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43화

수현이 가고 윤아는 혼자 현관에 서서 흐트러진 호흡과 기분을 정리했다.

한참 지나고 손으로 얼굴을 만져봐도 여전히 뜨거웠다.

분명히 그저 포옹이었을 뿐인데 말이다.

하지만 수현이 아무것도 캐묻지 않고 바로 그녀의 말을 믿은 건 정말 의외였다.

이는 수현의 마음이 그래도 조금은 그녀에게 치우쳐 있다는 방증 아닐까?

“엄마?”

그때 뒤에서 훈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아가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렸다. 훈이가 언제부터 나와 있었는지 그쪽에 서서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훈이와 눈이 마주친 윤아는 화들짝 놀랐다.

“훈아, 왜 일어났어?”

잠든 걸 분명히 확인하고 나온 그녀였다.

윤아는 흔들리는 눈빛을 애써 감췄다.

‘얼마나 서 있은 거지? 설마 다 본 건 아니겠지.’

그녀는 이렇게 생각하며 훈이 쪽으로 걸어가 무릎을 꿇고는 그를 안아 들었다.

“나올 때 뭐 좀 챙겨입지 그랬어. 감기 걸리면 어떡하려고.”

윤아의 품에 안긴 훈이는 두 팔을 벌려 윤아의 목을 감싸안았다.

윤아는 켕기는 게 있어 훈이에게 물었다.

“언제부터 나와 있었어?”

“마침 아저씨 봤어요.”

“...”

정말 그대로 다 본 것이었다.

윤아는 난감한 듯 웃어 보였다. 하지만 봐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전에도 여러 번 본 적이 있으니 이제 어느 정도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녀는 훈이의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훈이가 말을 꺼내지 않으면 그녀도 함구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훈이가 질문했다.

“엄마, 정말 아저씨랑 사귈 거예요?”

이 말을 들은 윤아는 잠깐 멈칫했다. 그러다 윤이가 아침에 했던 말이 떠올라 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건 몰라. 어린이는 어른들 일에 끼어들면 안 돼. 엄마가 결심하면 우리 훈이와 윤이에게 바로 알려줄게, 어때?”

훈이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이고, 착해라.”

윤아는 훈이를 방에 데려다주고 다시 이불을 덮어주며 자라고 했다.

...

병원.

소영은 이래저래 버티다가 겨우 잠에 들었다. 그녀를 지키던 유지혜는 수현이 계속 나타나지 않자 피곤하다며 바로 집으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