.

계속 조급해한다면, 정말 완전히 지게 되는 거다.

생각을 정리한 윤아는 더 이상 이 일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에 열중했다.

그날 저녁.

강씨 집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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