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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자살로 수현의 동정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소영은 답답한 표정으로 어머니를 쳐다봤다.

“엄마, 이 방법을 쓰면 무조건 될 거라면서요? 하지만 수현 씨 지금 전화도 안 받아요. 설마 나한테 정떨어진 거 아니에요? 앞으로 다시는 보기 싫어서 그러는 걸 수도 있잖아요.”

유지혜는 입술을 깨물었다.

“수현이가 이렇게 고집스러울 줄은 몰랐네.”

“다 엄마 때문이에요.”

소영은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약 타라는 말만 안 들었어도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예요. 분명 계속 만날 수 있었을 텐데...”

징징거리는 소영의 모습에 유지혜는 짜증이 치밀어오르기 시작했다. 게다가 소영이 자신을 탓하자 표정이 일그러지며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네가 잘났으면 내가 그런 방법을 댈 필요가 없었겠지. 모자란 너를 탓해. 손에 들어온 먹잇감을 그렇게 놓치고도 내 잘못이다? 그 머리로 퍽이나 더 만났겠다.”

유지혜의 욕설에 소영은 어젯밤 마음에도 없는 남자와 잠자리를 가진 게 떠올라 더 원망스러웠다.

모자란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했고 그딴 방법을 대준 엄마도 원망스러워 주먹을 불끈 쥐었고 긴 손톱이 살을 파고 들어갔다.

...

깊은 밤.

잠에 들기 전에 윤이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아저씨 오늘도 우리 집으로 와서 자요?”

윤아는 이 물음에 하마터면 표정 관리가 안 될 뻔했다. 잠깐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는 말했다.

“아저씨는 아저씨 집에서 잔대. 오늘 안 와.”

윤이는 약간 실망한 것 같았다.

“알겠어요.”

“왜? 아저씨가 집에 오는 게 좋아?”

윤이가 얼른 달콤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곧 아빠가 되어줄 거잖아요. 그때가 되면 아저씨가 나쁜 사람 쫓아줄 거예요.”

아이의 마음은 제일 간단하고 단순했다. 그러니 생각을 숨기지 못하고 그대로 말한다.

“그리고 아저씨가 엄마도 되게 잘해주잖아요. 엄마를 챙겨줄 사람도 필요한데.”

윤아는 이 말에 저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졌고 손을 내밀어 윤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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