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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소영은 수현의 질문에 말문이 막혀 그 자리에 선 채 그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한참 지나서야 소영은 무슨 상황인지 깨달았다.

설마 다른 사람의 공을 뺏은 걸 수현이 눈치채기라도 한 걸까?

아니,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구조됐을 때 이미 기절한 상태였다. 게다가 윤아는 이 기억을 잃었기에 수현은 이 일을 알아낼 곳이 없었다. 윤아가 기억을 회복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 돌아올 기억이었으면 진작 돌아오고도 남았지 지금까지 기다렸다가 돌아올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소영은 윤아가 진짜 기억을 회복했다면 지금까지 꾹 참고 찾아오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온 세상에 수현을 살린 건 사실 그녀였다고 떠들고 다녀도 모자랄 판에 말이다.

이렇게 생각한 소영은 조금 전 꾼 꿈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서 민감해진 것이라고 자신을 달랬다.

수현이 지금 이걸 묻는 건 오히려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이 기회에 이미지를 조금 더 불쌍하게 만들면 수현이 그녀를 더욱 아껴줄 거라고 착각했다.

그때가 되면 다시 자연스럽게 결혼 얘기를 꺼내면 된다.

그래도 안 되면 목숨으로 위협할 계획이었다. 병원에 있으니 무슨 일이 생긴다 해도 의료진이 제때 응급처치만 해주면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소영은 얼른 방향을 잡고 억울한 척을 조금 더 하기로 작정했다. 그녀가 처지를 불쌍하게 말하면 할수록 수현은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은혜를 더 가슴에 새길 것이라 여겼다.

수현이 이 일에 묶여만 있으면 언제든 자연스럽게 결혼하자고 해볼 생각이었다.

이렇게 마음을 먹은 소영은 수현의 앞에서 거짓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때 사실 힘이 거의 다 빠지긴 했는데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건 수현 씨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렬해서였어. 수현 씨와 같이 죽기는 싫었거든. 만약 그렇게 죽어버리면 우리는 아무 기회도 없는 거니까, 그런 일념으로 수현 씨를 물 밖으로 끌어낸 거야.”

소영의 진술을 듣고도 수현은 전혀 감동하지 않은 듯 덤덤한 표정이었다.

“그럼 너는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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