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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결국 그녀는 의식을 잃었다.

과거의 기억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윤아의 머릿속에서 재생되었고 까맣게 잊었던 것들이 디테일하게 다 기억났다.

모든 퍼즐이 맞춰지자 윤아는 숨이 가빠와 저도 모르게 가슴을 부여잡고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수현을 구한 건 바로 그녀였다.

‘그럼 소영 씨는?’

전에 소영이야 말로 수현을 구한 생명의 은인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만약 이 기억이 잘못된 거라면 왜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나는 걸까.

한참이 지나도 윤아는 숨을 제대로 고를 수가 없었다.

십여 분쯤 지나고 윤아는 몸을 일으키더니 침대에 걸터앉아 수현에게 전화를 걸려고 번호를 찾아냈다.

신속하게 전화를 걸었지만 갑자기 후회가 몰려와 얼른 다시 전화를 끊었다.

그러더니 이내 머리가 복잡한 듯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그녀도 자기 마음을 읽을 수가 없었다.

이 시간에 수현에게 전화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설마 그를 구한 사람은 소영이 아니라 나라고 말하려는 걸까?

그런다고 수현이 그녀를 믿어주기나 할까?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 그녀가 몇 마디 한다고 생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수현이 아니라 윤아라도 누군가 그녀에게 수현을 구한 사람은 소영이 아니라고 하면 믿지 않을 것이다.

증거를 찾아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어떻게 증거를 찾는단 말인가.

수현이 그를 구한 건 소영이라는 걸 믿은 것도 그가 그때 혼수상태라 누가 구해줬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때 윤아는 물살에 떠내려갔고 수현의 곁을 지킨 건 소영 밖에 없었다. 그러니 누구든 소영이 구했다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근데 이 시점에 윤아가 나서서 수현을 구했다고 하면 아마 소영의 공을 뺏은 파렴치한 사람으로 되었을 것이다.

사색에 잠겨 있는데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한 윤아는 표정이 살짝 변했다.

수현이었다. 아까 윤아가 전화를 하다가 말았으니 수현이 먼저 걸어온 것이다.

윤아는 잠깐 고민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전화했었어?”

수현의 목소리가 어딘가 다급해 보였다.

“왜 전화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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